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단편영화에 대한 소회..

mudaechezil 2008.11.06 13:01:25
'학생 작품이라 페이는 못 드리고 대신 교통비나 밥 사드릴께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필커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그 '페이'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져야 할 것 같은 요즘 연기자 모집 분위기다.

'학생 작품이라 페이 못 드리고'...이게 당연시 되는 거 같아 무척 안타깝다.
작품을 준비하는 제작자나 연출들은 물론 학생 아마추어이기에,또는 서로 학교 선후배이거나 품앗이로 도와주는 개념이기에 페이가 없다는 게 당연시 될 수 있다고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아마추어들이 습작이나 졸업작품을 할 때도 자기 작품의 질이 높게 나오기를 바랄것이다. 그래서 연기하는 전문 배우를 섭외하고 출연시키는 것 아닌가? 그런데 대부분 배우들은 (물론 연기견습생도 있지만) 연기를 직업으로 삼고 생활하는 프로들이다. 따라서 그 배우들에게는 일이다. 그러면 일에대한 댓가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무슨 엠티가나? 밥 얻어먹는 노숙자들인가? 자기 작품 준비하면서 소요되는 제작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실습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배움이 얼마나 많은가?
뭘하든 교통비와 숙식제공하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기본을 가지고 생색내면서 배우들 무슨 일당노가다 아저씨 대하듯 대하는 학생들 보면 다시는 학생작품 안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까지 올라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시간과 그 사람의 노하우를 빌릴려면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 작품 안하면 되잖느냐고요? 맞습니다. 맞는 말인데..그것은 문제에 근본 해결이 아니거든요. 앞으로도 또 작품준비하며 필커를 통해 배우 섭외하려는 학생들은 또 계속 있을거구요...제발 그 마인드를 바꿨으면 합니다.

다시말하지만, 작품 준비하는 학생들 그대들은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 작품을 하지만 거기에 참여하는 대부분 배우들(특히, 30대이상 배우들)은 프로페셔널의 마인드로 참여한다는 거 그것만은 잊지말아 주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