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 1,2차 오디션 후기

letmein 2019.03.14 12:40:01

지지난 주와 지난주에 걸쳐 두 번의 오디션을 보고 왔습니다.

 

예상대로 이번에 오픈한 0000라는 학원에서 오디션을 봤습니다.

 

1차 오디션에선 자유연기와 현장에서 배부한 지정 대본을 봤고 오디션장에는 남자 대표 한 분과 캐스팅디렉터 겸(?) 그 학원 부원장을 맡고 계신 여자 한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다른 오디션들도 학원 장소만 대여해서 보는 경우가 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걱정과 달리 학원 홍보를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냥 이런 학원이 있는데 학원과는 별개로 웹드라마에 출연할 배우를 뽑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하는 거라고 설명해주셨죠.

 

1차 오디션 후 며칠이 지나자 2차 오디션 연락이 왔습니다. 연기는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같은 장소로 오면 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도착해보니 2차 오디션이라고 하기엔 아무런 준비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고 그냥 의자에 앉아서 오디션도 미팅도 아닌 

 

"우리 0000의 멤버가 되어주면 웹드라마에 출연시켜주겠다"라는 식의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는 거 같아서 보기 좋다."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든다." 등 칭찬을 해주셨지만 이내

 

"이런 부분들이 너무 아쉽다." "우리 0000 멤버가 되어주면 보완해주고 정말 잘 밀어줄 수 있다." "지금 000도 소속되어있다."

"수강료의 50%를 지원해준다는 건 우리 입장에선 엄청난 투자다." 등...

 

"학원 다니라고 영업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제가 학원에 다닐 마음이 없다는 표현을 하는 순간 미팅은 급히 마무리 지어졌고 "잘 가요."라는 말과 함께 이 오디션도 끝이 났습니다.

 

대표님, 그리고 캐스팅디렉터 겸(?) 부원장님.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기 좋다고 하셨죠? 많이 안타깝다고 하셨죠?

 

저도 제 미팅이 끝난 후 본인의 차례를 기다리며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던 다른 여배우들과 마주치는 순간 너무나 속이 상하고 안타까움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회사 없이 활동하는 배우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그 오디션을 준비하고 임하는지 아십니까?

 

"팔은 안으로 굽으니 우리 학원을 다니면 웹드라마에 리스트업 시켜주겠다." "수강료 50%를 투자해주겠다."라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글이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와 같은 시간 낭비를 하게 되는 분들이 더 이상은 생겨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작성해보았습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