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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당가여?

이자혜라고 합니다.
2000년 05월 28일 22시 51분 21초 6745 2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중 2가 된 여학생입니다..
제가 여기에 들어와서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학교에서 장래 하고 싶은 직업에 대해 조사해 오는 게 있는데여..
전 장래 cf감독이 꿈입니다.
조사하려고 돌아다녀 보니 cf감독에 대해 얘기해 논 건 없데여..
누구든 정확히(글구 마니)아는 분이 계시면 답변좀 해 주세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롬 안뇽히 계세여..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EDI
2000.05.29 18:51
안녕하세요..

CF감독이 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전에 CF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부터 마씀을 드리죠.

한편의 광고가 만들어져서 TV를 타고 방송이 되기까지는 크게 나눠서 보통 3명이 관여를 합니다.
광고주( 광고를 하려는 당사자..삼성전자,011핸드폰,농심라면,현대 자동차..모두 '광고주' 입니다.),
광고 대행사( 광고주의 의뢰를 받아서 광고를 제작하고 집행하는 회사..제일기획,LG애드,MBC애드컴,오리컴...등등이 모두 '광고 대행사'입니다.),
그리고 프로덕션 ( 대행사의 의뢰를 받아서 CF를 직접 제작하는곳입니다. 대행사들에서는 CF를 만들지 않습니다..즉, 제일기획등은 CF를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고 하면서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제일기획에는 CF감독이 없습니다. 프러덕션으로는...유레카, 킬리만자로,동진,세종문화..등등이 있습니다.)

광고주가 '광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대행사에 '대행'을 맡깁니다.
그러면 대행사에서는 '광고를 이러이런 식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프러덕션에 의뢰를 줍니다. 그러면 프러덕션에서 제작을 합니다. 그후에 만들어진 CF를 가지고 방송국에 가져가는건 또 대행사에서 하구요..
광고를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떻게 만들겠다..하는건 대행사의 PD들이 결정하는 경우도 있고..프러덕션의 감독이나 프러덕션의 기획실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대체로 대행사에서는 대충의 방행과 타겟 등을 잡으면, 그에 맞추어서 프러덕션에서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그걸 가지고 대행사와 광고주까지 3자가 서로 협의해서 결정을 하는게 보통입니다.

다시 CF감독이 되기..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CF감독이 되겠다는건 프러덕션에서 일하겠다는 얘기입니다..그렇죠?
제일기획에서 CF 감독을 하겠다..또는
나는 현대자동차 광고를 만들고 싶으니까 현대 자동차에 들어가서 CF 감독을 하겠다는건.. 말이 안되는 얘기입니다..그렇죠?

여기서 한가지 더 광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것은,
광고는 광고주가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겁니다.
영화는 자기돈가지고 그냥 만들면 되고..돈 없으면 비디오 가지고라도 혼자 찍으면 그만 이지만..그것도 하나의 영화가 될수있지만..
광고는..광고주도 없이 내가 혼자 광고찍을 일이 없다는거죠..
연습 삼아 찍어본다면 모를까..그런짓을 왜 합니까..의미가 없는 일이죠.
..그래서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꼭 광고주가 있어야 한다...
때문에 CF감독들은 자기가 찍고싶은 광고를 찍을수 있는게 아닙니다.
영화는 내가 호러물을 좋아하면 호러물을 찍으면 되고..에로물을 좋아하면 에로물을 찍으면 되지만..광고는 그 광고주가 일을 주기 전에는 그렇게 할수가 없죠.
코카콜라 광고가 아무리 멋있고 내가 그걸 해보고 싶어도..마음대로 할수있는게 아니라는거죠.
그냥 일이 들어오는것을 해야 하는겁니다.
라면 광고도 해야 하고..약 광고도 해야하고.. 폼나는것만 골라서 할수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한국에서 CF감독이 되기위해서는 몇가지의 코스가 있습니다.
의사가 되려면 의대를 가야하고..변호사가 되려면 사법고시에 붙어야 하고..그런 명확한 길이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일반적인 경우라는것이 있지요.

1. 프러덕션에 들어가서 연출부 막내부터 시작해서 감독이 된다.
...이런 경우 그 프러덕션이나 감독이 자기 연출부들을 잘 키워주는 마인드가 있는곳이어야 합니다..10년을 일해도 입봉 안시켜주는 프러덕션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프로덕션에만 있다보면 제일 중요한 '광고주'와의 관계가 가까워지기가 쉽지 않습니다..즉 자기가 직접 일을 따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죠.
광고주가 일을 줘야 뭘 하던지 할텐데 말입니다.
하지만..지금 대표적인 감독들중에는 이 케이스의 감독도 많이 있습니다.
김규환 감독..박명천 감독..모두 프러덕션 출신입니다.

