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게 맞는 역할은 따로 있는가..

akalika 2006.11.23 14:53:47
요즘 들어서 더욱 느끼게 되는 겁니다만.
사실 연기 처음 시작할 때는 이 역할 저 역할 안 가리고 닥치는 대로 연습을 했습니다. 지금도 최대한 여러가지 캐릭터들을 항상 연구하고 있구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나이를 먹을 수록 스타일이라는 게 생기게 되는 걸 느낍니다. 물론 저만의 스타일이 생기는 건 좋지만 제 스타일과 성격이 많이 다른 역할은 제 스타일과 맞는 캐릭터보다 확실히 부자연스러움을 느낍니다.
물론 배우가 살아오면서 쌓여온 정서적 기억이나 성향등에 따라서 어느 역할이 더 잘 맞고 안 맞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고 많은 배우분들도 '이 역할은 나랑 궁합이 맞아. 안 맞아'라고 얘기들을 많이 하는 것을 봤습니다. 물론 캐스팅도 배우의 그런 스타일이나 성향을 고려해서 역할과 맞다 싶을 때 되는 것일 테구요.
하지만 배우 욕심이라고 해야할지 재능있는 배우에 대한 부러움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가끔 전천후 배우들을 보고 스타일이라는 것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됩니다. 제가 말한 전천후 배우란 전혀 다른 성향의 역할들을 거의 모든 역할들을 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말합니다. 그 분들을 보면 이미지나 연기스타일이 딱 어떤 유형이라고 단정지어지지 않는 중립적인 어찌보면 모호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것도 하나의 스타일인지 그리고 그런 스타일이 보다 여러 역할을 소화해 내기에 유리한 스타일 인 것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는 스타일에 구속을 느끼는 저와 같은 배우들의 수준을 초월한 높은 수준의 세계인지 고민이 됩니다.
항상 노력하고 애를 쓰지만 언제쯤 깨달음처럼 연기의 신세계가 눈 앞에 펼쳐질런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