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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1,2차 오디션 후기

letmein
2019년 03월 14일 12시 40분 01초 5611 16 3

지지난 주와 지난주에 걸쳐 두 번의 오디션을 보고 왔습니다.

 

예상대로 이번에 오픈한 0000라는 학원에서 오디션을 봤습니다.

 

1차 오디션에선 자유연기와 현장에서 배부한 지정 대본을 봤고 오디션장에는 남자 대표 한 분과 캐스팅디렉터 겸(?) 그 학원 부원장을 맡고 계신 여자 한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다른 오디션들도 학원 장소만 대여해서 보는 경우가 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걱정과 달리 학원 홍보를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냥 이런 학원이 있는데 학원과는 별개로 웹드라마에 출연할 배우를 뽑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하는 거라고 설명해주셨죠.

 

1차 오디션 후 며칠이 지나자 2차 오디션 연락이 왔습니다. 연기는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같은 장소로 오면 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도착해보니 2차 오디션이라고 하기엔 아무런 준비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고 그냥 의자에 앉아서 오디션도 미팅도 아닌 

 

"우리 0000의 멤버가 되어주면 웹드라마에 출연시켜주겠다"라는 식의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는 거 같아서 보기 좋다."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든다." 등 칭찬을 해주셨지만 이내

 

"이런 부분들이 너무 아쉽다." "우리 0000 멤버가 되어주면 보완해주고 정말 잘 밀어줄 수 있다." "지금 000도 소속되어있다."

"수강료의 50%를 지원해준다는 건 우리 입장에선 엄청난 투자다." 등...

 

"학원 다니라고 영업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제가 학원에 다닐 마음이 없다는 표현을 하는 순간 미팅은 급히 마무리 지어졌고 "잘 가요."라는 말과 함께 이 오디션도 끝이 났습니다.

 

대표님, 그리고 캐스팅디렉터 겸(?) 부원장님.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기 좋다고 하셨죠? 많이 안타깝다고 하셨죠?

 

저도 제 미팅이 끝난 후 본인의 차례를 기다리며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던 다른 여배우들과 마주치는 순간 너무나 속이 상하고 안타까움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회사 없이 활동하는 배우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그 오디션을 준비하고 임하는지 아십니까?

 

"팔은 안으로 굽으니 우리 학원을 다니면 웹드라마에 리스트업 시켜주겠다." "수강료 50%를 투자해주겠다."라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글이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와 같은 시간 낭비를 하게 되는 분들이 더 이상은 생겨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작성해보았습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불솜
2019.03.14 15:13
저 역시 1차 오디션보고 2차연락왔는데 하도이런경험이 많다보니 1차에서부터 느낌이오더라구요 학원트레이닝이겠거니..하고 2차에 연락받고 캐스팅관련인가요 트레이닝관련인가요? 하고 답문보냈더니 연락이 없더군요. 1차오디션때부터 배우에대한 예의가 없는 모습들이 있었는데 안가길 잘했단생각드네요. 오디션하나하나에 소중한배우들인데 거기학원에선 좀 배려가있었으면 좋겠단생각이드네요.
letmein
글쓴이
2019.03.14 15:17
이불솜

2차 오디션을 마치고 급히 후기를 찾아보니 다른 오디션 관련 카페에는 이미 안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이곳 필름메이커스에는 후기나 정보가 없어서 올려봤는데 많은 분들이 보시고 모쪼록 기분 상하는 일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actingreacting
2019.03.14 15:21
정말 이런 류의 인간들을 없애기 위해서 우리가 많은 사람들한테 잘 못 됐다는 걸 인식 시키고 안 찾아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쓰레기들 진짜...
letmein
글쓴이
2019.03.14 15:28
actingreacting

애초부터 배우 오디션이 아닌 학원 수강생 모집이라고 알렸으면 차라리 이해라도 하겠지만, 마치 겉으로는 배우 오디션인 것처럼 그럴싸하게 포장해놓고 막상 오디션에선 결국 학원 수강생이 되어달라는 식의 말만 되풀이하는 건 정말 비겁한 것 같습니다. 이게 잘못임을 아셔야 할 텐데 그조차도 인지를 못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

