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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주 나오는 페이문제나 처우개선등에 대한 논의도 이곳에서'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페이 관련 논의에 부쳐

네온캣
2019년 06월 12일 12시 54분 05초 1084 8 2
독립영화의 배우님들 페이 문제는 항상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감독님들의 고충이 이해가 되는 바이지만, 배우님들의 분노와 염려도 충분히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들인 것 같습니다. 구인글에 페이를 확실히 명시할 것. 적어도 최저임금 이상의 금액을 책정할 것 등등.
감독님들도 모두 잘 아실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이걸 알면서도 지킬수 없는 구조가 진짜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아닐까요?
네,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왜 이런 구조가 발생할수 밖에 없느냐는 겁니다.
일반화해서는 안되지만, 대부분 페이 문제가 발생하는 작품들이 대학생분들의 단편작품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영화과 등의 졸업작품이지요.
제가 의문이 드는 건 왜 학교 측에서는 모교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찍는데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는가 하는 겁니다.
영화과는 예능 계열이라 평균적으로 타 전공보다 등록금도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습비다 재료비다 등등 해서요.
학기당 500만원 이상씩은 다들 내시는거죠.
이렇게 비싼 학비를 몇년씩이나 내면서 졸업작품을 찍는데 왜 배우 페이도 제대로 못 줄 만큼 학교 지원이 없는 것일까요?
배우 페이는 물론이고, 어떤 작품은 카메라나 동시녹음 장비를 빌릴수도 없어 스탭에게 요청하는 구인글도 봤습니다.
저는 그런 글들을 보면서 해당 감독님에게 화가 난게 아니라 그 분의 학교에 굉장히 분노했습니다. 학생들한테 제대로 된 여건도 못 만들어주나 하면서요.
물론 모든 학교가 다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저도 영화과를 나온게 아니니 직접 경험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영화는 감독을 비롯한 스탭과 배우 모두가 한팀이 되어 만드는 작품이고, 언젠가 어떻게든 만날 수 있는 분들끼리 이곳에서 싸워봤자 좋을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분노해야할 대상은 감독도, 배우도 아닙니다. 이런 구조를 만든 학교를 탓해야죠. 학생 감독님들도 총학 등을 통해 학교에 당당히 요구하시고 , 배우님들도 이런 문제를 공론화하여 외부적으로 학교에 압박을 넣어주셔서 학생들에게 지원이 더 가게끔 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astwood
2019.06.13 10:54

영화과를 나온 입장에서 학교에서 절대 배우, 외부 스탭 페이, 로케 비용, 미술 비용같은 제작비용을 지원해 줄 수 없습니다. 이건 미국 명문 영화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는 보통 촬영장비나 후반작업에 대한 비용과 장비를 제공하고 나머지는 영화를 만드는 학생들이 부담해야 합니다. 영화과 학생이 한 학년에 4~50명이라고 봐도 한 학기에 워크샵 작품만 수십편이 나오고 1년에 졸업작품도 20편은 나옵니다. 이 모든 작품에 제작비를 지원하는 건 불가능 합니다.

등록금을 한 학기에 2~300만원 이상 더 내지 않는 이상요. 이미 등록급이 천만원이 훌쩍 넘는 미국 명문 영화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그런 미국 학교들은 졸업생들의 기부금이 엄청나서 장학금이나 일부 제작비 지원은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배우, 스탭의 페이를 못주고, 적게주는 것은 전적으로 학생들의 몫이지 절대 학교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런 현실을 잘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네온캣
글쓴이
2019.06.13 20:29
eastwood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대체 왜? 절대로 지원해줄수가 없을까요?
한해에 찍어야하는 작품 수가 많은 건 학생수가 많다는 얘기고, 그럼 당연히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도 많아질텐데요...
단순화시켜서 4년제 기준 학 학년에 50명씩 총원이 200명이라 하고 학기당 등록금이 300만원이면 1년에 12억의 등록금이 들어옵니다...
보통 졸업작품은 4학년때 찍지 않나요? 그럼 한해에 50편을 찍어야하는데 한편당 400만원씩만 지원해줘도 2억이면 되거든요. 말씀하신대로 장비는 학교에서 대여해주고 스탭은 동기나 후배들이 품앗이 하면 배우들에게 충분한 페이를 지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한해 12억 중에 2억도 학생들에게 지원해주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미국 명문대학도 만약 그렇다면 바껴야하는 부분이겠고요.
eastwood
2019.06.13 20:53
네온캣

졸업작품에 400만원씩 지원된다면 정말 좋겠죠.

