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29살 배우를 꿈꾸는건 무리일까요?

anonymous 2022.11.01 07:59:12

안녕하세요 올해 28살인 남자입니다.

구구절절 사연이 길지만 

저는 20대 초반에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

일단은 연극영화과에 가자는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했는데 

그 시기들에 집안에  연달아서 안좋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형편이 더 어렵게 되서 

계속하는게 맞을까 ? 싶었지만 정말 저에게 소중했고 처음으로 노력이란걸 해본 일이기도 하고 

게으르고 아무 생각이 없던 저를 180도로 바꿔준 꿈을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연기를 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꿈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겼으니 그떄까지만 해도 이겨나갈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잠시 휴식기라고 해야할까요

다시 서울로 상경할 최소한의 돈을  준비후에 다시 꿈을 이어 나갔습니다.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또 어머니마저 편찮아지면서  그때 배우의 꿈을 완전히 포기해버리고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멘탈이 무너졌지만

1년정도 허드렛 일들을 하며 돈을 벌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속으로는 꼭 언젠가 다시 시작할거라 생각하고 

상황이 좋아질거라 굳게 믿고

꾹 참으며 사회생활을 하다가 어떤 계기로 

완전히  제 자신이 무너지고 사회와 담을 쌓으며

현실을 부정하고 남탓 자기혐오 일삼으며

거의 2년간 반폐인 + 히키코모리로 현재 진행형으로 지금껏 지냈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이 되면서 사람들과 만나지 않으며 

이제는 평범한 일상 대화조차 긴장 될 정도로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거의 약과 술에 중독된 채로 살았는데 

최근에 다시 사람답게 살아보자 마음을 먹고 

정신과 치료도 진행하고 있고 

 

어느정도 몸이 괜찮아지고 마음의 준비가 되면 

경제적으로 다시 준비를 해서

꼭 다시 연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속으로는

우리 집안이 부유했다면, 아버지가 돌아가시지만 않았어도, 그럼에도 내가 계속 연기를 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겠지 원망과 한심한 생각들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만큼 너무나 배우라는 꿈이 너무나 소중했고

맘에 한이 남아서  

꼭 다시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당연히 이 길이 어렵고 힘든 일인거 압니다..

그렇기에 모든 걸 다 감수할수 있는데 

기회라는거 자체가 없을까봐..

띄엄 띄엄 거의 2년정도를 배우긴 했지만

연극영화과도 아닌 제가 29살 무경력

공고들을 보니 대부분 신인배우는 29살이 마지노선인 것 같더라구요..

단편영화든 독립영화든 극단이든 

조그만한 단역이라도  제가 오디션을 볼 기회라도 주어지나요?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거죠? 학원 아니면 무작정 프로필 사진을 찍어서 돌려야할까요? 

 

이 글을 보시고

어떻게 너같은 놈이 배우를? 이렇게 생각하셔도 이해하고요

저 사회부적응자 맞습니다.

익명의 힘을 빌려서 글을 썻는데 

정말 조언 좀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