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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분들을 위한 포럼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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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G'day
2018년 12월 28일 13시 51분 14초 1739 10
저는 26일에 전역을 했습니다.

올해 22살, 몇 일 뒤면 23살이 됩니다.

고2, 배우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고3때 연기를 하기위해 학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에 큰 욕심이 없었고 굳이 대학을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잡혀있었습니다.

선생님들과 얘기했을 때 하신 말씀은 대학은 '필수조건'이 아닌 '필요조건' 이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학생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이 목표이기에 저를 설득했죠.

고3 결과는 백석대 예비9번, 성결대 예비15번.

고3때 좋은 대학이 아니더라도 가는것이 좋다고 말씀하셨고, 저 역시 예비9번이기에 기대를 했지만 결국 제앞에서 선이 그어져 버렀습니다.

연기를 배우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입시연기라도 말이죠.

그래서 욕심도 생기고 연기는 계속 하고싶어서 1년, 재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재수때 결과는 최악이였습니다.

누군가는 입시할 때 술먹고 클럽가고 연습하나 안하고 왜 연기실력이 안는다며 본인은 안된다며 자기비하를 할 때, 저럴 시간에 연습이나 조금 더 하자며 제 자신을 다독이며
연습했는데

그 친구는 서울권 4년제 대학에 입학을 했고 저는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학원이라 그럴까요? 대학에 간 그 친구는 선생님들에게 기쁨의 대상이였고 나머지 열심히 한 친구들에겐 왜 저 친구만큼 못하냐 라며 눈총을 줬습니다.

다 떨어지고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아버지가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며 화를 내셔서 생각을 하다가 군대문제를 해결을 해야겠다 싶어 공석신청을 하여 4일만에 입대를 하게됬습니다.

다행으로 군악대 지원을 받는다 하여 지원을 하게됬고 운이 좋게 군악대에 들어갈 수 있게 됬습니다.

군악대에 있으면서 군가합창대회에 나가 연기를 하게 되었고 정말 대사가 거의 없다시피했지만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게되어서 정말 그렇게 가슴이 떨릴수가 없었습니다.

여담으로 신병때 교관이 연기를 시켜서 사회에 있었을 때 연기하던 사람들이랑 교육관에서 즉흥연기를 했었는데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나가면 꼭 다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18년도. 군대에서 입시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선임분 중에 뮤지컬과를 다니다가 오신 분이 계셔서 도움을 받아 연습했습니다.

이번에 시험보는 입시는 전역하고 다시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냥 시험보자, 결과가 나쁘더라도 낙심하지말자 하면서 준비했습니다.

타 대대에선 입시를 준비하고 연습할 공간이 없었을 텐데 군악대에서는 여건이 조금이나마 마련되있어서 이곳에 온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는게 시간이니 계속 연습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까지 얀습 할 수 있었나 싶었습니다.

학원에서 배운것들, 선임분이 알려준 방법, 배우면서 메모한 것들을 보며 의자에 거울을 올려두고 연습을 했습니다.

자만ㅡ일 수도 있겠지만 처음느껴보는 최상의 컨디션이라 그때는 이정도 컨디션이면 어느곳이던 한군데는 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절 사로잡았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 할 수 있겠지만.. 재수할 때와 마찬가지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누군가에게 제대로 배우지 않아 그럴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은게 또 또 떨어졌다고 생각하니까 한없이 제 자신이 무능하고 병신같아 보였습니다.

이런 입시하나 제대로 못해내는게 뭘 할수있나...

제 자신이 무너져 내리는걸 붙잡고 싶은데 너무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이 입시연기.. 온전히 대학에 가기 위한 연기를 하면서 지금연기에 대한 모든 생각,마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연기가 좋아서,재밌어서 시작했지만 입시연기로 인해 연기에 흥미를 잃고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현 배우들 보면 90%는 연영과를 나와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연극영화과로 진학을 안하면 어떻게 해야되나..

연영과를 가야하나요? 그게 아니라면 오디션 기회는 어디에, 누구에게 들어오며 프로필은 있어야 되는건가요?

정말 너무 지칩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ctingreacting
2018.12.28 16:01
시작도 안 해보고 지치지 마세요
이제 23이에요. 현장 가면 새 발의 피입니다. 저도 그렇고.
더 늦은 나이에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대학 굳이 안가도 됩니다.
연기 공부 더 하고 싶고 많은 정보를 더 알고 싶으시면 스터디라도 찾아서 들어가세요. 입시 학원보다 몇 배는 더 효율적 입니다.
연영과 졸업해도 영화 연기를 다시 배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연영과는 대부분 이론 위주입니다. 배우를 키워내는곳이 아닌 교육자를 키우는 곳입니다. (어떤 연영과 교수 왈)
현장 배우분들도 연영과 안 나온 사람들 많습니다. 선생님 급 배우분들도요.
정말 훌륭하지 못 한 선생이네요. 입시학원에 목 메이지 마세요.
G'day
글쓴이
2019.02.22 13:01
actingreacting
감사합니다..그리고 제 생각이 너무 짧았습니다 여기 계신 배우분들 모두가 저보다 더 힘든 시간들을 보내셨을텐데 어린애 투정 들어주시고 충고 조언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저를 가다듬고 열심히 해보려 합니다 충고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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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엄지만
2018.12.28 20:27

90%요?? 누가 그럽니까? 아닙니다.