대학 등록금이 어디어디에 쓰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비용을 충당하고도 2억억원이나 남는데 학생들에게 안 쓴다면 분명 문제 있는 학교겠죠. 하지만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상의 대부분의 영화과에서 졸업작품 제작비를 수백만원이나 지원해주는 학교는 (아마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에 아마도 학교 측의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영화과 등록금은 보통, 공도(이과), 예체능대 등록금과 같습니다. 미대에서 졸업작품한다고 재료비 안주고, 음대에서 악기살 돈 안주고, 체대에서 운동화나 운동기구 살 돈 안 주는 것처럼 영화과에서도 제작비를 다 지원해주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필름으로 졸업작품을 찍어야 했는데, 필름 구입시 할인 쿠폰과 필름 현상시 현상소 할인쿠폰을 줬습니다. 그것도 수십만원치이긴 했죠.

 아마 재정상황이 더 좋은 외국명문대도 제작비를 전부 지원해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영화는 팀작업이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영화과에서는 모든 졸업생들이 연출로 졸업을 하지 않습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모든 졸업생이 졸업작품을 연출하지는 않죠. 졸업작품은 졸업후에 중요한 커리어가 되고, 영화제에서 상을 타거나 할 수 있는데 그런 수상에 대한 해택, 영광은 연출자와 주연배우 정도에게만 해당되죠.

 40명이 졸업하는데 졸업영화는 10편밖에 제작이 안된다면 연출하는 연출자 외의 30명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죠. 자신이 낸 등록금으로 다른 사람(연출자)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되는 거죠.

 물론 주연배우, PD, 촬영감독 같이 그 작품으로 졸업하는 사람들은 제작비의 일부를 부담합니다. 대부분의 영화과가 그렇죠.

 

40명 모두 연출로 졸업작품 40편이 만들어 진다면 2억이 아니라 8억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영화과 구조상, 전공이 명확하게 구분된 영상원 같은 학교가 아닌 이상 힘든 일이죠.

 

아무튼 저도 일부의 제작비라도 졸업작품에는 지원이 되면 정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지만

저의 경험상, 그리고 영화과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더라고 제작비를 3~400만원이나 학교측에서 지원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필메죽돌이
2019.06.14 10:30

우리가 생각하는 외에도 많은 쪽으로 돈이 빠져나가지 않을까요? 교수님들이랑 행정직원들 월급으로도 나갈 것이고 장학금으로도 나갈겁니다. 그 외에 시설, 기자재 유지 및 수리, 신규설치에도 비용이 들어가고, 각 단과대 및 학과내 소모품 유지비용으로도 지출될 것이며 기타 행사, 장기계획(기숙사 신축, 노후건물 보수 및 신축 등)에도 지출이 있을 것고 한 가지 간과할 수 있는게... 대학교도 공립이 아니라 사립이라면 분명 이윤을 남겨야할 겁니다. 그 들에게 돌아가는 돈까지 생각하면 그렇게 여유롭지 못할 수 도 있죠. 물론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조교하면서 보니 생각보다 돈 나갈 구멍은 많고 계속되고 하다못해 학과 하나를 유지하려고해도 쉽게 돈을 풀지 못하겠구나 싶더라구요 ㅎㅎ 물론 저도 님과 같은 마음이었기에 안타까웠지만 현실이 이상으로부터 먼 이유는 많더라구요..ㅎ

-,-
2019.06.21 22:12

예체능에서 졸업작품을 하면 학교에서 지원을 해줘요?

영화든 디자인이든간에 졸업작품하면 개인 사비로 다 합니다.

잘못된 상식으로 글을 쓰니... 핀트를 완전 잘못 잡았어요.

네온캣
글쓴이
2019.06.21 23:45
-,-

http://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452817

https://www.yna.co.kr/view/AKR20180117110300004?input=1195m

 

언제부터 비상식이 상식으로 잘못 둔갑된 줄 모르겠군요...

그나마 일부 깨어있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다른 예체능계열에서는 문제제기가 꾸준히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필메죽돌이
2019.06.22 11:00
-,-

연극과도 연극 올릴 때 분장, 의상, 소품, 무대 제작 비용 학과에서 지원해주는 학교 있습니다.

물론 전국, 전세계 학교들의 비율을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알고 계신 상식이 전부는 아닌 것 같네요. ^^

tungurie
2020.04.03 09:19
외국에서 영화 공부했습니다. 미국, 유럽도 마찬가지에요. 학생 영화는 다 돈이 없어요. 외국애들은 집에 돈이 있던 없던 20세가 넘으면 경제적으로 독립을 해야 하는 분위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부분 가난합니다. 외국 배우들도 단편영화에 출연할 땐 무보수나 최소한으로 받고 참가해요. 심지어 밥도 빵같은걸로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아요. 단편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는 돈이 아니라 작품을 보고 참가합니다. 솔직히 단편영화 출연 페이로 문제 삼는거 자체가 좀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돈을 벌려면 상업영화나 티비 방송으로 나가야죠. 단편영화로 조금이라도 돈을 벌고 싶은 배우 분이 있다면 여유가 있는 단편영화를 찾으세요. 영화를 만들고 싶은 누군가가 돈이 없다고 해서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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