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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의 고민에 욕도해주시고 말도해주시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홍이
2013년 05월 08일 21시 02분 36초 1776 8


안녕하세요.

이걸 지금 보시는 분이라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네요.

우선은 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일테니까요. 그것 만으로도 감사하네요. 

제 말이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실꺼에요 하하..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는 살아가면서 그저 디자인 계열쪽에서만 배워왔습니다.

그렇다고 뛰어나게 디자인을 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정말 학교만 다니는 학생 이었습니다.

장래희망을 적으라고하면 그냥 배워온게 일러스트나 포토샾 이니까 디자이너라고 적었구요.

너무 막연하지요?...막연합니다. 꿈을 정하자면 하고싶은건 경찰부터시작해서 피부을 연구하는 과학자 까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뤄지는 과정을 겪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배워왔던걸로 그럭저럭 먹고 살아야지 했지요.


지금은 대학교2학년이고, 저희 과는 멀티미디어과라고해서 아주 다양한 분야를 배웁니다.

홈페이지도 만들구요. 포스터를 꾸미기도 하며, 컬러리스트 자격증도 준비해요.

3D MAX기초 과정을 거치구요. 프리미어나 에프터이펙트로 영상을 작업하기도해요.

이 많은 분야를 배우면서 영상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뮤직 비디오를 하나 만들었어요. 촬영때 저의 욕심을 보았어요. 아주 작은 장소이고 아주 적은 인원이었지만,

한컷 한컷을 찍을때마다 마음에 안들어서 여러사람들을 고생시켰죠. 맞아요.. 이런건 누구나 낼 수 있는 욕심이었지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뭐 감독이 되면 그럴거야라고 하하 지금 남이 저에게 할말을 예측하는거 보니까 욕먹기 무서운가봐요. 죄송해요. 제목에 욕해달라고 했는데.. 


하지만, 처음 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잠까지 버려가며 만든건 .. 그냥 너무 처음이고 신기했어요.

영상을 만지는데 수백번을 돌려보고, 한영상이 다음 영상으로 넘어갈때 걸리적 거리는 부분까지 모두 마음에 안들었어요.

그렇게 해뜰때까지 모든걸 영상에 쏟아부었었지요. 다음날까지도 그 영상을 만지겠다고 만지고.. 그렇게 과제가 끝나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이 길을 가보겠다고, 우선은 막막했어요. 뭐부터 시작해야하는지 그래서 그냥 장래희망에 영상편집가라고 쓸 수 있는 행동만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영상과제를 기다리는 행동만했구요.


그러던 어느날 영화를 보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영화를 좋아하는 타입이라 영화를 늘 즐겨 보고있었죠.

그런데 영상을 배우고 보니까 영화가 달라보였지요.

"저건 어떻게 찍은거지?" , "저 조명은 어떤거지?" , "조금 더 이렇게 편집했다면 재밌었을텐데" , "귀여워 편집이 너무귀엽게 됬어!" 등등 ..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영화가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이상하죠. 갑자기 영화 만들고 싶어졌다하니까. 뭐랄까 예전부터 생각한건데 영상은 정말 사람을 끌어들인다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때 일이었습니다. 전시회를 보고있었어요. 전시회를 봐야지 수행평가때 인센티브를 주었거든요.

아시다 싶이 전시회가면 거의 훅훅 둘러보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 입니다.

그런데 텅텅 빈 전시회에 한곳에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거에요.

그곳에 가보았더니 그 전시된작품은 영상이었습니다. 한국말도 아닌 그냥 중국말로 써이었구요. 빨간색검정색하얀색이

차례로 바뀌면서 사람을 멍때리게 하는 영상이었어요. 

그것을 보며 생각했지요. " 영상은 대단하면서 무서워" 

그리고 바로 그 곳을 빠져나왔어요. 그 서 있던 사람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바로 영상을 만져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영상을 만질까라고 고민하다 영화를 해보자 라는 생각이 나온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뭐를 시작해야하는지 몰르겠습니다.

그래서 선택하고싶은곳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입니다.

다른 대학은 .... 등록금이 비쌉니다. 그게 제일 제마음에 걸리구요.

그리고 두번째로는 나도 한번 남들이 박수치는 곳을 가보고 싶었어요.

여긴 영화인들이 많더군요. 영화인들에게 듣고 싶었습니다.


제게 들려주세요.

그냥 무언가 다 듣다보면 뭔가 나올것 같습니다.

이 글을 올리고 매일 같이 사이트를 들어 올거 같네요.

