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연기하고 싶었지만 확신이 없었던, 배우 곽00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2023.05.20 00:24:06

1. 기실 입단 전

어릴 때부터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스스로 확신이 없어서 연기에 대한 마음을 접어두고 전혀 다른 걸 공부했다. 그러다가 아무것도 안 하고 일 년 동안 쉬게 되었는데 그 기간에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건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진짜 해보고 싶었던 건 연기였고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거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학원을 알아봤다. 처음엔 대형학원을 가려고 했었지만, 기실이라는 곳을 알게 되어 홈페이지 글을 읽었는데 일 년 동안 꾸준히 다닐 수 있을까-라는 앞선 걱정도 하게 되었고 뭔가 무서웠다. 그러나 묘하게 끌렸다. 그래서 입단 상담을 받게 되었고 입단하게 되었다.

2. 기실 생활 기억나는 에피소드

기억나는 것들이 정말 많지만 몇 개만 뽑아서 적어보자면,

 

2인에쭈드 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동기들끼리 밤새며 열심히 준비했었다. 독백과 1인에쭈드를 하다가 처음으로 동기들과 같이 작업하는 거라 그런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각자 아이디어나 연습 방법이 다르기에 서로 맞춰 나가는 것도 배웠고, 함께 해서 의지가 되는 것도 느꼈다. 공간까지 진짜처럼 세팅하고 나답게 하는 게 재미있었다.

 

이미지타겟팅을 하며 배우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이때 타인이 보는 내 이미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어서 좋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나에게 맞는 건 다를 수 있다는 것, 자기객관화를 하고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등 현실적인 것들도 알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고. 각자 이미지에 맞는 독백을 직접 창작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모의오디션도 기억에 남는다. 긴장이 극에 달했을 때였다. 나를 봐왔던 코치님과 다른 반 동기들 앞에서 하는 거라 더 떨렸다. 그간 나의 노력들과 생활들을 평가받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욱 긴장되었다. 이때도 며칠 전부터 같은 반 동기들과 밤새 연습을 하기도 하면서 서로 의지도 하고 그랬다. 모의오디션 때 나의 모습을 보며 느낀 것도 많고 다 끝나고 나서 피드백을 받은 것들도 기억나는데 연기적인 것 외에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중요한 게 많다는 것을 느꼈고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달은 날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다.

 

신체 훈련(신체를 이용한 시각화)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나는 몸으로 무언가 표현하는 걸 잘하지 못하고 과감하게 하지 못하는데 이때는 나를 내려놓고 과감하게 표현해야 하는 수업이기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몇 주간 가면을 쓰고 조각상이 된 것처럼 극적이게 표현하는 훈련을 했다. 상황이 주어지면 그 상황 속에서 있을 법한 인물에 대해 표현하기도 했고 캐릭터를 잡아서 표현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는 노래를 정해서 그 안에서 직접 스토리를 짜고 신체로 표현했다. 처음엔 부끄럽고 자신 없었지만 재밌었다. 이 시간이 있었기에 내가 나를 좀 더 내려놓을 수 있었고 좀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만든 상황 속에서 그 인물로서 스토리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신체를 사용해서 표현하니 정서적으로 크게 와닿는 것도 있었고 더욱 상황 속에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물모방을 했었다. 영상을 보고 인물의 행동, 표정, 말투 전부 모방하는 거였다. 되게 어려웠던 과제였다. 단순히 외적인 모습만 따서 되는 것이 아니다. 처음엔 단순히 외적인 것만 보고 모방하는 것에 급했다. 그래서 억양이나 행동은 비슷할지라도 인물의 의도는 담지 못했기에 다르게 보인다. 영상과 텍스트를 비교하며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인물의 속생각을 따라가야 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평면적인 대사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것, 텍스트(대사)를 통해서 그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내가 하고있는 독백의 오류에 대해서도 느꼈던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커리큘럼이었던 오프스테이지 발표.

처음 대본 창작부터 무대 준비까지 모든 과정을 코치님과 동기들과 함께하며 힘들기도 하고 즐거웠기도 한 좋은 시간이었다. 연극을 처음 해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다른 곳에서 쉽게 해보기 힘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3. 본인이 생각하는 기실이란?

우선 본인이 한 만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정말 자신이 한 만큼 성장한다.

또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공간.

코치님들께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이끌어주시고 스스로 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셨다. 답을 정해준 게 아니라 스스로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셨다. 내 생각의 한계라고 느꼈을 때도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주셨고 방향성을 더 잡아주신 덕분에 생각의 범위도 넓어지게 되었다.

이곳에서 좋은 동료들도 만났고 연기뿐 아니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연기 처음 시작을 기실에서 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1년이 끝이라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다.

잊지 못할 1년이었다.

4. 기실 후배들에게 조언

초반부터 본인 루틴을 만들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한 만큼 성장하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지 말 것.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거나 비교하게 될 때가 있는데 자신만의 속도가 있고 이제까지 살아온 과정과 생활이 다 다르니까 자신이 해야 하는 것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5. 앞으로의 계획

쉬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해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일단 제작스터디를 하고 있어서 연기할 환경은 구축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 달마다 딱 하나의 목표를 잡고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이것저것 다 계획하다간 제대로 해낼 게 하나도 없을 것 같아서 딱 한 가지의 목표만 정하고 나아갈 것이다.

역량강화 외에 내가 밀고 나갈 이미지를 확실하게 정하고 조사할 것이다.

그리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깊이와 범위를 늘리고 싶어서 독서를 많이 하고 다큐를 많이 볼 계획이다.

한 달 이내에 프로필을 찍고 오디션을 지원해 볼 계획이다.

[126명의 1년 변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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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교육과정 1년 상세 커리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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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연기 칼럼, 정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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