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하면 안되는 이유

건승
2020년 08월 19일 17시 27분 1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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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4일 기실 상담을 간절히 원했던 2명의 예비배우와 상담을 했습니다.

2명의 예비배우와 상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연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게 아니다.

한번 상상해 보겠습니다. 누구나 어렸을 때, 태권도나 피아노를 배워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때, 여러분들은 아래와 같은 생각을 했나요?

- 이제까지 배웠던 모든 것들을 중단하고 태권도나 피아노에 올인 해야지

- 태권도 선수나 피아니스트가 되어야지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그것보다는 배우는 것 자체에 집중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기고,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쩌면 피아니스트, 태권도 선수를 꿈꿨을 것입니다.

물론 어렸을 때 배우는 것과, 20대 이상 성인이 연기를 하기로 결심하는 것은 분명 그 무게가 다릅니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해야 하고, 돈도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이제까지 생활과 단절하고 연기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행위는 더 안좋은 결과를 낳게 됩니다.

2. 연기를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하면 안되는 이유

1) 뭔가를 본격적으로 하려면, 할 것들이 많아야 합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마치 전교1등에게는 공부할 것들이 많지만, 전교 꼴등은 공부할 것들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제 연기를 시작하는 사람은 사실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점차 이제까지 생활의 비중을 줄여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배우다보면 알아서 연기의 무게가 커지고 확장되어서 생활의 많은 부분을 줄이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나서서 정리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때가 될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2) 처음에는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게 자연스러운 것이죠. 그런데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올인하면,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회피하게 됩니다. 즉 게을러진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못하는 것을 직면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못하는 것을 잘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과 방법론도 부족하기 때문에 각종 합리화를 끌고 들어와 나태하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피하려면 원래 익숙한 잘했던 분야를 다 정리하고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익숙한 것과 낮선 것(연기) /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연기)를 골고루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하는 올인은 실패할 확률을 높입니다.

3) 결국 뭐든지 지속 하려면 적당한 난이도와 흥미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올인하는 행위는 너무나 난이도를 높이는 행위이고, 흥미를 잃게 하는 행위입니다. 물론 올인해서 오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두가지는 사실상 공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은 적당하게 시작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링위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링 위에 오래 머무르는 전략을 취하면 유리한 분야가 있습니다. 성공이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고, 창의력이 중요한 분야가 그렇습니다. 연기또한 그렇습니다.

3. 기실의 스며들기 전략

1) 기실은 기본적으로 일년을 함께 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받지 않습니다. 자립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일단 이 부분에 동의가 되지 않는 사람은 받지 않습니다.

2) 그리고 수업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많은 과제와 코멘트 보다는 적당한 과제와 코멘트를 합니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을 비유를 통해서 합니다. 처음에는 밖에서 보는 기실의 이미지와 다르게 생활이 생각보다 여유롭다는 사실에 수련배우들이 당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든지 때가 있고, 그 때를 당기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3) 수업이 진행되면서 코치와 학생 사이에 유대가 생기고, 학생과 학생 사이에 유대도 생깁니다. 뿐만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성향과 경험을 더 잘 파악하게 됩니다. 이것과 비례해서 수업의 깊이를 더하고 과제가 많아집니다.

4) 그리고 후반기가 되면 점점 내부 생활만이 아니라 외부, 즉 졸업 후 자립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행동하게 합니다. 프로필, 영상촬영, 오디션, 진로적인 부분까지 이제 생각하고 움직이게 많은 것들이 주어집니다.

기실은 이렇게 시차를 두면서 배우의 생활이 수련배우에게 자연스럽게 입혀지게끔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스며들기 전략이라고 합니다.

[기실 상담 원칙]

https://blog.naver.com/rmrdptnf/221775479947

[입단자격]

https://movie119.modoo.at/

( 영화연기 기초,실전 50개 칼럼)

https://blog.naver.com/rmrdpt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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