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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출과에 가야할지.. 철학과에 가야할지..

parkharim2
2008년 11월 27일 06시 47분 59초 3822 14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수시를 보고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연출전공과 경희대 철학과에 붙었는데요

우리 필름메이커스 가족분들이 올리신 글을 보니
많은 분들이 연영과와 비연영과 사이에서 고민하시더라구요

저도 이 문제로 1주일째 고민중입니다..ㅠㅠ.....

우선은 정말 철학을 좋아합니다. 평소에도 철학책만 주구장창 읽어대니까요...^^;
많은 분들이 철학과에 가서 뭐해먹고 살려고 하느냐... 하시는데
전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길을 통해서 영화에 입문하고 싶습니다.
(제가 만들고싶은 영화는 상업적으로는 꽝일겁니다..
이건 좋다 나쁘다 문제가 아니라 제가 상업적인 것이랑 맞지를 않거든요
대신 저는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철학적인 영화를 연출하고 싶습니다)

반면에 수능관련카페에 이런 질문을 똑같이 해보니
90%이상의 학생들이 당연히 세종대를 가라고 하더군요
영화는 인맥이다.. 세종대가 예체능은 괜찮다더라.. 영화과에 가야 꿈을 이룰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등등요
물론 굉장히 고마운 조언들이긴 하지만
이분들은
영화감독=영화공부 ->만사OK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저뿐일까요..ㅠㅠ..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전 대학교에 일단 학문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때의 입시공부에 찌든 제 머리를 학문으로 정화시키고 싶습니다..
영화의 이론&실기 공부는 대학 졸업 후 한예종에서 해도 되겠지요?

제 바람은 단지 영화감독이라는 꿈과 너무 멀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 게시판의 어느 분이신가 말씀하셨죠
'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조급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곧 험하고 머나긴 여정을 떠날 결심을 한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영화과를 간다고 해서 그것으로 영화 공부가 끝인 것도 아니며 인문학과로 간다고 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단지 순서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문학을 통해 영화에 입문하고자 합니다..
질문을 하면서도 이미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저를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답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die19
2008.11.27 09:14
음, 정말 많이 고민되실것같습니다.
사실 저도 고등학교 내내 영화과를 지망하다 다른 과로 대학을 왔는데요.
사실 철학과라면 그렇게 영화와 관련이 없는 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철학과 출신 영화감독님들이 있기도 하구요.
감각이나 기술이전에 인문학적인 부분이 영화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구요.
영화과를 가서 영화만 생각하다 오히려 영화와 멀어질수도 있는거니까.
다른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쪽에서 좌절을 많이 하다보면 <영화, 생활적으로 참 어렵잖아요, 인지도 있는 유명감독님들 제외하곤> 더 일찍 포기를 할수도 있죠.

그런데 저는 대학 내내 그런 딜레마가 있었거든요.
저도 인문학이나 사회학 공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뭐랄까.
그런 공부는 혼자서도 할 수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요.

출판사라든지, 다른 쪽으로도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모르겠지만 정말 영화를 하실 생각이라면 저는 영화과를 가는걸 권하고 싶습니다.

저 스스로가 영화과를 가지 않아서 <물론 워크샵이나, 사설 영화제작 기관이 있긴하지만> 같이 영화를 꿈꾸는 친구들과
영화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고 제작하고 이런 대학생활을 그 나이때 한다는것도 정말 좋았겠다 - 싶거든요.
거기에서 뭔가가 또 확장되고 배우고 그러면서 성장하는거 - 그걸 못해본게 참 후회가 되더라구요.
단편영화나, 님의 철학이 담긴 영화를 님 안에서 충분히 말하고자 하는것이 쌓여있을때 움직이고자 하는 그런 분이라면 우회하는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결정은 님이 하셔야겠고, 또 다른 분들이 여러조언 주시겠지만 , 부족하나마 제 생각을 적어봤네요 ^-^;

.
wodmsfjqm
2008.11.27 13:25
철학과 가서 뭐해먹고 살겠냐....?
영화과 가서 뭐해먹고 살겠냐....?
같은말입니다. 영화? 배고픈 직업인거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단순하게 보면
철학책 1권 읽는게 더 좋아요?
영화 두세편 보는게 좋아요??
단순히 나누자면 이런식이 됩니다. 대게 영화인을 꿈꾸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영화가 좋아서 영화에 끌려온거죠.. (굶어도 영화 란 말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각오를 내리세요 ^ㅡ^

