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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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은 내 무기_자작시나리오 평가해주세요

키아로스타미
2021년 05월 17일 17시 23분 13초 11661 1 1

처음 써본 작품입니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구체적으로 리뷰를 남겨주시면 저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 없으신 분은 본문에 시놉시스라도 읽어주세요 ㅎㅎ
즐감하세요.
 

오프닝

주인공 ‘희망’이 고3 수험생이던 시절, 서울 명문대 면접시험장의 과거 회상에서 시작한다. 전자기기 소지는 금지된다는 안내에도 개의치 않고 그녀는 재킷 안주머니에 소형 녹음기를 차고 면접에 임한다. 현재 27세인 ‘희망’은 떠오르는 명문대 출신 스타 입시 강사다. 소수 정예로 이뤄진 비밀 수업에서 그녀는 자기가 과거 녹음한 교수 음성을 틀어주며 최고급 맞춤형 면접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비밀 녹음 서클은 ‘희망’이 만들어 3년간 주요대학의 면접 과정을 전부 축적했다. ‘희망’은 그녀의 수강생들마저 신뢰하지 않고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서클을 유지해왔다. 비밀번호가 걸린 녹음기를 건네주어서, 녹음이 끝나고 그녀가 아니면 수강생마저 열어볼 수 없고, 적발이나 유출될 위험성도 없었던 것이다.

 

Act 1 ‘희망’의 과거 회상

과거 ‘희망’은 초등학생때 오빠의 친구들에게 반복적으로 성희롱과 욕설을 당했지만 그것에 항의하지 못했다. 가해자는 잡아떼고 둘러대면 끝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큰 맘 먹고 전자상가에서 볼펜 녹음기를 구매한 후 ‘희망’은 거의 녹음 전문가가 되었다. 몰래 녹음한 사실이 적발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친구, 선생, 가족 중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파일은 불필요해 폐기했지만, 간혹 중요한 수업이나 영어 리스닝 시험을 녹음한 것은 공부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남의 도움을 받는 것도 아닌데 그게 부정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입시 강사로서 인기가 높아질수록, 그녀의 강박과 집착은 점점 심해졌다. 한때 애인과 깊은 사랑을 했지만, 언젠가부터 애인, 혹은 원나잇 상대와의 성관계까지 몰래 녹음하기 시작했다. ‘희망’은 관계 중에도 상대의 각종 신상정보를 캐물어 녹음파일에 저장했고, 그로부터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때 화장실에 숨겨진 몰래 카메라를 발견하고 신고해서 표창장을 받았던 일을 종종 떠올렸다.

 

Act 2 ‘이음’의 성추행 사건

 ‘희망’이 운영하는 비밀 녹음 서클의 일원이었던 ‘이음’은 그녀와 유독 강력한 유대감을 느끼는 학생이었다. ‘이음’ 역시 비밀 녹음기를 차고 체대의 합숙 면접을 치르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문제의 K교수가 술에 취한 채 ‘이음’의 개별 면접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교수는 평가를 명목으로 그녀에게 몇 가지 요가 동작을 시키더니, 음담패설과 성추행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작을 지도하는 척 신체를 밀착하더니, 점차 노골적으로 몸을 만져댔다. 그 와중에도 ‘이음’은 녹음기에 증거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녹음기가 숨겨진 안주머니를 사수하려고 애를 썼다. 결국 그녀는 높은 점수를 받아 대학에 합격했다. 하지만 합격 발표 당일,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고 전체 성추행이 녹음된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런데 ‘희망’은 ‘이음’에게 ‘이음’의 실수로 녹음이 저장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물론 ‘희망’의 비밀서클과 성공을 유지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게다가 유일한 증인이었던 ‘희망’은 추행 당일 K교수의 복장, 음주 상태, 발언에 대해서 ‘이음’과 완벽히 모순되는 진술을 한다. 졸지에 허언증 환자, 무고범으로 몰리게 된 ‘이음’은 차도에 뛰어들며 자살까지 시도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았다. 인터넷 위에서 사람들은 그녀의 자살 시도 역시 가짜라고 몰아갔다. 자살시도 후 구조와 응급저치를 하면서 그녀가 아끼던 안경과 거울은 박살나고 말았다.