욕이 올라왔을까 조언이 올라왔을까 하면서 마음 조마조마하네요.

대화도 해보고 싶습니다. 제 머릿속 영화라는 부분은 아직 아무것도 적혀있지가 않아요.


으악 떨려요.

한댓글이라도 감사합니다.


완전 긴글이라서 지루 했을텐데. 아니.. 안읽으시고 바로 내렸을수도 있겠군요.

아무튼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애호가
2013.05.09 14:03

욕하고 싶어도 별루 욕할게 없네요.

열정이든 허무한 욕심이든 그렇게 시작되는것이 맞는거구요.

반쯤 눈멀어 가지 않으면 지치고 짜증나서 못갈길인거구요.


하지만 꼭 다시 영화과로 입학해야 뭐가 된다는 보장은 없으니, 지금하던대로 영화를
영화를 통해 배우시고, 책 많이 읽이시구...제가 볼때 님은 스스로 독학이 될만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배운 도둑질이 디자인이고 시각예술쪽이니,,,,뭐 남들 보단 훨씬 낫지 않것어요.


단편 시나리오 부터 시작해서....우선 다작으로 여러가지 스크립 정리하세요.

대충 20편쯤 단편 아이디어 정리되면, 그중 딱 하나만 골라서 작품으로 맹그시구요.

어줍잖은 다작보다 그렇듯한 한편이 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것이에요.


그담은 그때가서 천천히 고민하구요

홍이
글쓴이
2013.05.09 15:33

감사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되게 급하게 말씀은 안하시는거 같네요.

저는 저 자신이 있는 위치가 마음에 안들고 당장이라도 영화과를 가야하는 것 처럼 느껴 졌거든요.

의견덕분에 더 욱더 힘이납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애호가
2013.05.09 22:20
홍이

"영화를 보면서 저건 어떻게 하는거지?"  그리고 "한번 해보고 싶다"

요 두가지 욕심만으로도 충분히 대학을 커버하고 남아요.


웃긴건 영상대학 댕기는 어린친구들중 많은수도 그런 질문을 항상 맘에 안담고 다닌다는 점이 좀 우습지요. tv 볼때도 멍...cf 볼때도 멍...그래가면서 수업만으로 어떻게 해결될꺼라고 생각하면 대학은 그냥 패스해도 상관없을겁니다.


뭘해도 머리위에 보이지 않는 두 촉만 제대로 새우고 있으면 배울놈은 다 알아서 배우니...급하게 서둘지말고 그냥 생활화 하면서 공부하세요. 요즘 같은 비주얼의 세상속에 살면서 수업속에서만 어찌 해보겠다는 생각자체가 이미 틀린생각일수도 잇습니다. 


좋은 영화가 있으면 컷바이컷으로 몽창한번 복습하시고,....좋은 cf가 있으면 화면의 뒷공간에서 무신일이 일어날까 궁금해 하시고, 좋은 연기가 있으면 평가를 꼭 글로 남기시고,....영화좀 안다고 잘난척 하는눔 있으면 태클을 걸어가면서도 논쟁을 해보시고...뭐 그러면서 준비하고 시간이 차면 자신의 지식이 주체하지 못해 영화를 꼭 찍어야만 되는 순간이 올겁니다.


영화한편 말어먹고 나면 소고기 한번 사먹고 또 힘내서 또 찍고..민폐가 심해지더라도, 될때까지...

뭐 다그런거 아니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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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맛로션
2013.06.19 20:55
애호가

정말 영화 한편 말아먹고 난 후 쇠고기 한번 사 먹고 ㅋㅋㅋ 또 힘내서 또 찍고!!!! 민폐가 심해지더라도 

될때까지!!! 찍는게 맞았으면 좋겠네요 진짜 님 글 읽고 힘내서 글 쓰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님도 힘내세요! :)

졸업 먼저 하시는게,, 좋을듯? 


배운게 다 나중에 쓸모가 있을것 같네요.. 



loveai89
2013.05.14 22:06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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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비는 한달에 25만원 입니다.
010 7687 0852 로 연락주세요

Profile
포도맛로션
2013.06.19 20:54

힘내세요! 영화란걸 원래 다 님처럼 시작하는 건가봐요 ! 함께 힘 냅시다!!! :)

뽀로로구렛나룻
2013.06.19 21:02

힘내세요

본인께서 느끼시는 조급함이

사실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일 수 있습니다.

과정이 모여 좋은 결과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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