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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존 레논에게 편지가 왔다, 그리고 인생이 바뀌었다.

마스터피서
2018년 10월 18일 08시 30분 04초 998

다름아닌 2015년작 <대니콜린스>의 리뷰입니다.

댄 코갤먼 연출

알파치노 주연

 

 

제가 영상만들면서 쓴 대본형식 리뷰입니다

감상하시고 코멘트 부탁드려요.ㅎㅎ

영상으로 보실분은 아래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BIiRArElTu4&t=16s

 

 

 

#2.스티브틸스턴의실화

영화 대니 콜린스는

실제 포크송 가수인 '스티브 틸스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있습니다.

34년만에 존레논의 답장을 받게된 스티브 틸스턴의 사연을

성공에 찌는 노년의 록스타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재창조하였죠.

이 작품은 대니 콜린스가 편지를 받고난후

그가 잊고있었던 열정과 이상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존레논

이 작품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오히려 이 작품에는 없는 존레논의 존재일겁니다.

역대 최고의 그룹 비틀즈의 일원이자

솔로로서의 대성공 

그리고 안타까운 죽음까지

전설적인 인물로서의 면모를 두루갖춘 최고의 팝스타죠.

 

과장일지 모르겠지만

존레논이라는 이름자체가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의 원천일테고

숱한 음악 영화중에서도 이 작품을 차별할수있는

하나의 큰 요소일겁니다.

 

때문에 이 존레논이라는 인물이 가진 존재감은

잊고있었던 이상과 열정을 찾아가는 것에 대한

충분한 설득력도 부여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제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둔 

대니 콜린스라도 그가 존경했던 전설의 팝스타인 존레논의 편지는 함부러 거스를수 없는 것이고.

영화를 보는 관객도 그것을 충분히 납득한다는 것입니다

즉 

'대니 콜린스가 만약 이편지를 40년전에 미리 받았다면, 그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라는 일종의 가정법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영리한것은 영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존레논의 음악들을 주요장면 곳곳에 배치시켰습니다.

공연장에서는 열렬한 환호를 받는 톱스타이지만

그 이면에 비춰진 고독감을 비추는데는

<Walking class hero>의 둔탁한 기타선율이 무게감을 더하고

대니 콜린스가 가족과 마주하는 순간에 흘러나오는 <Love>는 애틋함을 강조합니다

존레논의 편지를 받게되는 극적인 순간에는 존레논의 최고의 히트곡인 <imagine>이 깔리게 되는데

전율입니다.

이것은 영화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하는 조력제이자

존레논을 사랑하는 팬들에 대한 예우로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바의 팬들이 영화 <맘마미아>에 만족했듯이

존레논의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 계시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4.알파치노의 색다는 모습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된 것은

합이 굉장히 좋았던

대니 콜린스의 '알파치노'와 

그의 매니저 역할인 '크리스토퍼 플러머'인데.

어떻게 보면 조금 철없는 팝스타와 이를 시종 케어하는 매니저.라는 설정이

오랜 벗이자 일종의 보호자와 보호인의 관계로도 보였던

영화 라디오 스타의

곤이와 민수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알파치노는 전반부에는 재치있는 입담과 능글맞은 성격이 

마치 너구리와 같고

후반부에는 이상을 열망하지만 도달하지 못하는 

마치 무기력한 늙은 호랑이의 이미지로도 보이는데

이 작품은 

기존의 알고있던 선굵고 무게감있는 알파치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전에 존레논의 음악만 언급드렸지만

이 영화의 음악은 알파치노가 부른 2곡도 함께 만나보실수 있습니다.

훌륭한 것은 

이 두곡이 전후반부의 선명하게 대조되는

대니 콜린스의 성격을 대변한다는 점인데요

록스타 대니콜린스의 벚꽃연금급 히트곡인

<hey baby doll>은

도입부의 능글맞은 그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고 

그의 자작곡인 <Dont look down>은

열정과 이상을 찾고자 하는

대니콜린스의 의지가 강하게 투영되어있습니다

 

앞전에 존레논의 음악의 활용도로 보나

이 대니콜린스의 두곡으로 보나

이 작품은 음악을 참 훌륭하게 쓴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영화에 나온 <hey baby doll> 공연장면이

실제 알파치노가 6000명의 팬 앞에서 부른

공연 실황을 담아냈다는것입니다

 

작품에서 가수 역할로 나온 것이 이 영화가 처음이라고 하는데

가창력으로 보나 공연센스로 보나

처음이라고는 믿기 힘들정도로

능수능란해 보입니다

 

 

 

#5.아들 톰도넬리

존레논의 편지라는 키워드를 지워버리면

영화의 이야기가 굉장히 상투적인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있을실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꽤나 독창적이고 성숙한 편입니다.

이러한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 몰입하다 보면

관객은 어느새 그들이 간절히 바라는 결말을 기대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강요로 보이는

그런 전형적인 결말을 담고있지는 않습니다.

