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서 글올립니다...

mcjin09 2006.06.16 13:52:19
저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학생이라기보다는 청년입니다..
개인교습을 받으며 연기공부에만 몰두하던중... 어느 방송사에서 출연을 제의받아서 가게되었죠...
제 용모가 그리 단정한 편이 아니라서... 첫 만남때 모든 스텝들이 저를 아는척도 안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연기를 하러 온건지.. 아니면 총알을 맞으러 온건지 분간이 힘들었어요..
근데 문제는 그날 감독님이 기분이 별로 안좋았나봐요...
원래 오기로 한 배우가 펑크를 내서 저를 불렀나봐요...
심기가 불편한 감독님과.. 내내 눈치만 보는 스텝들..
그리고 첫 연기에 긴장한 저와... 답답함을 금치 못하는 다른배우들....
저는 거기서 도망가고 싶었어요.. 정말로..

약간의 시간이 흘러서 연기의 흐름을 타니까 점점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러다가 감독님에게 결정적인 한방을 먹었어요...
대본분석할때는 절대로 눈물이 없는 씬인줄알았는데.. 감독님은 감정을 더 올리면 눈물이 난다며..
눈물 연기를 하라는 것이였죠..
뭐.. 작가가 원하는 모습이 눈물이였겠죠.. 근데.. 진실하지 않은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지금까지 우리 선생님에게 배운거라고는 연기의 진실과 연기의 자연스러움....인데..

정말로 눈물이 나오지를 않는거있잖아요..
그래서 다른 배우들에게 어떻게 해야겠냐고 했더니... "울라면 울고 웃으라면 웃어..
니가 알아주는 배우는 아니잖아"
이말에 상처한번 받고..
감독님의 말에 상처한번 더 받았어요..
"야~ 이새x들아.. 어디서 저런것도 배우라고 데리고 왔어? 울지도 못하는게 무슨 배우야~ 딴 놈 불러~"
더이상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날이후 나 자신도 모르게 눈물연기에만 몰두 하고있더라구요..
하지만 작은 내공의 배우라도 가슴이 있고 심장이 있는데.. 잠시 멈추게 해버림 아프고 힘들잖아요...
그일로 더 두려워지고 어려워지는것이 사실이거든요..
무심코 던진돌에 개구리가 죽어요...

암튼 이런일로 죽을순없고 이겨내 보려구요~
"이런 거 무서워했으면 연기 시작도 안했을 겁니다.. 연기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