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돈돈돈 강도 배우들

anonymous 2021.10.13 21:16:01
최소 40대 이상 영화인들은 꼰대소리를 들을지언정

배우와 스텝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동정심은 있습니다.

요즘 선택적 정의, 공정 논란이 심한

젊은 세대들의 타인에 대한 공감이나 역지사지 능력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서로 상대가 없으면 단 1분짜리 영화도 만들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상대의 능력을 폄하하고 

어떻게든 비용과 시간을 안 들이고 뽑아먹으려고

노력합니다


( 세세한 조건들을 배제하면 

누가 뭐라 하든 돈을 지불하는 쪽과 갑은 당연히 연출입니다.

배우의 입장에서 보겠습니다)

자본의 열악성을 차치하더라도

영화과 선배들로부터 유명배우를 돈 안들이고 섭외하는 법,

무명의 연기잘하는 배우를 값싸게 캐스팅 하는 법,

무명의 그저그런 배우를 공짜로 써 먹는 법 등을

수십년에 걸쳐 노하우를 익혀 왔을 겁니다.

그게 노하우 정도에 그치면 다행인데

갈수록 ‘악용’ 의 느낌이 너무 강해지니 배우들이 비난을 하는 겁니다.


배우가 단편의 단역에 캐스팅 되었다고 칩시다.

대본 받고 오디션 준비에 하루.

오디션에 하루

프리미팅과 리딩에 하루, 어쩔 때는 이틀,

촬영에 하루,

재수없음 후시 하루.


연출들이 맨날 주장하는 3,4 시간 짧은 촬영을 위해

최소 4일에서 6일까지 씁니다.

그 배우들 주급을 위해 10만원 쓰는 게 아까운가요?

보통 대세가 5만이던대, 그 돈 쓰면서 감지덕지를 주장하시나요?


연출님들 경력이 짧다고..

프리와 포스트까지 4일 부려먹으면서

촬영 하루만 했다고 5만에서 10만주면

감사합니다 하는 사람 몇이나 있습니까?


고생하는 배우 위해서

주급으로 그 정도 돈도 마련할 의지가 없다면..

정말 사정이 안되서 그 돈을 줘야 한다면,

미안해 하고 배우들 불만을 이해하기는 커녕

돈 밝힌다고 조롱이나 해대는 연출들은

당장 영화를 그만 두시길 바랍니다.

책 기막히게 쓰는 악인이 아닌 이상

당신과 함께 시너지를 이끌어낼 좋은 배우는 평생 당신 옆에 없을 겁니다.


좀 사이즈 있는 작업이면 배우프로필이 2000명,

그냥 학생단편도 1000명은 우습게 온다고 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공급초과가 분쟁의 핵심원인이라고 봅니다.

1000명이 와봤자 쓸만한 배우는 100명도 안되고

그 중 배역에 딱인 배우는 10명도 안됩니다.

그런 식으로 추린 5명 이내의 배우에게 

적당한 출연료든, 안되면 열정과 자기시간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연출들은

좋은 배우들과 윈윈하면서 레벨을 높여가는 거구요,

어렵게 추린 5명에게마저

적당한 출연료는 커녕, 열정과 자기 시간 내주기도 아까워하는 거의 대다수의 연출들은

좋은 배우들을 계속 놓쳐가며 그렇게 정체되어가다 영화과 출신 백수가 되는 거죠.


징징대지 말고

돈 많이 받고 싶으면 상업으로 가라구요?


책을 잘 쓰든가,

영화제에서 입상을 하든가,

그것도 안되면 출연료라도 많이 주세요.

좋은 배우들 굳이 안 찾아도 당신 옆에 알아서 꼬입니다.

당신이 징징대는 배우지망생들에게만 치이는 건 당신 수준이 그들과 같아서입니다.

사람은..

끼리끼리 모이는 법입니다.


제발,

말로만 정의, 공정 찾지말고

영화를 하려면 공감하고 역지사지하려는 노력 좀 하세요.


실력도 안 갖추고 출연료만 따지는 배우 지망생들도 정신 차리시길 바랍니다.

자기 돈 써서 연출하는 학생들이 없다면

당신들 경력 첫 줄은 영원히 못 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