돼지 털?

shotreverseshot 2004.04.24 0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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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14회차 입니다. 세트에서 지난 3회를 보냈습니다. 부산에 마련된 세트장은 아직 새집 중후군에 시달릴 만큼 아직 새 티가 나는 세트장 입니다. 시설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 입니다. 하지만 주의의 먹거리가 편치않은 탓에 어의없는 고생을 하고 있네요. 모두 먹고 살려고 하는짓인데... 라는 표정들이 재미 있네요. 저희는 촬영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위해 작은 영화이지만 2대의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절약되지만 여러면에서 저희 촬영, 조명부는 작은 세트 공간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두 대의 카메라 분량은 Base Light라는 디지탈 색보정기를 통해 전체 스캔, 보정, 출력 됩니다.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이 장비는 아직 테스트 중이지만 기존의 CG composite 계념의 색 보정을 벗어나 스캐너와 색보정기, 출력기와 현상소가 일관된 수치로 작업할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됩니다. 물론 저희 작품외에 다른작품들도 이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먼저 하느냐는 경쟁보다는 서로가 데이터를 공유해 한국도 디지탈 색보정의 장을 열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우리형'은 일차적으로 스캔, 출력과 현상소 갬마 테스트를 끝낸 상태 입니다. CG가 없는 드라마인 저희 영화가 디지탈 색보정을 하는 이유는 디지탈 색보정은 CG와는 다른 개념에서 이해, 정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탈 색보정은 그동안 CG 작업에 빼앗긴 영화의 색감을 다시 촬영감독의 손으로 돌려받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에 복종하는 기술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이동할수 있다고 기대 합니다.

영화를 하다보면 극장엘 자주 가지 못한다는것을 느낍니다. 만드는게 바쁘다 보니 정작 즐기지를 못하네요. 내일도 우리 자신들이 꼭 보고싶은 영화를 만들수 있게 많은 격려 바랍니다.

PS 위 사진은 저희 감독님이십니다. 잘나온 사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나중에 길에서 보면 아는체라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