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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고민입니다

이새벽
2018년 12월 09일 20시 24분 27초 318 3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가입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다 글을 씁니다

 

저는 올해 재수를 하고 입시로 연영을 준비하고 있는 재수생입니다.

원래는 공과대학으로 진학하려 했는데 재수학원에서 고생고생하면서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쪽으로 길을 틀었습니다

당연히 집에서는 난리가 났고 왜 택도없이 가장 어려운 곳에 가느냐, 여자가 가는 길 중에 최악이다 등등 좀 울면서 싸우고 그렇게 지낸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습니다. 사실 갑자기도 아니지만 그건 이래저래 말이 길어지니 줄이겠습니다.

 

그래서 좀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여쭙니다. 저는 이제 20살이고, 앞으로 무얼 배워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저는 배우가 꿈이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목소릴 내고 싶습니다. 근데 그게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영화가 관찰이라면 배우는 그 관찰하는 장면 속 사람을 대변하는 사람인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 목소릴 잘 낼 수 있을까요. 밑바닥에 굴러가며 힘들게 산 것이 도움이 될까요 아님 학원을 다니며 배운 연기가 도움이 될까요. 저는 편의점 알바를 해야 할까요 아님 과외를 해서 그 돈으로 연기 학원을 다녀야 할까요. 아님 성형을 해야 할까요. 메이크업을 배워야 할까요. 그래서 예쁘게 꾸미고 프로필 촬영을 하는 게 맞을까요?

 

집이 그닥 사정이 좋지 않아 가장 취업 잘되는 과를 골라 여태 살아왔습니다. 그나마 운이 좋았던 건지 그게 적성에 맞아 여태 해왔지만 입시라는 벽 앞에서 쉬이 고꾸라지니 앞으로 이걸 붙들 자신이 없습니다. 타의적으로 선택한 것들로 그득찬 인생을 앞으로도 살기는 싫어서  내 선택, 내 책임, 내가 좋아하는 것 이라는 이름들이 앞에 붙은 길을 가는 데 막막하니 걱정입니다. 20살 인생이 모두 공과에 있었으니 그건 그나마 뭘 어째야 한다는 길을 알았지만 여긴 이제 시작이라 뭐부터 해야 할지 멍합니다. 배우니까 연기학원을 다녀? 그래서 뭘 배울 수 있는데? 오디션을 해? 그래서 뭐가 남는 데? 자꾸 결과물을 찾는 제가 이상한 것일까요.

 

여기에 와서 둘러보며 이 많은 배우들 중에서도 더 빛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꿈은 높을수록, 또 구체적일수록 좋다지만 그게 다 허황이라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내가 이렇게 즐거이 구상하는 미래가 결국 하나도 이뤄지지 않는 다면 하는 불안이 있습니다. 그들도 열심히 하고 그들도 고민을 했을텐데 내가 이렇게 돌고돌아 온 것이 너무 늦은 건 아닌가 하는 고민, 가족들에게 정말 결국 민폐만 끼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들도 많이 듭니다. 

 

사실 포기할 생각이 들어서하는 말은 아닙니다. 누가 말려도 갈 생각이라서 이런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죽어도 놓지 않을 이 길의 첫단추를 어떻게 꿰야할까, 이 불안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힘들 걸 모르고 하겠다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모든 직종이 매한가지니까요. 수많은 면접자들 가운데 두엇이 고작 입사하는 이 바늘구멍 취업난이며 뭐 다들 그렇죠. 다만 여기는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없어서 고민입니다. 저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iuyt
2018.12.12 17:50
모두가 하는 고민이죠
1.이게 가능성이 있을까?
2.어떻게 해야할까?

나름 이업계에서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제가 생각 하기엔...그 누구도 정답을 내줄수 없습니다,.

가능성이란것도 점점 키워 나가는 것이지 처음부터 존재하는게 아니죠.지금 대형상업영화 오디션을 본다 라고하면 합격률이 0%에 가깝겠지만 점점 포트폴리오 하고 명성을 쌓으면 확률이 70~80%혹은 90%까지도 올라 갈수있겠죠.한마디로 지금 당장 뭔가 할수있을까? 라면 당연히 대답은 NO 입니다. 그러나 몇년뒤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면 답은 달라지겠죠

두번째로 무엇을 해야할까? 라는 고민인데 제가 20대때 했던 수많은 실수중에 하나가
"어떠한 법칙을 찾을려고 했다." 입니다. 맞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 방법을 맞게 하는 사람이 있을뿐이죠. 누군가는 학원이나 학교에서 정석적으로 해서 성공하고 누군가는 그냥 맨땅에 헤딩하듯이 근본없이 들이 받아서 성공하죠. 두분류의 공통점은 그냥 될때 까지 한다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작성자분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드리는 충고는
"어짜피 해보지않으면 그 미련이 사라지지 않으니 되든 안되는 그냥 해봐라.성공이 목표가 아니라 미련을 없앤다는 목표로 하면 된다."

몇년동안 정말 진심으로 해봤다면 몇년 뒤 그만둔다 해도 그몇년동안의 노력이 0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저도 어렸을때 수많은 일을 하고 그만두고 했지만 그것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그 모든것드리 제 작품세계에 묻어나더라고요.

그리고 불안한걸 특별히 문제 삼지 마세요.이 직업군에 있는 사람중 불안감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간혹 달관한 사람들이 있긴하지만...)지금은 이해를 못하시겠지만 창작이나 예술분가의 일의 대부분은 그 불안감과 싸우는 일입니다.몇년 해보시고 정말 그 불안감과 싸워서 이길 자신없다 싶으시면 그때 그만두셔도 될듯합니다.

아무튼 나중에 죽을때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황종혁
2018.12.17 23:08

현직 압구정에있는 연기학원에서 연기 강사로 재직 중입니다

영화 마녀의 김다미 연기 시작때 지도했고

현재 입시 및 방송탤런트 오디션 지도를 하고있습니다.

과거엔 원더걸스 (혜림.예은) 연기지도를 했고

그리고 현재 활동중인 데뷔한 친구들도 있습니다(의웅.형섭.김용지.설현 등)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황종혁

검색 후에 언제든 상담 주세요

 
Profile
김정욱쌤
2019.02.22 00:49
23년차 배우 김정욱입니다 제 글 보시고 많이 카톡이나 상담 하시는데 밑에 주소창 들어 가시면 오픈 카톡이 있으니까 연락주시면 친절히 답변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거 있으심 현실적인 물음에 답변해드리겠습니다

https://www.filmmakers.co.kr/actorsinfo/6778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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