2. 프러덕션에 들어가서 한 2,3년 일을 배운 다음 대행사로 들어가서 광고주와의 관계를 만들고 다시 프러덕션으로 나오면서 감독이 된다.
..요즘 가장 일반적인 경향입니다..처음부터 대행사에 들어가서 있다가 나오면서 감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저는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프러덕션에서 일을 배울것을 권합니다.
일을 배우기에는 프러덕션이 좋기 때문입니다.
'광고'라는것을 배우기도 좋고..뭣보다 촬영현장..제작 시스템을 익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뭐 그외의 경우도 있을수 있겠지만..제가 본적은 없는것 같고..
위의 두가지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자혜님은 아직 중학교에 다니시니까..이런 구체적인것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것 같고..
그냥 그게 그렇구나..나는 정도로 참고만 하시면 될것 같아요..
자혜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건....기본적인 실력을 쌓는것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감독이 되면 뭐 합니까.. 실력이 없으면 10년 고생해서 감독이 되었더라도 실력이 틀통나는 순간 한번에 모든것이 무너집니다.
기본적인 실력이란..갑자기 만들어지는것이 아닙니다. 시험 공부하듯이 벼락치기로 만들수 있는것이 아니지요.
항상..매일 매일..언제나..노력을 지속해야 하는겁니다.
학교 공부도 물론 중요하구요..괜히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구요, 정말로 그게 중요합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일을 하면서 써먹을 지식이라는것들이 별게 아닙니다..모두 지혜님이 지금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바로 그것들입니다.
지금 그걸 안하면 나중에라도 해야 하는겁니다...그런데 나중에는 또 그때대로 할일들이 생기죠..그래서 어른들이 그러잖아요.."공부에는 때가 있다'.. 그 말이 딱 맞습니다.

..하여간 그래서 학교 공부도 중요한거구요..또 그외에 책도 많이 읽어야 하구요..영화도 많이 봐야하고..음악도 많이 들어여 하고..기회가 된다면 여러가지 경험들을 많이 해보는게 좋지요.. 그런것들이 모두 모여서 '기본적인 실력'이 되는겁니다.
지혜님은 지금 그런 일들을 할 때입니다.

또 한가지-
앞에도 얘기했지만, CF의 외면만 보고 그것이 좋아보여서 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핸드폰 광고..뭐 보니까 너무 좋더라..나도 저런걸 만들고 싶다..
그런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CF감독은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할수있는 일이 아닙니다.
지혜님이 CF 감독이 되도, 이상한 약 광고나 라면 광고..과자 광고 같은거만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건 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어느정도 운명적인것입니다.
TV를 보면 아주 재미없는 약 광고나 아파트 분양광고 같은것들도 많이 잇습니다.
그걸 만든 감독들은 실력이 없어서 그걸 하는것이 아닙니다.
또는, 김민희가 나오고 유지태가 나오는 톡 톡 튀는 광고가 싫어서 그런것을 하는게 아닙니다.
몇몇 재미있는 광고만 생각하지 마시고,지혜님이 '광고'라는것을 정말로 좋아하시는지.. 그래서 약 광고나 라면 광고나..지방 아파트 광고나 뭐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할수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저 노파심에 하는 소리입니다...

잊지마세요.. 가장 중요한것은 '기본 실력'을 쌓는 일입니다.
또 궁금하신것이나..뭐 하실 얘기가 있으시면 언제라도 올려주세요..
젤소미나
2000.05.29 01:02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중 2가 된 여학생입니다..
>제가 여기에 들어와서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학교에서 장래 하고 싶은 직업에 대해 조사해 오는 게 있는데여..
>전 장래 cf감독이 꿈입니다.
>조사하려고 돌아다녀 보니 cf감독에 대해 얘기해 논 건 없데여..
>누구든 정확히(글구 마니)아는 분이 계시면 답변좀 해 주세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롬 안뇽히 계세여..


여기 관리자가 CF 프로덕션에 3년이나, (4년인가 ?) 있던 분입니다
CF 감독이 되기 직전에 광고를 때려 치운 바보같은 양반입니다.

요즘 사정이 있어서 못들어오는데 전화해서 답변을 남겨놓으라고 하겠습니다.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질 꿈나무님에게 소홀히 한다면 나중에 늙어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까 ^^

한 이틀만 기다려 보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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