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출연료 그리고 배우와 감독

lastactor 2006.09.01 12:23:56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고 하는게 서로에게 확실한 일처리 방식이고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만 하는게 원칙이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서
다들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안은가봅니다.

배우 - 연기를 해야만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사람의 이름이며 출연료는 생계수단의 일부이다.
독립영화에 출연하면서 다른 스케줄과 겹칠까봐 항상 불안하다.

감독 - 완성된 작품과 함께 성장하고 존재하는 사람의 이름이지만 누구도 지원해주지 안는
제작비 마련 때문에 식음을 전폐하고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는 건 일상적인 생활이다.

배우와 감독 - 몸은 각각이지만 머리와 심장이 일치하는 집합체
출연료 - 참 어려운 문제이면서도 간단한 문제이다.

*어려운 문제*
배우입장 - 말도 안 되는 작품에 연출도 엉망이고 인격적으로도 엉망일 땐
아무리 많이 받아도 무료봉사 같고 열 받는다.
더구나 무페이 일땐 벽에 머리를 들이 받으며 자신을 저주하고 싶다.

감독입장 - 배우의 연기가 성의 없거나 엉망이라 찍은 필름도 못쓰게 생겼을 땐
무 페이지만 식대도 아깝고 열 받는다.
하지만 배우의 연기가 좋고 성의를 다할 땐 더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함 뿐이다.

*간단한 문제*
많은 게 부족하더라도 배우와 감독 두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고 열심히 노력하며
서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어 의기투합하게 되면 금전적인 문제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의기투합하여 친구가 된다면 배우가 자기 경비를 들여가며 찍는 수도 있고
나중에 감독이 밥 사준다고 나오라는 수도 있고 그렇게 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한길을 가는 동행자가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배우와 감독이 서로를 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처음 만나더라도 서로 간에 예의라든지 대본을 보면
작품 완성도라든지 하는 것들로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연료 문제로 떠들 썩 하기에 바라보다가 오래된 배우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