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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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줄거리(?)...

dreamidea
2008년 07월 15일 19시 08분 15초 3132
시골 한옥.
자장면이 배달 왔다.
나와 남동생은 신문을 바닥에 깐다.
신문 기사는 일가족 자살 등과 같은 유쾌하지 못한 소식들이 보인다.
자장면 배달하는 아저씨가 어딘지 낯익다.
아저씨,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나요?
아저씨는 희미하게 웃는다.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자장면을 먹으려는데, 드는 생각.
아니, 내가 왜 자장면을 시켰지? 난 짬뽕을 더 좋아하는데.
남동생에게 왜 자장면을 시켰냐고 지나가는 말로 짜증을 부리는데, 남동생이 핀잔을 준다.
내가 안 시켰어. 누나가 시킨 것 아냐?
기억에 없다.

시골 한옥.
자장면이 배달 왔다.
나와 남동생은 신문을 바닥에 깐다.
신문 기사는 일가족 자살에 대한 소식이 있다.
자장면 배달하는 아저씨가 어딘지 낯익다. 자장면 그릇을 내려놓는 손이 놀랄 만치 익숙하다. 아니, 그런데 자장면이라니?
아저씨, 자장면 두 개예요? 짬뽕은 없어요?
아저씨는 대꾸하지 않는다. 벙어리인가?
자장면을 먹으며 짬뽕을 시키지 않은 동생을 질책한다.
동생은 누나가 시킨 거잖아, 한다.
이건 뭐지? 이 상황이 너무 익숙하다.
그런데, 내가 시켰다고?
나는 자장면을 시키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는다.
잠깐, 전화기가 어디 있지?
휴대폰이 없다.
유선 전화도 없다.
그런데, 자장면은 어떻게 시킨 거지?
자장면을 먹으며 생각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
자장면을 먹던 나와 남동생은 점차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지금 자장면을 먹기 이전까지의 기억이 없다는 것.
나는 현재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고, 자장면을 먹다가 남긴다.
그러나 역시
다시 한옥, 자장면이 배달 오고, 나는 어제의 기록 따위 잊었다.
밀가루가 몸에 잘 안 받는 나는 배탈이 나서 자장면을 반도 먹지 못한다.
...

다시 한옥, 자장면이 배달 오고, 나는 뭔가 이상함이 느껴진다.
내게 기억이 없다는 것, 이 공간은 내가 어릴 때 살던 집이라는 것,
도대체 이건 뭐지? 외계인의 실험? 인간의 망각에 대한 실험?
문제는 자장면이다!
나는 자장면을 먹지 않고, 현재를 파악할 수 있는 상태로 버텨낸다.
배달 아저씨를 붙잡고 소리친다.
여기가 어디냐고, 당신은 누구냐고, 도대체 우리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거냐고.
역시 배달 아저씨는 아무 대답이 없다.
배달 아저씨의 익숙한 손, 그 손 네 번째 손가락의 반지.
무언가 생각날 듯하지만, 알기가 두렵다.
나는 차라리 자장면을 먹는 것을 택한다.
...

그런 에피소드들의 반복.
그 중의 하나는
자장면을 먹지 않고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고 섬뜩해진다.
이전의 기억 속에서 부모를 죽여 창고에 넣었던 기억이 난 것이다.
내가 미친 걸 거야.
창고를 열어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잊기 위해 차라리 자장면을 먹는다.
....

그러다 다시 놀란다.
이 공간이라니, 예전에 살던 우리 집, 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만든 세트일지도.
방 오른쪽 벽에 적어 놓았던 낙서까지 똑같다.
이럴 수가.
그러나 다시 섬뜩.
중학생 때, 우리 집은 불타 없어졌단 걸 깨달은 것이다.
배달 아저씨의 오토바이 뒤에 올라 타 집 밖으로 나간다.
예전 살던 동네 풍경과 똑같다.
어떻게 이럴 수가.
사고가 났던 걸까.
눈을 떠보니 다시 한옥, 남동생이 희미하게 말한다.
누나, 이제 그만 해.
미친 듯이 창고 문을 연다.
엄마 아빠가 있었다.
시체가 아니라 살아 있는 모습으로.
두 분은 웃으며 말한다.
우리는 괜찮아. 그러니 Y(남동생)도 보내 주렴.

...

한옥, 깔린 신문이 바람에 날린다.
일가족이 자살을 시도했고, 딸은 의식 불명의 상태..뭐 그런 내용의 기사.
남동생의 병원비 마련에 온 가족이 힘들어 했었다고..뭐 그런 내용의 기사.

...

한 남자가 의식 불명의 여자 옆에서
여자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는 모습.
그 손에 끼워진 반지.
물론 남자는 자장면 배달 아저씨..
남자는 여자가 죽기 전, 자신에게 건네었던 반지를 다시 여자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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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냥 어떤 꿈을 꾸었고,
그 꿈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떠올랐는데,
그 이야기를 지금 막 써보았네요.
평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크큭.
제목은 <그녀의 꿈>으로 생각했었는데..차라리 자장면?ㅋㅋ
실은 다른 에피소드들, 그런 것들은 다 생략..
그래도 읽기 지겨우셨다면 대략 난감..ㅠㅠㅋㅋ
그럴 만 하니까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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