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페이 다른 의견

그래요가 2021.10.03 16:14:02

촬영 시간이 10시간 넘어가고 지방촬영이라면 10만원, 15만원 이상의 페이가

들어가야하는 것은 동의합니다.

 

얼마되지도 않는 돈 주고 갑질하는 자칭 연출가들이 쓰레기인 점도 동의합니다.

(페이가 낮으면 양심을 가지고 보지도 않을 자유 연기 촬영을 일일이 요구하지도 말고

현장에서 갑질하지도 말고 페이가 낮든 높든 일대일 만남 요청 좀 하지 마세요)

 

근데 페이가 5만원에 촬영 시간이 3-4시간이라면요? 그것도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댓글에 촬영시간 4시간 넘어가면 페이를 최소 20만원은 줘야한다고 누가 적었는데

그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경력이 5개월도 안 되는 사람이 옳다고 댓글 달았던데

진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경력이 5개월도 안 되는 사람한테 단편 4시간 촬영하고 20만원 이상의 페이를

줘야한다는 말인가요? (엄청 특이하거나 예쁘고 잘생긴 이미지가 필요하거나

혹은 상당한 이미지 소모를 요구하는게 아니라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배우가 무조건 대학교/대학원에서 4년제를 졸업해서 자격증을 따야 종사할 수 있는

전문 직종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아니잖아요?

 

누구든지 자기 스스로를 배우라고 자칭할 수 있고 지금 전국에 배우지망생들만

200만명이라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현장에서 종사하면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배우보다

아직은 어리숙하다고 생각되는 배우들을 더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자기들은 배우다라는 자부심만 넘쳐흐르더군요.

아래 게시글에서도 그럼 점을 좀 느꼈습니다.

다들 아직은 배우로써 밑바닥에 있으면서 페이는 마치 전문직처럼 달라는 점이요.

 

연출가 지망생이든 작품을 내는 학생들이든 작품으로 금전적인 수익을 내는 경우는

전무합니다. 공모전에 지원하기 위해서, 졸업하기 위해서 작품을 내는 거겠죠.

근데 왜 페이는 상업 기준으로 요구하시는 건가요?

 

배우분들은 만약 여러분이 출연하신 작품이 공모전에 당선 된다면... 당연히 그점을

프로필, 경력사항 등에 어필하실 거잖아요?

작품이 당선된다면 연출가들만 이득보는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금전적인 면에서는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연출가들의 희생만 요구하는 겁니까?

 

촬영 환경이 힘들고 촬영 시간이 너무 길어질 때 페이로 5만원을 주면 당연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게시글 분위기나 댓글들을 보니 배우 지망생 여러분이

요구하는 정도는 도가 지나쳐 보입니다.

 

그리고 댓글 금지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게... 페이에 대해서 민감한 배우분들이

댓글을 다는 것을 보니 거의 악플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점이 잘못된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하는게 아니라 익명 뒤에 숨어서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비꼬는 모습이요.

 

진짜로 문제가 있는 업체나 개인이 게시글을 올리면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남기는 댓글도 몇차례 봤지만 악플이나 도 넘는 비난을 댓글로 남기는 경우를

훨씬 많이 봐서 실명제를 도입할 게 아니면 댓글 금지 기능도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낮은 페이를 받으면서 연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좀 더 이성을 가지고 서로 타협점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