 

무슨말이냐면

영화가 중점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변화와 이상을 갈망하는 대니콜린스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작품에는

여기에 더해서

대니콜린스와 자신이 버린 아들 톰 도넬리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부수적인 이야기가 하나 더 존재합니다.

 

이 부자로 설명드릴것 같으면

대니콜린스가 이미 오래전에 톰 도넬리를 버렸고

도넬리는 태어나서 아버지를 한번도 보지못한탓에

평생을 원망하면서 살아온 그런 관계입니다.

때문에 엄마와 같이 힘겨운 삶을 살아왔던 아들이

더군다나 생모의 죽음에도 발길 한번 안 비추던

아버지라는 작자가 갑자기 나타났다고

쉽게 마음을 열지는 않겠죠

 

어떻게 보면 막대한 재산으로 인한 물량공세와

손녀에게 지극정성인 대니콜린스의 모습에 감동하면서

결국 마음을 열고 대니콜린스에게 다가가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톰도넬리는 이미 희귀백혈병에 걸려서

죽을지도 모르는 운명에 처해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영화의 엔딩직전에

대니콜린스와 톰도넬리가 함께 검사결과를 기다리면서

대니콜린스가 근심하는 아들에게 이런 내기를 하자고 합니다

의사가 들어오자마자 톰이라고 부르는지 도넬리라고 부르는지 보자는 것인데요

.톰이라고 부르면

결과가 긍정적인것이고

도넬리라고 하면 결과가 나쁜것이다

그러니 일단 걱정하지말고

의사가 오자마자 하는 말에 주목을 해라라는 것이죠

 

그 내기로 인해 아들 톰도넬리가 한층 밝아져서

영화가 막을 내리게 되는데

사실 대니 콜린스가 아들에게 한 내기는

굉장히 시덥지 않은 농담에 불과합니다.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얘기죠.

 

그러나 결과적으로 

도넬리는 의사가 올때까지

겁에 질려 보낼시간을

그농담 하나로 인해 조금의 희망을 보게되는 시간으로 바꿨다는 것은

도넬리입장에서는 굉장한 구원인 셈입니다

즉 검사 결과에 상관없이 

대니 콜린스가 한 시덥지 않은 농담이

도넬리에겐 희망의 씨앗이 된셈이죠.

 

#.존레논의 편지는 무엇일까?

여기서 다시 대니콜린스가 존레논의 편지를 받은 시점을 생각해보면

존레논의 편지라는 것도 

톰도넬리 에게 던지는 농담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

사실 이전의 대니콜린스를 생각해 보면

 신체적인 질병을 앓고 있지는 않지만

삶에 의욕이 없는 심리적인 환자입니다.

어떻게 봐도 삶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것이 명백해 보이는데

저는 아마 대니콜린스 자신도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혀 딱 한걸음 내딛는게 두려웠을뿐인데.

그때마침 존레논의 편지가 날아온 것이죠

그것을 최면삼아 동기삼아 대니콜린스는 기어코 한 걸음을 내딛을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상을 추구한다는 것에 대한 가치

그럼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냐.?

결과적으로 대니콜린스는 자신이 바랬던 삶으로 완전히 회귀하지는 못합니다.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죠

이전의 대니콜린스와 같이

<헤이 베이비 돌>을 부르며 투어를 돌아야 하고 

남이 써준 곡을 신곡으로 내야할 처지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영화를 안보시는 분들은 이것을 배드엔딩이라고 보실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대니콜린스를 비극적이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상황을 익살스러운 유머로 넘겨버리죠.

대니콜린스는 그 희망의 한걸음을 통해

그의 아들을 찾았고

록스타로서의 삶을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겁니다.

결국 자신의 자작곡도 완성하였구요.

 

이것은 상투적이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성숙한고백인 것입니다

즉 이성을 추구하는 것과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것의 완전성과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의미있는 일이고 가치가 있다는 

영화의 고백인 셈이죠.

 

정리하자면

대니 콜린스는 진저리 나는 자신의 삶에 

적지않은 통증을 겪고 있었을겁니다

그 통증으로 부터 벗어나 자신의 이상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엄청난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거고요

바로 존 레논의 편지란, 

인생의 통증을 겪고 

그것으로 부터 벗어나 

딱 한걸음 내딛어야 할 아주 중요한 순간,

대니 콜린스가 의지할 무언가 였던 겁니다.

결국 그 용기있는 한걸음으로

미비하지만

가치있는 변화를 맞이하였고요.

 

우리 모두는 

완전한 이상에 도달하지 못한채 삶을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그것을 추구하고 계시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삶을 살고 계신 겁니다

아직 딱 한걸음 이어나갈만한 용기가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저는 이 영화가 그 희망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니콜린스에게 도착한 존레논의 편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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