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대본분석 방법

건승
2019년 02월 15일 20시 21분 05초 3756

 

 

“왜 저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연기가 더 이상해 지는 걸까요?”
“저는 연습을 안해야 더 잘되요”
“왜 저는 저 배우보다 더 열심히 했는데, 더 못하는 걸까요?”
“분석하고 연습할수록 연기가 어려워요“
“연습을 많이 하면, 긴장을 안한다고 하는데, 왜 저는 연습할수록 긴장할까요?”




답은 “잘못연습”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어떻게 잘못 연습하는지 한번 보죠.





1. 대사를 읽고 분석한다


보통 우리나라 배우들은 대사를 읽고 분석하는 테이블작업을 처음합니다.

이때, 많이 범하는 실수가 대사를 이해하기도 전에 욕심이 앞서면서,

대사의 논리를 이해하기 위한 분석이 아니라, 대사를 “어떻게 연기할지”에 대해서 분석합니다.

당연히 논리를 이해하기도 전에 어떻게 연기할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연기를 실제로 하는 상상을 하면서 분석을 하니,

그 결과물은 대사와 어긋나느 연기가 나옵니다.

당연히 실제 연습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무시하고 연습합니다.

당연히 연기를 실제로 할때, 힘이들죠. (대사와 내가 짠 연기가 어긋나기 때문에)








2. 분석한 것을 토대로 정한 것을 반복연습한다.


앞에서 “어떻게 연기할지”에 대해서 상상하며 하는 분석이

얼마나 빈약한지 이야기 했습니다.


그 빈약한 것을 바로 고정하는 연습에 돌입합니다.

논리를 강화하거나, 인물의 심리를 연습하면서 유추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하는 연습을 바로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무한 반복하죠.

빈약한 것을 그대로 고정까지 하니, 정말 딱딱하고 매력없는 연기가 나옵니다.

고정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연기의 즉흥성과 현장성이 파괴됩니다.

즉, “연기를 어떻게 할지”를 상상하며 하는 분석과 그것을 고정시키는 연습이


얼마나 안좋은지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방법론을 아무런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여기에 한가지가 더해집니다.








3. 분석을 위한 분석


대사를 분석할 때, 인물의 성장배경, 트라우마, 시대상등 정말 많은 것들을 분석합니다.


물론 이런 분석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 또한, 한 상업영화를 3개월간 찍는 작업을 24세때 했었는데,


그때 관련 책, 다큐멘터리, 영화등 엄청난 자료조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분석을 한다는 행위 자체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렇게 분석하고 내가 알게된 것을,



내가하는 연기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보죠.

내가 한 인물의 성장배경을 분석했는데,

이 인물은 성장환경에서 학대를 받으면서 자라,

굉장히 내성적이고, 우울한 성격을 갖게 되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 연기 할 때도, 어떤 상황, 어떤 인물을 만나던지 우울하고 내성적으로 연기합니다.

이것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 “손실 회피” 라는 심리기제가 작용하면서,

아주 잘못하는 연기를 만듭니다.


실제로 우을증을 격는 사람들 중,

타인이 보았을 때 외향적이고, 그렇지 않아 보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숨기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손실회피”는 인간이 투자한 것에 대해서는

그만큼 손실을회피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한다는 이론입니다.

비싼 구두와 싼 구두 둘다 발에 맞지 않을 경우 “신지 못하는 신발”이라는 사실은 같지만,

비싼 구두는 안버리고 가지고 있게 됩니다. 손실회피의 대표적인 예죠.

내가 분석을 이만큼 많이 하고 디테일 하게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가 있어서, 연기에서 그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이죠.


그것도 너무 직접적이고, 일차원적으로….



이렇게 세가지가 조합됩니다.


연습해도 늘지않고, 부담감은 커지고, 연기가 재미없어집니다.


연습해도 선생님께 받는 피드백이 안좋아지니, 연기를 열심히 할 “맛”도 안납니다.


그러다 우연히 연습을 안하고 갔는데, 칭찬을 받고,

이렇게 잘못 학습합니다 “연기는 연습하지 않고 해야 잘하는 거구나”

일시적으로 잘할 수 있지만, 그것은 실력으로 환산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개 연습해야 할까요?



1. 대사를 소리내서 다양한게 읽는다.




대사를 처음접할 때, 대사를 소리내서 다양한게 읽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소리내서” “다양하게” 입니다.




근데 이 중 “다양하게”는 마음먹은 대로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리크기, 말의속도, 사이의 위치조정등 외적 효과를 단순히 변화시키거나



반드시 다양한 움직임(걷거나, 뛰거나, 누워서, 샤워하면서, 집정리하면서등)



을 하면서 해야 “다양하게” 가 가능합니다.



소리내서 읽으면 인물의 논리를 내귀로 듣기 때문에 명확해 집니다.



다양하게 읽으면, 다양하게 읽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오히려 대사가 원래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게 해 줍니다.


예를들어보면,



빨간색은 빨간색끼리 있을 때보다, 다른색과 있을 때 더 빨간색이 돋보입니다.



마찬가지고 대사의 원래 논리를 찾기위해 다양하게 대사를 소리내보는 것이



원래의 논리를 빠르고 명확하게 찾게 해줍니다.




원래 논리를 못찾는다고 해도, 다양하게 하는 과정에서 말하는 법을 터득하고,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좋습니다.




2. 인물이 불만족하고 있는 부분(사건)과 원하는 상태(욕망, 목적)을 찾는다.




많은 배우들이 너무 과한 분석을 해서, 연기를 무겁게 만들고 딱딱하게 만들며,



자기자신도 그것들을 다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못합니다.







분석을 위한 분석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연극이론가나 평론가가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




분석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세가지입니다.



인물은 무엇에 불만족을 느끼고 있나(사건, 행동의 동기)



인물이 원하는 상태는 어떠한 것인가 (욕망, 목적)



이 불만족 상태에서 원하는 상태로 가기위해 인물은 어떤 방법을 쓰는가(전략)을



생각해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3. 위에서 분석한 심플하고 강력한 분석 결과를 연기에 적용한다.

이정도 분석만 하고, 그것을 연기에서 효과적으로 실현하려면,

어떤 표현법이 있을까를 연습해 보는 것이 올바른 연습입니다.


1번에서 대사를 충분히 음미하고 친숙해 졌고

2번에서 대사에 대한 나의 해석을 정하고

3번에서 그 표현법을 연구하고 연기로 연습합니다.


이렇게 하면, 연습의 성과가 바로 연기에서 나타날 겁니다.



https://movie119.modoo.at/ (출처 성인영화연기48주훈련소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https://blog.naver.com/rmrdptnf (연기 기초,실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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