 

Act 3 ‘희망’의 사악한 제안

 의식을 되찾은 ‘이음’은 ‘희망’으로부터 모든 걸 설명할 테니 강릉의 어느 호텔로 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호텔에 도착한 ‘이음’. 그런데 ‘희망’은 그녀에게 사과를 하지는 않고 그 순간마저 ‘이음’이 녹음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그래서 그녀의 지시에 따라 301호에서 속옷까지 모든 옷을 벗고 ‘희망’이 준 새 옷으로 갈아입은 뒤 둘은 302호로 자리를 옮긴다. 물론 그 곳에는 ‘희망’이 설치한 녹음기가 숨겨져 있었다. 거기서 ‘희망’은 ‘이음’에게 성추행 폭로를 철회하고 무고였다고 시인하면 교수가 3억원의 현금을 줄 것이고, 해외로 떠날 수 있다는 제안을 한다. 대화 중 ‘이음’은 애초에 녹음파일에는 오류가 없었고 ‘희망’이 폐기했을 뿐이라는 걸 눈치채고 절망한다. 결국 그녀는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말하고 폭로를 철회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에 나서게 된다. ‘희망’은 추후에 편집해서 활용할 수 있으니까 녹음기에 대고 정확히 아래 내용을 말하라고 요구한다. ‘이음’은 자기는 교수에게 성추행이나 희롱을 당한 적도 없고, 모두 지어낸 이야기이며, 인터넷에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무고를 했을 뿐이라고 육성으로 이야기한다. ‘희망’은 무척 만족스러워 한다.

 

Act 4 ‘이음’의 녹음 트릭과 복수

 그런데 ‘이음’은 기자회견장에서 갑자기 자기의 폭로는 거짓이 아니며, 오히려 ‘희망’과 교수로부터 금전적 회유를 받았다고 밝힌다. 동시에 강릉 호텔에서 있었던 모든 대화가 스피커로 나오기 시작한다. ‘희망’이 가짜 고백을 요구하며 위협한 말까지 모두 흘러나왔다. 사실 ‘이음’은 ‘희망’에게 배신당한 이후 마찬가지로 불신과 강박에 시달렸으며, 그래서 같은 모양의 안경 녹음기를 구매해 사용했던 것이다. 시력이 좋아 평소 안경을 끼지 않았던 ‘희망’은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고 그래서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여론은 급변하게 된다. 그런데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음’은 교수의 성추행뿐 아니라, ‘희망’으로부터 지난 3년간 지속적인 성적 학대와 포르노 촬영을 당했다고 폭로한다. 사실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희망’은 성추행을 당한 ‘이음’을 외면하고 증거를 폐기, 거기에 위증까지 하긴 했지만, ‘이음’에게 성적 학대를 한 적도, 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이음’의 복수심은 더 큰 거짓말로 이어졌고 ‘희망’은 항변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범죄자로 낙인 찍히게 된다. ‘희망’은 지금까지 녹음해온 자료들을 아무런 흔적 없이 폐기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결백을 주장할 근거도 전혀 없었던 것이다.

 

Act 5 ‘상현’의 사랑과 ‘이음’의 회복

 9년의 시간이 흘러 ‘이음’은 27세가 되었다. 그녀는 여전히 습관적으로 녹음기를 사용하며, 남성과 애정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음’에게 호감을 가진 남성들은 모두 그녀의 강박적인 불신에 질색하며 떠나갔다. 그들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녀의 사건을 떠올리며 이제 제발 잊으라고 조언할 뿐이었다. 하지만 ‘상현’은 조금 달랐다. 3년째 직장 동료였던 ‘상현’은 ‘이음’에게 꾸준한 호의를 보여주었다. 큰 키에 준수한 외모, 높은 인기를 가진 ‘상현’은 몇 번의 연애사를 거쳤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음’과 친해지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이음’의 눈동자와 목소리, 리더십 그리고 까다로운 성격까지 왠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음’은 점차 ‘상현’과 있을 때는 녹음기를 벗어버리고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해방감을 느꼈다. ‘상현’은 그녀의 행복은 자기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 되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상현은 그녀의 회복을 돕기 위해 같이 상담치료를 받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상현’은 자기처럼 늘 사랑받고 신뢰감 있는 환경에서 자라는 경우는 현실에 무척 드물다는 점도 배우게 되었다.

안정적인 사랑과 믿음이 지속되던 어느 날, ‘이음’은 ‘상현’에게 고백한다. 자기가 ‘희망’의 성착취에 대해 말한 것들은 사실은 모두 거짓이고, 지금까지 그녀의 증오와 불신이 자기에게 이어져서 영혼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상현과 계속 사랑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되돌려야만 한다는 결심을 이야기한다. 설사 위증으로 처벌받게 되더라도 말이다. ‘상현’은 자기의 사랑으로 ‘이음’이 다시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아 만류하지만, ‘이음’은 당신과 상관없이 내 운명을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말하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이음’은 속으로 ‘희망’은 과연 ‘고쳐서 쓸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해본다. ‘희망’은 자기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까, 괜히 진실을 말해서 나에게 더 큰 불행과 희생이 따르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그 고민과 딜레마는 해결되지 않은 채 결국 영화는 끝이 난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따옴
2022.06.29 21:51
안녕하세요. 글 정말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저희는 단편 영화를 제작하고자 하는 대학교 학생들입니다. 작가님 시나리오에 관심이 생겨서요. claire0626@naver.com 으로 편하실 때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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