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요즘 발음을 또박또박하면서 연기하나요?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2022.05.26 0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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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아나운서가 아니다. 요즘 트렌드는 자연스럽게, 편하게 툭툭 뱉는 것이다’

‘연기를 잘 하는 방법은 대충대충 말하는 것이다.’

‘입에 힘 풀고, 말 끝을 흐려야 잘 해 보인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 들으셨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기성 배우들도 말을 편하게 하다 보니, 연기를 거의 배우지 않은 혹은 독학하는 배우 지망생들이 위 같은 내용을 듣고는 잘못된 접근을 하게 됩니다. 생략되어 있는 말이 있는데, 그것까지는 못 보는 거죠.

그냥 힘 빼고 툭툭 말하면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발음이 좋은 배우가 툭툭 뱉는 겁니다. 발음이 안 좋은데 진짜 힘 빼고 말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습니다.

'연기할 때 발음 신경 쓰면서 하면 오히려 어색해진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근데 단순하게 진짜 신경 쓰지 말라는 이야기로 들으면 안 됩니다. 더 풀어 해석하면 ‘연기할 때는 발음을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평소에 발음 훈련이 되어있어야 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기본기 훈련을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 기본기 훈련을 안 한다는 것은 단연 모순이지요. 반드시 올바른 방법으로 혼자 호흡, 발성, 발음, 움직임 훈련 등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목소리가 작으면 연기할 때만 키우려고 의식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발성 훈련을 해놓고 연기할 때는 그 인물로서 집중할 수 있게 해놓아야 합니다. 움직임이 어색하면 평소에 움직임 훈련을 하고 연기할 땐 그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발음이 안 좋으면 평소에 발음 훈련을 해서 연기할 때는 생각 안 하고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가끔 발음이 아주 정확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캐릭터로 쓰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발음이 제대로 들리고 나서부터입니다. 활동하는 배우들 중 발음이 안 좋은 배우는 없습니다. 발음이 안 좋으면 캐스팅하는 사람들이 불안해서 못 씁니다. 기본적으로 배우는 극 안에서 정보 전달, 감정 전달 등을 해야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그 말을 본인만 알아들을 수 있다면 당연히 배우가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대사 어미 처리하는 방법 (가장 안 좋은 습관, 좋은 예시 영상)>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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