입시 하지 마십시오. 대학교 안 가도 됩니다. 사람 잡겠네요.

지치면 끝입니다. 연기는 재밌어야 합니다. 그래야 베우가 될 수 있습니다.

 

G'day
글쓴이
2019.02.22 13:06
배우엄지만
연극을 play라고 하는 이유..진짜 연기가 재밌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대학을 가려는 이유가 가면 안에서 무대에 서서 경험도 쌓고 스펙도 쌓아서 프로필에 한 줄이라도 더 써서 단편이나 독립영화 단역으로라도 출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인데.. 정보가 부족해서 아직은 뭔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있네요 충고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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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버
2019.01.01 03:30

연극영화과 입시 공교육현장에서 10년간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드릴수 있을까 해서 글남깁니다.

확률과 숫자차원에서 연극영화과 입시 합격하기가 그만큼 어려운데 거기에 너무 자존감을 잃지 말길 바랍니다.

또한 경험하셨다시피, 입시라는건 평가자와 학생이 상대적인 관계로 평가 되지 않으며, 교수님들의 일방적인 선택에서 결과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우린 우리보다 실력이 덜하거나 못마땅한 친구가 합격이 되면, 혹은 내가 합격이 되지 않으면, 그로 인한 상실감, 허무함, 자존감 박탈감을 느끼게 되죠. 

 

그래서 입시실기평가 기준이라는게 굉장히 까다로워요. 결국 교수님이 뽑을수 있게 만들어져야 하는 시간인거죠.

그래서 입시연기학원이 있는거고, 매해년 일괄적으로 많은 학생을 합격시키는 학원들을 보면 입시라는건 분명히 어느정도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교수님들을 충족시켜야 하는 자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학생들은 입시가 재미없다.. 라는 감정을 많이들 갖고있죠,

어떻게 보면, 입시라는 평가 자리는 교수님들이 학생의 단점 찾아내려 하는자리 라고 보시면 되요. 좋은점이 아무리 보여도 나중에 학생한테 속지 않기 위함이죠, 

그래서 분명히 입시실기준비는 본인도 본인이지만 연기선생님에따라 결과도 많이 좌우 되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대학을 정말 필요요건이라 생각하신다면 굳이 상향으로 쓰시지 마시고 하향으로라도 써서 합격에 목표를 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배우라는 꿈을 길게 놓고 보면 지금 대학이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으실꺼에요.

지금당장에 조바심이 나셔서 큰일난것 처럼 느껴지시는거라 생각해요. 인생은 이런 예측불어한 장애물의 연속이거든요.

그러니 평정심을 찾으시길 바래요. 

 

입시쪽 교육을 하고 있으니 상담이나 실기 피드백 정도는 드릴수 있으니 상담원하시면 연락 주세요.

 

 

 

 

G'day
글쓴이
2019.02.22 13:13
무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말 처음 입시 할 때 좋은 학교에 진학이 목표가 아니고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였는데 일년 일년 지나며 재수를 하다보니 주변 눈치도 보이고 이정도 재수하면 좋은 학교는 당연히 가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좌절 하는 것 같아요 나와 나이가 같은 친구는 좋은 곳 가고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좋은 학교가고 그런 모습을 보니 참.. 내가 배우를 하려는 건지 입시를 하려는 건지 너무 한심해 지더라고요 충고 조언 감사합니다 잘 받아가겠습니다.
onewaywater
2019.01.05 12:18

바닥을 충분히 다진 건물이 높이높이 올라가는 법입니다.

그냥 쭉쭉 올라간 건물보다는 바닥을 충분히 충분히 다진 건물이 더 튼튼하고 높이 올라갑니다.

 

 

G'day
글쓴이
2019.02.22 13:15
onewaywater
충고 조언 감사합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도 사실의 현실에 한 없이 무너지는 제가 한심하게 보이네요.. 또 한번 열심히 달려봐야죠 감사합니다
혼돈으로의안내자
2019.01.07 13:06
지친다는것.. 참... 올해40인데 지치네요 ㅋ 24살 연극무대를찾아다닐때도 지쳐있던기억이나네요 ㅋ 오늘아침 눈을뜨며.. 다른거해볼까 생각도해봤습니다. 23살 군대있을때도.. 전역하면 다른거해볼까 생각도했지요.. 뜬금럾는 푸념이였습니다. 다른이들의 말에 귀기울여도 ㅋ 눈과 다리는 앞으로 가고있었나봅니다. ㅋㅋ 행복하십시요 ㅋ
Profile
김정욱쌤
2019.02.22 00:43
23년차 배우 김정욱입니다 제 글 보시고 많이 카톡이나 상담 하시는데 밑에 주소창 들어 가시면 오픈 카톡이 있으니까 연락주시면 친절히 답변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거 있으심 현실적인 물음에 답변해드리겠습니다

https://www.filmmakers.co.kr/actorsinfo/6778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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