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영화계에 입문하려고 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봄의사진 2012.10.29 04:00:58

안녕하세요.


조금 부끄럽지만, 되도록 상세하게 제 상황을 용기내어 써볼게요.

선배님들의 아낌 없는 조언 부탁드려요.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올해 서른, 여성입니다.

대학에서는 광고홍보를 전공했고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영화를 즐겨보는 삶을 살다가

어느날엔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어요.

부모님을 만나서 손이며 이마의 주름을 보면, 안정적인 이 삶 잘 이어나가야지 다짐을 하다가도

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누이면 멀어졌던 꿈이 파도처럼 다시 밀려와요.

그런 생활을 몇 년,

행복하지 않은 지금 이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남들기 보기에 조금 늦은 나이지만 영화계에 입문하려고 합니다.


영화를 만드는 법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제작 현장의 경험도 전무하고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물론 아무것도 모르지만) 시나리오를 쓰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따로 배우거나 한 것은 아니고요,

여러 시나리오들을 다운 받아서 각각의 형식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처음엔 단편 영화를 한 편 만들어보고 싶었기에

단편영화들을 찾아 보며 단편영화의 씬들을 나누어서 시나리오로 옮겨 적는 방법으로 연습을 많이 했고요

대략의 분량이나 씬에 대한 느낌이 잡혀서 지금은 제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영화 감독이 되고 싶은데 무작정 혼자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 연출 학교 같은 곳에 입학해 공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영화 제작 현장을 먼저 경험해야 하는 것인지, 

혹은 제작현장 경험만으로 충분한 것인지.

아카데미는 어떤 곳에서 배우는 것이 좋은지, 연출부 막내는 경험이 전무해도 상관이 없는지

아카데미를 들어가려면 작품 구성능력 등의 테스트를 거치던데 그런 것은 어디에서 배우는지..

구글링을 아무리 해봐도 안개가 낀 것처럼 미래가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영화판도 스펙과 인맥이 아주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런 게 없이도, 조금 어렵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서른살 여자가 감독이 되고자 한다면

무엇부터 어떻게 노력하면 좋을지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훗날 똥파리나 파수꾼 같은 좋은 작품을 제 손으로 만들게 된다면 

그것 참 영광이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