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살나는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gotengja 2007.11.07 23:44:25
몇달전에 박살나는 소재를 자랑했던 그넘입니다. 그간 생각에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소재를 발전시킨 결과 결국 시나리오를 마무리짓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90%정도 쓴 셈인데, 나머지 10%는 결말 부분입니다. 결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주제의식이 완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완성짓지는 못하겠구요. 제가 게을러서라기보다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영감이 안떠오르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어찌됬건 영화 시나리오 한편을 거의 다 쓴 셈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 솔직한 심정은, 이 영화를 직접 연출하고 싶다는 것입니다(지금 제 나이가 스물입니다). 하지만 제 시나리오는 철학적 성격이 대단히 강한 일종의 작가주의 영화입니다(게다가 제작비도 상업영화 평균 정도는 들어갈듯). 그렇기 때문에 대중성에 있어서는 그 역량을 인정받지 못한다는거죠. 영화도 자본의 논리에 돌아가는 판인지라 '영화에 대한 아무런 실전 경험도 없는, 흥행 여부도 불투명한 시나리오 하나만 달랑 가져 온' 사람에게 감독직을 맏길 수는 없잖습니까. 그렇다고 독립영화로 이 영화를 찍는 것은 제작비를 감안했을 때 무모하구요.

이런 경우에 저같은 사람이 이 시나리오를 연출하는데 성공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연출부로 들어가서 실전 경험을 쌓은 후 영화사에 시나리오를 제출하는 방법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사실 제가 처음부터 지나치게 큰 것만을 기대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