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 42회차

justink 2008.07.24 18:56:50
DSC06396.JPG

안녕하세요.
감독님이 아래 사진을 공개해 버리셨군요. 가보로 숨겨둘려고 했더니^^

지난 화요일 42회차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일요일,월요일을 지나며
태풍 갈매기가 난리법석을 떨며 서울 및 중부지방을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을 즈음
과감하게 화요일날 회차 진행을 감행했습니다.

기상청 예보관의 떨떠름한 예보를 뒤로한 채
막상 현장에 나와보니 아침에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이 말끔히 가셨네요.

42회차는 연우가 수영에게 아파트 복도에서 선물을 주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아파트라는 공간이 실재 촬영에서는 그리 쉽지 않은 로케이션이 잖아요.
좁고,길고 답답하며 엘리베이터 하나로만 움직이고.

이렇게 아파트 현장에 나오면 막상 그 편리하다는 아파트가
불편함의 대상으로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주민분들은 또한 우리 때문에 불편해 하시고...^^

이래저래 다들 불쾌지수 높아지는 날인데도
크레인과 b cam. 강설의 특수효과 까지 동원하여
굉장히 아름다운 씬을 연출했습니다.

사실 콘티때 부터 과연 이것을 한 회차안에 소화할 수 있느냐라는
고민은 있었는데
때로는 고민만이 아니라 실행에 과감히 옮겨보는 것에서 더 큰 것을
얻는 것도 같습니다.

한 여름 밤에 아파트에 눈이 내리는 장면이
환상적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한
익스트림의 광수실장님과 식구들.
그리고 미술,소품팀.
크레인에 혼자 올라가셔서 고생다한
무브먼트의 지팀장님^^

그리고 무엇보다 촬영,조명팀이 고생이 많았습니다.

아파트 마지막 촬영이다 보니 제작부장인 종훈이의 얼굴에는
해가 밝아올 시간이 점점 다가올 수록 사색이 되었다가 미소로 끝난 촬영이 되었네요.

앞으로 몇 회 남지 않은 촬영에서 또다시
멋진 장면들을 건져낼 수 있도록 다들 조금만 더 노력해요들~~^^

p.s: 비가 오는 동안 잠시 쉬면서 선배와 후배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많이 어려운 시기에서도 작업중인 분들도 있고 각자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 분들도 있는 것 같네요.
현재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키친" 팀, 아직 반이상 남은 "쌍화점"팀.
후반작업 중인 "홍당무"팀. 똑같이 후반작업중인 "고고 70" 팀. 다들 파이팅입니다.

p.s: 사진은... 42회차 사진은 아니구요^^.
세트장에서의 즐겁고 무거운(?) 한 때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