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영화 출연료 관련

hooon 2021.09.10 00:32:40

저는 10여년간 상업/드라마쪽에 있다가

지금은 새롭게 작게 시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약 한달간 믿고 프로필 보내주신 소중한 (약 2000명)

배우님들에게 너무 죄송한 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다른 단편 작품인 6인 배우 출연,

단편 1회차 촬영에 하루 10만원 출연료 책정 글 때문에

처음으로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요

물론 만족할 수 없는 출연료 맞습니다.

죄송스런 출연료죠.

 

그런데 이전 작업의 영상마다 출연료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준 경우도 있었죠.

인지도 없는 단역에게 3회차로 회차당 100만원을...

그분들이 많이 받았다고, 잘 받았다고, 이렇게 받았다고 자랑하던가요??

그런 얘기는 못 들어보셨나요?

 

오늘 모집 등록 후 5시간만에 400통이 왔습니다.

아시겠지만 작은 작품도 그 중에 결정해야 한다면 경쟁률이 어마어마합니다.

 

필커 무명 배우님들의 경쟁률이 한 배역당 적어도 300:1에서 2000:1 정도 입니다.

 

모두 25세 이상 성인이고 스스로 결정한 문제고 모두 공감하고 보내주신거죠.

그래서 감사하고 죄송하기도 한거고요.

 

적은 출연료가 적당하고 당당하다는게 아니라

출연료가 적으니 가능하신 분들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이고요.

 

최근들어 상업쪽 제작자들에게서 자꾸 이런 얘기가 전보다 심해지는 분위긴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평소에 겪어보지 못해서 잘 이해 못하다가 오늘 확실히 알았네요.

 

중요 배역들은 더더욱 지인 또는 인맥,

검증된 분들로 하라는 분위기...

기획사 통해 정확히 하라는 분위기

캐스팅 전에 그 배우 잘 알아보고 결정하라는 분위기.

어떤 배우인지 의심부터 해야 한다는 분위기...

참 씁쓸하네요...

 

코로나 떄문인지 문제가 자꾸 전보다 더 불거지나 봅니다.

 

대부분 중요 배역은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필커에서는 중요하지 않는 주변 배역만 모집해왔다는 얘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어마어마 합니다.

 

저는 다시는 필커에 모집 글을 올리지 않을 겁니다.

 

상업쪽 지인들은 웬만하면 만류하고

다른 루트로 돌리라고 할 생각입니다.

 

필커가 계속 유지되려면 개인 정보 공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댓글 쓰는 사람들도 정보 안보이니 숨어서 하고 사기 제작자들도 있고...

 

출연료에 대해서 명확하게 선을 만들어서 말 못하게 하지 않으면 계속 문제 생기고

서로간에 불신만 생기게 될겁니다. 이 문제가 얼마나 오래된건데...

 

꼭 필요할 때만 왔지만 10년간의 필커를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