Profile
배우엄지만
2019.03.15 02:02

에고.. 욕보셨습니다. 걸러야 할 곳이 또 한 군데 추가됐네요.

letmein
글쓴이
2019.03.15 10:56
배우엄지만
대부분 20대 초중반 배우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져 다른 피해가 없길 바랄 뿐입니다...
Profile
한지원
2019.03.15 08:46
저도 요즘 오디션 보러 다니면서 계속 느끼네요...
초반에는 혹해서 당했다가 당해보니 알겠더군요..
그후로는 어느 오디션을 가든 경계태새로 다니고있습니다..ㅠ
정말 이런 사람들은 언제쯤 없어지고 정말로 홍보가 아닌 캐스팅을 위한 사람들로 물갈이 될까요ㅠ
letmein
글쓴이
2019.03.15 10:54
한지원
그러게요..학원 장학생(?)을 뽑는 오디션에 왜 저희들이 가야했는지 모르겠네요. 그 학원을 다닐 마음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는데..
보컬트레이너
2019.03.17 21:54

학원에서 하는 오디션은 무조건 걸러라...레슨 20년째 해오면서 지인들, 제자들에게 늘 하는 말입니다.

 

- 엔터 이름 걸어놓고 학원 영업하는 개 쓰레기들 포함...어쩜 레파토리가 20년 넘도록 하나도 변함이 없는지 원.

 

- 현장노하우 게시판에 '잘 속는분들 유형'에 대해 3차에 걸쳐 정리해놨습니다. 한번씩 보세요. 조금만 주의하면 엉뚱한 피해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엔터매니져
2019.03.18 15:39
보컬트레이너

학원에서하는 오디션은 무조건 걸러라.. 라는건 잘못된 의견 인것 같습니다.

엔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저희 회사 배우들 오디션 보러 다니면서,

영화오디션의 최소 70% 이상은 학원연습실에서 진행 합니다.

그게 학원에서 진행하는 오디션인지 영화사에서 장소를 빌려 진행하는지 배우들이 일일이 알 수 있을까요?

여기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하는 배우 지망생들도 많습니다.

단순히 학원에서 하는 오디션은 무조건 걸러라 란 말만으로는 오해의 소지가 클 듯 하여 답글 답니다.

letmein
글쓴이
2019.03.18 16:11
엔터매니져

맞습니다. 제 본문 글에도 적혀있듯 영화 오디션 같은 경우에는 학원에서 장소를 대여하여 진행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웹드라마의 경우, 그것도 처음으로 제작되는 웹드라마고 그 학원에서 제작에 관여하는 경우에는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보컬트레이너
2019.03.19 18:39
엔터매니져

제가 거르라고 하는건 만에 하나라도 있을 피해를 막기 위한것이고, 심지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정말 초보 지망생들을 위한 얘기입니다.

 

소속사분들은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움직이니까 장소가 어디건 관계가 없죠.

 

일반에 공개되는 공개오디션의 장소가 학원인 경우엔 소속사분들이 찾아가는 오디션과 다릅니다.

 

심지어 엔터 이름을 걸어놓고 있는 '학원'도 많죠.

 

합격했다고 해서 가보면 수강료 내고 아카데미 다니라는 얘기만 듣게 되는데 그런 오디션을 보러 가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게다가 영화 오디션? 본문에 나온것은 웹드죠. 상업영화와 다릅니다.

 

* 영화오디션의 경우 비중이 어느정도 있는 배역 오디션은 어차피 공개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찾아가서 피해 당하는 배우들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비중작은 단역/이미지단역 정도나 공개오디션 통해 보게 될텐데 가끔 있는 기회를 위해서 수십번의 손해를 그냥 감수하고 가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그걸 정확하게 구분해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안가는게 맞는겁니다.

