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전패의 명수' 이창세를 규탄한다.

lindau 2003.02.07 14:15:31
‘역전패의 명수’ 이창세를 규탄한다.

저는 충무로에서 조감독 생활도 했고
‘매체로서의 영화’라는 독일 영화이론서를 번역하기도 했으며
어느 실직자의 하루를 담은 ‘하루’라는 단편영화를 만들어
토리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적도 있고
‘연’이라는 장편영화를 오랫동안 여러 영화사에서 준비해오다가
작년 초부터 ‘역전의 명수’라는 장편을 준비해오고 있는 신인 영화감독 박흥식입니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만드신 감독님과는 동명이인입니다.

여러분 이창세라는 사람을 잘 아실 것입니다.
제가 첨부한 다음 3통의 편지를 보시면 그 이유를 아시게 되겠지만
이제 이 자에 대해 더 이상 예의를 갖추지 않겠습니다.
이창세는 15년 이상 모 스포츠지의 영화 기자로 있었고
작년 검찰의 연예인 비리 수사 때 LA로 도망갔다가 잠잠해지자 다시 들어왔고
결국 구속되어 TV의 9시 뉴스에도 나온 사람입니다.
기자 망신 다 시킨 사람이지요.
LA에 의리의리한 집도 구해놓고 가족은 거기서 삽니다.
이 자가 구속된 이유는 여러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이 자가 출옥한 다음 신문사에서 쫓겨나서 모 영화사의 월급 사장으로 영화계에 들어오더니
일할 기회를 준 영화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또 속죄하는 마음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면 좋을 텐데
처음부터 나쁜 짓을 하는군요.  
이 자가 지금  ‘역전의 명수’라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데
‘역전의 명수’는 제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으로
작년 8월에 모 영화사와 계약을 했고 저작권 등록까지 한 상태입니다.
이창세가 제작하는 영화는 원래 제목이 ‘오월의 정원’이었으며
‘멀리서’로 바뀐 적도 있고 제작발표회 일주일 전까지는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가
발표회 불과 수일 전에 제 제목을 빼앗아간 것입니다.
발표회장에 온 스텝들이 다른 제작발표회장에 온 줄 알고 당황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제 ‘역전의 명수’는 투자도 약속되어 있고
출연하고 싶다는 배우도 있고 제작사도 정해진 상태였습니다.
내용은 역 앞의 건달 명수가 나중에 결국 인생 역전한다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 드리면 형 현수와 동생 명수는 쌍둥이 형제인데
동생 명수는 역 앞 건달로서 역 앞 사창가의 창녀들을 돌보며 지내고
형 현수는 야비하지만 공부를 잘 해 변호사가 되어
고위층 비리사건의 변론을 맡아 출세를 노리게 되지만
우연한 사건으로 두 형제의 삶이 역전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군산역 앞 사창가 화재사건과 명수를 묶고,
그리고 최근 언론에 자주 언급되었던 고위층의 비리사건과 현수를 엮어
세태를 풍자한 통쾌한 코메디입니다.
그러니 저는 제목을 도저히 바꿀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창세가 지금 제작하는 영화를 편의상 ‘역전패의 명수’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역전패의 명수’는 김승우, 하지원씨 주연으로 한창 촬영 중에 있습니다.
이 영화는 대본을 본 사람들에 의하면 그 제목이 맞지도 않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애초에 에이원시네마라는 영화사에서 준비를 해왔고
이창세는 투자사에서 만든 웰메이드필름컴퍼니라는 영화사의 대표로서
이 영화는 웰메이드필름컴퍼니과 에이원시네마의 공동제작으로 되어있고
실질적인 힘은 이창세가 휘두르고 있습니다.
제목을 갑자기 바꾸게 한 것도 이창세고요.
저는 지금까지 이창세 쪽에 절차를 미리 통보하고 예의를 갖춰 싸워왔습니다.
이 글도 열흘 전에 이창세 쪽에 먼저 미리 전달을 하고 올리는 글입니다.
지금 제 작품은 엎어질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당할 수 없어서 이 자리를 빌어 적극적으로 싸울 것임을 밝힙니다.

