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한국 영화...

anonymous 2008.08.13 22:24:05
아 좋아요...익명 게시판..이거 속시원하게 한판 수다좀 떨다가 가겠습니다.
악성댓글도 환영하고요..근데 스탭분들보다 제작사 넘들이나 투자사 넘들이 봐주었으면 좋겠네요..
또 그넘들이 악성댓글좀 달았으면 좋겠고요...


매번 느끼는 것은 똑같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주절거려 봅니다.

1.스탭은 한 영화를 위해서 모입니다.
제작비에 따른 전반적인 스케쥴...배우에 따른 스케쥴...이 놈의 스케쥴...
누가 짜게요? 피디? 조감독? 네 맞고요...그러나 진짜 스케쥴 짜는 넘들은 제작사죠...
피디던 실장이던 조감독이던 스케쥴짜고서 컴펌을 받죠...
스탭들은 이 스케쥴 보고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프리단계 제대로 밟지 않고 프러덕션으로 넘어가는 영화들 아직도 많더군요..
심지어 100억원대의 대규모 영화도요...적게도 30~40억짜리도...
(요즘은 더 줄었다죠 10억미만도 많더구만..그렇게 제작해서 돈 벌려고
하는게 제작사넘들입니다 ㅋㅋ)
준비 미흡으로 현장에서 고생하는 건 제작사가 아닌
감독과 스탭들들입니다.

건의는 합니다. 위에서 하는 말~ 정석은 안다. 근데 다 같이 노력하자 그럽니다.
감독이 파워가 있을 경우는 가끔 먹힙니다.
그러나 그 파워는 여러분이 다 아시는 유명스타 감독님들 뿐입니다.
하지만 일단 맞추랍니다.
구멍이 어떻게 뻥뻥 뚫릴 줄 알면서...준비미흡이 얼마나 막대한 손실이 지들에게 돌아가는지
생각을 겨를도 없는 넘들이 바로 제작사들입니다.

2. 충무로 제작사는 스탭이 고령화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왜냐? 이것 또한 제작비에 연결되어 있다는 아주 얄팍하고 단순한 현재의 시점만 바라봅니다.
한국의 유교정서...또는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으면 어려워서...스탭이 스탭과 현장에서 일하지
제작사와 함께 현장에서 고생하는 영화는 단 한편도 못 보았습니다.(적고보니 이건 스탭들도
문제가 좀 있네..이력서에 앞으로는 출생년월을 삭제하는 운동을 제안할까,,,,)

이거 다 핑계입니다. 스탭의 경험과 노하우가 많을 수록 인건비가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영화안에서 스탭의 노하우가 많을수록 실수가 줄고 회차가 유용해진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경험많은 스탭들도 제작비 단가에 맞추는게 전세계에서 유일한 충무로입니다.

프러덕션에서 개봉이후를 생각할 때 얼마나 손해가 발생하는지 나중에 깨닫습니다.
결국은 자기들이 손해 봤구나라고 느끼는 거죠...
그럼 그 신생제작사는 문을 닫고요....

3. 애매한(?) 스탭들 좀 그만 잡아라...
여자라서 만만해서 그래서인지 어느파트의 수장급이면 대우를 하고서 채찍질도 하고 당근도
줘야 되는데...성차별 참 심합니다. 이건 모든 스탭들이 반성해야 하는데..


4. 너무나 인맥에 의존하는 스탭들 좀 그만 꾸리세요..
무슨 형제 영화 만듭니까...이력서 왜 받는건지..경험상~
어디 스탭모집란 보고 이력서 넣어서 된건 딱 2번입니다. 결국 저 또한 굶기 싫어서
인맥에 의존해 결국 일을 찾게 되더군요...
아는 사람이 더 편하세요? 뭔 가족영화 찍습니까? 매번 같은 스탭 지겹지도 않아요?

5. 작금의 영화 편수가 줄어든 것은 관객탓일까요?
아니에요..되지도 않는 시나리오에 투자해서 되지도 않는 영화 제작해서 간판 조차 올리지 못한 거..
제작사.투자사 잘못이 제일 커요..제발 투자사는 시나리오 공부좀 하던가 아님 그 방면의 전문가
좀 영입하던가...걔네들은 투자 잘못해서 영화 망하면 짤리지도 않나봐요..
스탭 실수하면 가차없이 해고는 잘도 하더구만~요즘엔 제작사에서 피디 짜르는 건 일도 아니더구만..
밤촬영도 아니고 백주 대낮에 뻔뻔하게 칼질한다니까요....

- 그리고는 소문이 납니다. 소문진상이 좀 제대로 나면 괜찮은데...상당히 부풀려져서..
그 친구 다른 현장에 소문나서 못 가고 영화일 그만 두더군요....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것은 함부로 믿지 마세요....본인이 그 장소에 가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게
현장의 일입니다 -

6. 요즘 스탭 구하기 힘드시죠?
특히 연출파트 제작파트...ㅎㅎ
조만간에는 많이들 떠나실 겁니다. 돈 안되죠...돈 안되니 생활 안되죠...그리고는 투잡한다고
자랑(?물론 아닐겁니다.그게 얼마나 서글픈건데요)하죠...뭐 제작사는 괜찮답니다. 전국의 빡빡한 연영과 학생들이 줄을
섰다나..뭐라나...근데요 한두편 경험해 보면 금방 압니다. 생활안되는거...
꿈을 가지라고요...전태일형님이 왜 평화시장에서 분신하셨는데요...박봉에 잠도 못자는 어린여동생같은 애들에게 가하는 고용주의 학대 때문이죠...뭐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요..절대로요.네버~네버~
자 그래도 꿈을 가지라공요..뭐 다 연출만 합니까 ...감독들 한국에 넘쳐나겠네요...
촬영.조명. 녹음. 분장(헤어).의상 뭐 여러가지 꿈이 있죠...
근데 어느파트든 생활 안됩니다.....

여기서 퀴즈....한 영화를 만들면 제일 잠정적인 이득을 보는 사람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세요?
1번 감독
2번 촬영감독/조명기사
3번 의상팀장또는 분장팀장
4번 특효팀
5번 제작사
6번 투자사
7번 조감독 또는 연출부
8번 제작실장 또는 제작부
9번 분장팀 의상팀
10번 그립팀
11번 촬영부
12번 조명부
13번 녹음기사/녹음부
14번 밥차~



저희들은 그래요...계약서 만큼만 받아요...그것도 갑의 조항이 절대적으로 쎈~

자 그래도 한국 영화가 발전하기를 기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