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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님 답이 될까요?

zampano
2000년 05월 06일 14시 38분 46초 9272
많이 고민하고 계시는데 좀 도움이 될까 해서 제 생각을 좀 올립니다.

일반적으로 현실이냐 이상이냐? 라는 말을 빌어 표현하는 것들은 그 내용을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으로써 세원님의 답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은 뭡니까?
안정된 사회생활인가요?
그럼 이상이라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가요?

이게 어떻게 반대되는 개념입니까?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 것의 반대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한다이며 안정된 사회생활의 반대는 불안정한 사회 생활이겠죠.

그럼 세원님에게 있어 현실은 뭔가요?
제 짐작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그런대로 안정된 사회생활을 하는 분인가 싶네요.
... 만약 맞는다면 세원님의 이상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건가요?
현실의 반대는 이상이니까요?

아니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안정된 생활을 하는게 대부분 인간들, 그리고 세원님의 이상입니다.

예술이라는 것을 하는 사람중에도 배고픔을 이상으로 삼고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왕이면 예술도 하고 배도 부르면 더 할 나위 없겠죠. 그리고 배부른 게 오히려 이상입니다. 겉으로(?) 포기한거죠.
세원님이 생각하는 이상도 마찬가지죠?
하고싶은 일을 하며 배도 부른 것.
PD운운 하시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이 확실히 있으시네요. 그리고 제가 알기론 PD들 꽤괜찮은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왜 안 하십니까?

그야말로 열심히 가시는 것만 남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안하시나요?

제가 볼때 세원님은 그 분야의 성공에 불안해 하며 혹은 나태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핵심은 자신이 용기가 없는 점 이겠죠.
중요한 부분은 바로 그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세원님 자신의 용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죠.
다른 어떤 이유를 가지고 그것을 회피하며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마시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시작 하시라는 겁니다.

사회는 어떤 분야든 보장 확률이 있습니다. 자영업을 하건, 회사에 몸을 담건, 공공기관에 종사하든,...그리고 어느정도 보장 - 뭐 까놓고 예기하면 돈이겠죠- 을 해주는 순이 있고 그것이 사회적 성공의 척도가 됩니다. 그 확률이 가장 낮은 순으로 얘기하면 예술이라는 것이 서열에 오르겠죠.그러나 그런 순위는 계속 바뀌어 왔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잘 모릅니다. 우리는 항상 불안해 하죠, 우리가 미래학자는 아니니까...
이런 말은 별로 도움이 되는 말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힘을 내시고 ...도움이 됐는지 오히려 실의를 안겨줬는지 모르겠지만 언제 한번 만나 술이라도 한잔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좋겠네요. 일을 하다가 만나면 더욱 좋겠고요.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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