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유령> 시놉시스 평가해 주세요.

hyunjeo 2007.12.26 22: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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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놉시스란 무엇일까요?
무턱대고 시놉시스를 한 번 써봤습니다.
형편 없는 내용이지만, 꼭 읽어보시고 평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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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도서관의 유령

<등장인물>
A : 재수 실패 이후, 삶의 목표를 상실한 청년. 다가올 입대 날짜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동안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보낸다.

어머니 : 대입에 낙방한 A를 경멸한다. 겉치레를 중요시 여기는 성격으로, 어디서 A에 대해 말하기를 부끄러워한다.

<줄거리>
A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재수를 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에도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채, 좌절만 맛본다. 그는 재수 실패로 낙담한 채, 방 안에 홀로 앉아 가만히 시간을 보낸다.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홀로 지낸다. 오직 다가올 자신의 입대 날짜만을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다.

A의 어머니는 이런 A를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A는 어머니의 눈치 때문에, 이제 집 안에 있기도 힘들어졌다. A는 어머니의 눈치를 피해 도서관으로 간다. 그 도서관은 A가 재수를 하는 동안 공부를 했던 곳이다. 그는 이 도서관 말고는 마땅히 갈 곳이 아무 데도 없다. 하지만 입시가 끝나버린 지금 A는 입대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는 도서관에서 딱히 공부할 무언가도 없다. 그저 A는 방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냈 듯이, 도서관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한편 그는 밥 먹을 시간에만 집에 슬그머니 찾아간다. 그 외 나머지 시간은 도서관에서 가만히 보낸다. 그런데 집에서 어머니는 이런 A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어머니는 A가 이미 군대에 간 줄로 알고있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에서 A를 알아보는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없다. 마치 그는 유령처럼 집과 도서관을 배회한다.

어느날, 그는 도서관 복도에 서서 거울을 보게되는데, 그 거울 속에는 아무도 없다.

<연출 의도>
대입시험은 해마다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운다. 여기서 학생들은 앞 줄에 서면 입시에서 성공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앞 부분에 서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렇기에 학생들 간에 경쟁이 생기고,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근데 성적이 아주 우수한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거의 대다수의 학생들은 패자가 된다. 그들은 20대의 첫 출발을 패배자라는 딱지를 단 채, 시작한다.

A는 해마다 쏟아지는 패배자중 한 명일뿐이다. 인생을 겪어본 이는 알겠지만, 패자는 할 말이 없는 게 우리네 세상이다. 그래서 A는 말이 없다. 또한 말하지 않으므로 아무 생각도 없다. 한편 A는 입시에서 실패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정에서 어머니께 냉대 받는다. 가정에서 쫒겨난 그는 세상을 겉돌 수밖에 없다.

나는 A와 같은 패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난 그의 삶을 안타까운 눈으로 동정하고 싶지 않다. 또 그의 삶에 대해서 뭐라고 논평하고 싶은 생각 또한 하나도 없다. 그저 입시에서 실패한 패자가 가정에서 쫒겨나, 유령처럼 그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을 담담히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