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면 알아야 할 2가지 개념 (복잡계)

건승
2019년 05월 19일 18시 27분 30초 706

안녕하세요. 기실 영화연기 스튜디오 기코치입니다.

두가지 이유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1) 너무 많은 분들의 등록을 희망하는 연락과 상담 요청으로 칼럼을 더 이상 쓰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기실도 규모의 확장을 목표로하지만, 그와 비례해서 시스템이 정교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완벽한 연습법 칼럼은 심도있는 공부를 통해서 작성합니다.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사회과학적 실험결과를 인용하여 최대한 사실에 근거한 주장을 하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에 시간이 많이 듭니다. 약 한달 간 공부하는데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원래 "메타인지 2편"으로 작성하려 했지만,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두 가지 개념을 먼저 작성하려고 합니다. 추후에 자세히 다루고 먼저 두가지 개념의 가장 중요한 핵심만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실 복잡계를 더 정교하게 다루는 책들이 많고, 저도 아직 공부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칼럼은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과 세가지 큰 전략을 이야기했습니다.

누군가는 이게 무슨이야기야?, 이게 무슨 상관이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기본 지능이 있다면 이 글의 가치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원래는 기실 내부에서만 공유하는 비밀개념인데, 간단하게만 힌트라도 드리기 위해서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복잡계

혹시 이런 용어를 처음보시나요?

복잡계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운(우연)에 많이 좌우되는 영역을 말합니다.

쉽게 이야기 해서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복잡계입니다.

테니스는 랭킹100등이 랭킹1위를 이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복잡계가 아님)

반면에 프로야구는 꼴등팀이 일등을 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계)

영단어 외우기는 복잡계가 아닙니다.

반명에 연기공부와 배우라는 직업은 복잡계입니다.

그것도 아주 심한 복잡계입니다.

즉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장담하는데, 지금 길가던 아이를 캐스팅 해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의 주연을 맞기면,

이 아이는 명배우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복잡계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이 중요하니까 노력은 중요하지 않아"

"빽이 필요하니까, 인맥을 쌓아야 해"

하지만 아닙니다.

복잡계일수록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복잡계인 연기공부와 배우라는 직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1. 실패라는 프레임을 시도라는 프레임으로 바꾸기

영단어 외우기 시험에서 a학생은 100점을, b학생은 70점을 맞았다고 해보죠.

누가 더 잘하는 학생인가요? 답은 a입니다.

하지만 연기에서는 맥락이 다릅니다.

테스트에서 100점을 맞은 학생이 50점 맞은 학생보다 성과가 안좋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시도하지 않고,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잡계를 극복하려면 엄청난 시도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면 엄청난 실패도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존감이 낮아서 이 엄청난 실패를 피합니다.

당연히 엄청난 시도도 못하게 되고, 그렇게 그냥 정말로 실패합니다.

제비뽑기를 하다보면 a학생은 10번째에 제비를 뽑고

b학생은 50번째에 제비를 뽑습니다.

10번만 시도했다면 a학생만 성공했을 것입니다.

50번 시도했다면 b학생도 성공했을 것입니다.

에디슨은 전구만들기에 1000번 실패하면서, 실패가 아니라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배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단 실패비용을 감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투자를 할때 모든 돈을 날리는 실패는 다시 시도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금전적 비용, 시간의 실패비용을 감수 할 수 있는 선이 시도의 마지노선입니다.

심리적 비용도 있습니다.

실패하면 무기력해지고, 자신을 의심하게 됩니다.

이것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자존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복잡계를 이기는 것은 정교한 계획과 선택이 아니라 무수한 시도를 통해 실패하고 (비용을 감수할 수있는 선에서) 실패로 부터 피드백을 스스로 받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개선하고 또 시도하고 또 실패하는 무한 반복입니다.

2. 피드백에 근거한 계획수립

앞에서 시도는 반드시 실패를 동반 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시도를 백번 한 사람과, 시도를 열번 한 사람은 당연히 실패 횟수도 차이가 날 것입니다.

이 말을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그냥 무조건 실패해도 괜찮으니까, 시도만 하면된다! 이 말이 절대 아닙니다.

실패에서는 배워야 합니다.

배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 피드백을 하고, 전문가의 피드백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이 둘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간혹 연기공부를 독학으로 하겠다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절대 불가능" 합니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빨리 정신 차리길 바랍니다.

의식적으로 스스로 피드백을 하고,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아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원인을 해결하는 전략(계획)을 짜고 실행합니다.

그리고 또 실패하면 다시 피드백을 하고 또 전략(계획)을 수정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냥 계획하고, 마음대로 진행이 안되면 포기합니다.

한참을 쉰 후 멘탈이 회복하면, 다시 그냥 계획하고 또 마음대로 안되면 포기합니다.

이 메커니즘은 절대 성공으로 가는 실패가 아닙니다.

계속 실패하고,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나이만 먹게합니다.

자신이 이런 상황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3. 맥락적 사고

연기는 맥락적 사고를 통해 학습해야 합니다.

맥락적 사고란 어떤 사실과 진리를 절대시 하지 않고, 맥락과 상황에 맞춰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제가 최근에 상담한 학생 이야기를 들려 드리죠.

배우가 티비에 나와서 자신은 극단을 통해서 성장했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을 본 신인 배우는 현재 대학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인지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나도 극단에 들어가야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티비에 나와서 극단이야기를 한 배우는 "연우무대" 출신이었습니다.

당시 "연우무대"는 공연을 굉장히 많이하는 극단이었습니다.

신인배우도 많이 기용하고 기회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컴퍼니화 되어서 더이상 배우를 교육하는 것이 중심이 아닙니다.

이제는 오디션을 통해서 능력있는 배우를 선발하고 공연을 하면 흩어지는 시스템입니다.

배우기 위해서 극단에 들어간다는 전략이 그럼 지금도 가장 유효한 전략일까요?

그리고 옛날처럼 아마추어 배우를 그들이 뽑아줄까요?

현재 대학로는 엄청난 임대료 상승으로 극장들이 문을닫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극장들도 대부분 정부, 기업의 보조를 받는 상업극 위주의 극장이거나

대관수익을 주로 얻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더이상 아마추어 배우가 대학로 극단에 들어가서 잡일을 하고 배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혹시 이렇게 유혹하는 극단이 있다면 조심하세요.

당신의 꿈을 핑계로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것입니다.

제 제자들 중에는 대학로 극단에서 공연을 일년이상 한 학생도 많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공연 일회차에 5만원도 받지 못하고, 연습은 다 무상으로 참여해야합니다.

대부분은 알바도 못하게 극단에서 막아, 생계를 부모님 도움으로 유지합니다.

한가지 공연을 일년간 하기 때문에 연기력의 증진도 불투명 합니다.

맥락적 사고를 못하면, 다른사람의 경험을 무조건 옳다고 자신에게 적용합니다.

사법시험이나 로스쿨 진학은 서울대가 가장 좋습니다. 이것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변함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복잡계는 시간과 장소, 개인의 특성에 따라 맥락이 완전히 바뀝니다.

그래서 복잡계 영역에 뛰어들 때는 맥락적 사고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없다면 자신에게 뭐든지 잘못 적용하고 실패하면서 남탓만 하게 됩니다.

명심하세요 맥락적사고!

https://movie119.modoo.at/ (출처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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