아 그리고 실기는 나중에 배우시겠다 하셨는데...
당연히 이론도 중요하지만... 영화몇번 해보시면 느끼시는게..
연출에는 감이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론만 아는 놈보다
연출감과 실기경력이 많은 놈이 영화는 더 잘나오게 만듭니다 ^^

행운을 빕니다 굿럭!~ 굿 초이스!~
leesanin
2008.11.27 14:46
저라면 철학과를 가겟습니다.
영화의 이론이나 기술은 단 1주일이면 마스터할 수있거든요.
또한 영화기술적 영역은 다른 스탭으로부터 머리를 빌려올 수있습니다.
감독은 기본적으로 인문적 지식이 풍부해야합니다.
영화판 인맥이 문제이기는 하겠지요.
헌데, 그것도 나중에 영상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문제될 것도 없다고 봅니다.
대학 다니면서 영화 동아리 활동 같은 여지도 있고...
인맥도 내가 실력이 있어야 통합니다.
ㅋㅋㅋ
parkharim2
글쓴이
2008.11.27 18:06
많은 선배님들께서 진로고민을 하는 영화후배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셔서 조언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후배를 위한 긴 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die19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영화를 꿈꾸는 동기들과 열정적인 대학생활을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라는 점이
선배님의 경험에서 묻어나온 진심어린 조언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철학과에서 저만의 전공을 살리며 죽도록 공부하여서
(선배님께서 이런 공부는 혼자해도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철학공부만은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싶습니다
그 외 무수한 학문의 길은 선배님 말씀처럼 혼자서 공부할 수 있겠지요)
3년만에 조기 졸업을 하고
제가 빠른 91년생이라서 22살에 한예종 영상원에 입학하려 합니다.
물론 인생이 제 뜻대로 되지 않고 한예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목표가 있으면 이루어 지리라 믿습니다.
선배님의 조언을 제 멋대로 해석하여 적용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선배님의 조언이 저의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wodmsfjqm선배님께서는 저에게 이렇게 물으시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힘든데 정말 영화 할래?'
네, 하겠습니다.
배고파도... 나이가 한없이 먹어도... 영화를 하겠습니다.
선배님들께서 어리석고 철없는 말이라고 꾸짖으실지도 모르겠지만..
배고픔을 이길 정도의 의지와 영화에 대한 사랑은 있다는 말입니다.^^
선배님! 기다려주십시오^^ 저도 선배님의 앞길에 좋은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leesanin선배님, 짧은 조언속에 제가 고민했던 진로 문제가 모조리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선배님의 말씀을 통해 영화감독은 스탭들과는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테크니컬한 부분 또한 영화감독에게 필요하겠지만 이것은 다만 알파프러스일뿐
진짜 알맹이는 영화감독의 사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점에서 저는 선배님의 말씀에 동의하고
사실 제가 듣고 싶었던 조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점이 저의 편파적인 성격을 보여주지만 말입니다...
네, 인맥은 실력이 기본이 되었을 때 다만 이점이 될 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선배님의 말씀을 본받아
스스로 실력을 키워 스스로 인맥이 되겠습니다

좋으신 글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영화인들^^!!
Profile
zamzary
2008.11.27 23:51
백번 잘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대학원가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먼저 인문적 교양을 넓히세요.
꼭 성공하시길~!!
wodmsfjqm
2008.11.28 20:52
의지가 있다면 뭔들 못하겄습니까.. ㅋ 딱 제 글의 요점을 보셨네요 ㅋ 열정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ㅋㅋㅋㅋ
보통 전... 제가 함꼐 일했던 후배나 친구들에게 항상 물어보거든요... 하루 김밥한줄먹으면서 12시간 촬영 할수있어? 라고
한다는 놈만 저랑 함꼐해왔습니다. ㅋ 그정도 각오면 실력이 있던 없던 끝까지 할수있다는거니까요 ㅋ