 

-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배우분들은 알아서 구분해서 지원할테지만, 경험이 거의 없는 지망생들의 경우엔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안좋은 경험과 상황들을 수없이 겪어야 합니다. 그걸 막기 위해 (어쩌다 한번 괜찮을수도 있는것은 포기하고 대다수의 어이없는 짝퉁 오디션을 피하라는 의미로) 잘 모르면 일단 거르라고 하는겁니다.

와이이
2019.03.19 17:11

저도 여기 오디션 1,2차 보고왔습니다. 저도 글쓰니님처럼 지원하면서도 학원에서 한다는것에대해 전에도 학원에서 오디션보았다가 안좋았던 경험이있어서 많이 의심을 했지만 그 0000에서 제작하였던 웹드라마가 있다는 정보를 보고 찾아보았는데 꽤 출연했던 배우들도 많이 드라마로 접했던 캐스팅이였고 해서 음 좀 괜찮은것 같기도하지만..??? 의문을 품기도하였지만? 가보았습니다. 다른분들 말처럼 학원을 빌려서 오디션을 보는곳도 많으니까요.  1차오디션. '학원 트레이닝' 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기에 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2차미팅 연락이와서 기뻤고 찾아갔습니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였는데 1차오디션때  심사위원으로 계셨던 남자대표님? 이 외출을 하시려던거였는지 (저는분명 미팅시간에 맞춰갔는데요) 겉옷을 챙기시며 학원을 나오시다가 저랑 마주쳐서  미팅연락받고 왔다고하니까 미팅실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역시는 역시였는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 글쓴이님이 말씀하신거랑 똑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팔은안으로 굽는다 말씀도하시고, 학원비절반의 지원과 지금 여기 온 여자들중에 이미 몇명은 등록을했고 이다음 새로 나올예정인 드라마에 캐스팅을 해주었다고, 유명한 연예인선배님이 강사로 오실예정이라고, 여기만한 학원 절대없다면서 처음엔 " 뭐 학원을 다니라고 얘기하는건 아니구요" 라고 말씀하셨으면서 제가 좀 거절하는 분위기로 가자 " 아니 나같으면 이렇게 좋은조건에 바로 등록하겠는데?" 라고 완전 완강하게 말씀하시는거^^^^ 그래도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고 제 성격상 거절을 못하는성격이라  현재 자취도하고있고 저의 경제적 얘기를 말씀드렸더니  지금 이렇게 고민하는 경제적인문제,  0000에 등록하면 그 고민 해결해주겠다고, 지금 알바로버는돈?  우리로 통해서 더많이 벌게해주겠다고 말씀하시는걸 보는데 정말 . 진짜. 너무 열받고 속상했습니다. 20대후반이라는 나이는 여자로써는 적은나이도아니고 빨리 뭐라도 해야되지 않겠냐 말씀하시면서 완고하게 말씀하시던데 ... 정말 너무 시간아깝고 기분이좋지가않더라구요. 고민할 시간이라도 주라고 하니까는 그럴시간없다며 지금 이자리에서 당장 대답을 달라고하시는걸보고 ... 반에 지금 티오가 없다면서 고민할시간에 자리 나갈수도있다고 말씀하시던데 속으로는 .. 전혀 , 지금 여기오는사람들 다 여기다니고싶다!! 라는 생각 1도없을것같다고 생각이들더라구요.ㅋㅋㅋㅋ 자리가나가기는개뿔, 정말 너무 열받았습니다^^ 저도 나오는길에 딱봐도  저분들은 분명 그미팅에 가는 배우분들이겠지.. 생각이 들었어요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 준비 철저히 하시고 가시더라구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letmein
글쓴이
2019.03.19 23:05
와이이
적당히 구슬려서 학원에 다니라고 얘기하는 것도 아닌, 이 학원에 다니지않으면 앞으로 배우 생활 어떻게 할 생각인거냐, 소속사는 위험하고 시간만 낭비할테니 절대 들어가지말아라....등 정말 유치해서 듣고있기가 민망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더이상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칼판~파이어
2019.03.19 18:57

잘 판단하길 바래요~사기치는 인간들 많으니까~

Profile
관리자
2019.04.2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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