이창세가 제 영화의 제목이 ‘역전의 명수’라는 것을 듣고
작년 12월 9일 제작발표회 이틀 전 날 저를 찾아왔길래
저는 머리 숙여 마흔 넘어 첫 장편 만드는 감독 죽이지 말아달라고 빌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내부회의를 해서 답을 주겠다던 이창세는 아무 연락이 없었고
제가 전화를 했을 때 그 제목으로 제작발표회를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저는 보도자료를 만들어 이창세 쪽에 먼저 보낸 후 배포했습니다.
저는 제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것임을 밝히고
발표회 서두에 제목에 문제가 있음을 밝힌다면 박수를 치고
그렇지 않으면 보도자료를 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저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역전의 명수’는 제 영화다 라고 외치고는
곧 바로 이창세가 제 주위에 세워놓은 3명에 의해 들려서 쫓겨났습니다.
발표회장 밖에서 에이원시네마의 제갈용대표와 이군선PD로부터
제목이 바뀌게 된 사정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기들은 전혀 원하지 않았던 일이고 그 제목이 맞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제목은 여러 차례 바뀌었으니 또 금방 바꿀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단지 투자사를 낀 이창세보다 힘이 없어서 안타깝지만
뒤통수 치는 짓은 안 할 테니 돌아가달라 라고 해서 믿고 돌아왔습니다.
제 영화를 준비하던 지오엔터테인먼트의 사장님은
이창세와 친한 사이로 이 문제를 대화로 풀기를 원했고
이창세는 일단 이 제목으로 촬영을 하고 대중에게 인지를 시킨 다음
마케팅할 때 제 쪽에서 자기들한테 새로운 제목을 지어준 것으로 해서
미담처럼 언론에 알리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케팅 때 바꾸겠다는 약속을 문서화해 달라는
지오엔터테인먼트 사장님의 요구를 이창세는 거절했고
결국 얼마 전 저는 이군선PD로부터 이제 바꿀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을 듣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역전패의 명수’가 홍보가 많이 되어 도저히 바꿀 수가 없답니다.
저는 이미 지오엔터테인먼트와는 더 이상 같이 일할 수 없다는 통보를 했고
이제 외롭게 싸워야 합니다.
이창세는 그 동안에도 제작발표회 때 제가 갑자기 나타나
행패를 부렸다고 제 욕을 하고 다녔습니다.
자신은 이미 감옥에도 다녀온 몸이니 할 테면 해보라는 식입니다.
언론은 자신이 꽉 쥐고 있으며 영화계에도 온통 자기하고 친한 사람이니
덤빌 테면 덤벼라라고 떠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싸우면 자기 영화 ‘역전패의 명수’에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이 많이 홍보를 해주려고 합니다.
저는 이 자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미 오랫동안 준비했던 ‘연’도 제목을 뺏긴 적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그 영화사가 나중에 사과를 했으므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 일은 제 일이기도 하고 영화인 모두가 또 당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바로 이창세 자신이 또 영화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당할 수도 있는 그런 일입니다.
저는 제목을 이미 한 차례 뺏긴 일이 있어 저작권 등록까지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제목은 법으로도 보호가 안 된다고 하여 이렇게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또 제목을 뺏기면 ‘역전의 명수’를 못 하게 되는 게 아니라
영화 자체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가 용서가 안 됩니다.
제목을 또 뺏기면 제 딸에게 곧 태어날 우리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싸울 것입니다.
저는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 아내가 함께 싸워주기로 했습니다.
제 아내는 영화편집기사로서 박곡지라고 합니다.
‘쉬리’, ‘친구’ 등 많은 영화를 편집했습니다.
대종상 3차례, 아태영화제 편집상, 문화부장관으로부터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좀 아시는 분은 들으신 적이 있는 이름일 것입니다.
출산을 앞 둔 제 아내가 저와 함께 삭발식을 해서
이창세와 싸울 의지를 널리 알리기로 했습니다.
만삭의 아내가 삭발을 하는 것을 저는 말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박곡지는 제 아내이고 우리 아이들의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삭발식 날짜는 2월 11일 화요일 오후 2시입니다.
장소는 청담동 박곡지편집실입니다.
기자 분들이 오셔서 이 일을 기사화해주시면 고맙겠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저희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이창세의 ‘역전패의 명수’를 홍보하는 데는
나서주시지 마시기를 간곡히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밥그릇 지키기 위해 별 짓 다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냥 이 글에서도 말하지 않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으로부터 응원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여러분의 이메일 주소록에 올라있는
모든 영화인들에게 릴레이식으로 전달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박흥식 : 011-722-7212, lindau@hanafos.com, bakkamdok@hotmail.com
박곡지편집실 : 3442-7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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