parkharim2 님 언젠가 영화인으로써 굿럭 굿초이스로 꼭 만나뵙길 기도하면서 여기 모든 분들또한 화이팅!!!!
죽어라 공부합시다 ㅋㅋ
picaccu
2008.11.30 20:41
leesanin님 '영화의 이론이나 기술은 단 1주일이면 마스터할 수있거든요'
이 말 증명할 수 있어요??????????
영화 이론만 해도 장난 아니게 공부양 많음
이런식이면 10년넘게 영화만 공부한 '인터뷰'의 변혁 감독님은 뭐가 되나요??????
Profile
aaa1234
2008.11.30 21:03
안녕하세요, 저는 정말 '당연하게' 철학과 공부를 하고나서 영화를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학부생이라 철학과가 지금 전공은 아니지만. 내년에 전공할 예정이구요. 사실 제가 철학을 먼저 전공하려는 이유는 제가 사람들에게 말하고싶어하는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기위해서, 그리고 저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발전시키기위해서 입니다. 그래야지 제가 영화를 만들때도 큰 흔들림없이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철학이 책을 많이 읽고 그러면 될것도 같지만.. 사실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나눠보고 토론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철학과에 가는게 훨씬 이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그 나중에 공부해도 늦지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경희대면 정말 좋은 학교네요.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leesanin
2008.12.01 01:34
pica..님, 천만년이 간다한들 마스터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영화이론 많이 안다고 좋은 영화를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뜻이 있는 거지요.
'마스터'라는 표현을 해서 좀 그렇지 몇페이지되는 포켓북을 읽고도 영화는 찍을 수있지 않나요?
변혁감독의 강의를 영상미디어센터에서 들은 적이 잇엇는데
shot by shot 이건만 하이퍼리얼리즘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시더구만요.
철학적 사색을 많이 한 분 같더군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책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고민하세요.
대학들어가서는 사회정치 활동도 하고 그래보세요.
지행합일이랄까요.
그게 굉장히 어렵죠
행운이 있으시기를..
moonjjang
2008.12.02 02:46
지행합일 그게 굉장히 어렵죠.
그래요, 그거죠.
wodmsfjqm
2008.12.08 19:24
철학...과에 대해 잘 모르고 철학을 잘 모르지만..

왠지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철학 = 예술영화

즉. 철학을 공부한 분들은 왠지 의미있고 어렵거나 깊은 영화를 만드실것같은 ^^
상식적으로 철학을 알아두는건 좋지만 저같은 경우엔 간단한 주제와 간단한 주인공의 목표를 설정하고
웃고 즐기고 멋있고 그런 상업영화를 꿈구는거라... ㅋㅋ

철학하면 그냥 예술영화 가 떠올라서 끄적여봅니다 ㅋㅋ
donquixote
2008.12.09 23:51
좋은 답변들이 많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Profile
minto81
2008.12.10 01:35
leesanin님 '영화의 이론이나 기술은 단 1주일이면 마스터할 수있거든요' ??????????


저는 반론하고 싶네요~심지어는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습니다. 노래는 음악 연습을 오랫동안 하지 않아도 부를 수 있고, 사진도 아무나 찍을 수 있고 연습장 한장만 있으면 그림도 그릴 수 있으며 컴퓨터에 앉아 있다면 워드 프로그램을 열어 지금 당장 시나리오와 소설도 아무나 배우지 않고도 쓸 수 있습니다. 근데 무엇을 한다고 다 하는 것일까요??
어떤 공부를 조금 하고선 이제 좀 안다고 됐을때가 가장 모르고 있을 때 인거 같습니다. 워크샵도 해보고 대학에서 영화 전공도 해보고 충무로에서 경험도 쌓아봤지만요....저는 참 지금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다 보니 이상한 점들이 눈에 띄어서 그러는데 여기 리플들은 마치 철학을 공부하면 영화는 당연히 잘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보여지니 참 씁쓸하네요
영화가 알고보면 얼마나 방대한 학문인데....저는 철학과보단 영화과가 더 낫다고 확실히 생각합니다. 다만 몇몇 특출난 사람들이 시너지를 낼 뿐이지요.....마치 연기를 전공한 장진 감독이 신춘문예 당선된 것처럼, 또는 영화를 전공한 분이 사시를 패스했거나 철학을 전공한 박찬욱 감독이 대한민국의 유명한 감독이 된것처럼요....세븐데이즈의 원신연 감독은 10년 동안 영화를 독학하셨다죠....
무엇을 전공한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일에 정말 올인을 했냐 안했냐가 관건인거 같습니다.
문예창작과나 국문과 나온다고 다 문학을 하는건 아니잖아요?
그럼 행운이 있으시길 빕니다.
euigene
2008.12.10 16:58
동아예술문화원에서 연출 및 연기 강의가 있습니다
최고의 강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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