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200마넌짜리 영화인이 말합니다......

201guy 2003.06.28 01:06:26
최저임금협상이 56만7천260원 이라죠......
영화 시작한지 일년이 넘었습니다......
차비니 통신비니 그런거 바라지도 않습니다....
극영화 한편 하자고 영화 만드는 과정을 알고 싶다고 뛰어 들었고...지금도 하고있습니다....
일년동안 4군데의 영화사를 옮겼습니다....
전에 있던 영화사에서 받은 돈이 50마넌....그리고 100마넌....
일년이 라는 시간동안 150 받았습니다.....
대학교 다니는 학생들의 한달 용돈을 모아도 저보다는 많을것 같군요....
친구들이 말합니다....절라 한심하다고....그러고 왜 사냐고....
저희집 월세 삽니다....근데 이러구 있습니다...영화가 좋다구 달려들어 돈두 못받구 막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는 잔심부름(이게 얼마나 짜증나는일인 지는 군대 다녀온 분들은 알겁니다) 가끔 회식있다면 윗사람들 술심부름.....뒷처리까지 말끔하게 하지못하면 욕얻어먹죠....
돈.....안줍니다....영화인이라는게 말이 좋아 프리랜서 이고 전문적인 일일것같지만.....계약노동직입니다....계약하면 돈주고....그것도 쥐꼬리만큼....계약 못하면 일년이든 이년이든 자원봉사 한게되죠....
이런것 잘알면서 왜하냐고여?
가족들이 아무리 힘들고 귀찮게 하더라도 왜 가족이라고 느끼나요?
남들이 다욕하고 진짜나쁜사람이라고 말해도 좋아하면 좋아 한다고 말할수 있는 용기는 무엇일까요......
그냥.....영화가 너무나 좋기때문에 합니다.....
이렇게 밖에 말할수가 없네여.....
외제차 타고다니고.....맨날 고급양주만 퍼마시고 다니고.....이런 사람들이 스크린 쿼터제 옹호하는데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영화인들을 생각하느냐.....
공감합니다....근데 그거 아세요? 그런사람들은 영화인들이 더더욱 싫어 한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이 변변치 못해서 그럴지 몰라도 저와 같이 땀흘리며 영화라는 문화적예술에 혼신의 힘을 바치는 분들은 대다수가 빚쟁이 들이더군요....
영화인이 제일 싫어 하는 날짜가 월말이에요....결제일이죠....
여러분들이 미워하고 욕하는 브루주아영화인들은 정말 손에 꼽은 정도죠
영화 한편이 만들어 지기위해서 100여명 가까운 사람들의 땀과 노고가 숨어있답니다....
빽으로 걸리는 보조출연 에서부터 캐런티 몇억 짜리의 탑배우,제작자 까지도(감독은 제외 합니다....감독이 돈버는 영화는 없습니다...감독겸 제작자면 모를까)영화속에 등장하는...그림으로 보여지는....지하철에서 지나가는 사람....시위현장에 몰매맞는사람.....보조출연이자 하빠리 스탭들입니다.....
그들의 임금이 얼마인줄아십니까? 밝히지는 않지만 제연봉을 떠올리신다면 어느정도 답이 나오실거라 생각합니다.
56만7천260원.....너무나 황송하고 감사한 임금이죠.....최저임금 이것도 못받구 살아 가면 인간취급도 못받는 건가요?
스크린 쿼터제.....영화인의 제밥그릇 지키기 일뿐이다....집단이기주의 대표적 사례다........
왜.....왜이렇게 가슴이 아파 올까요.....
투자사들 되는 영화에만 투자 합니다......
되는 영화.....
영화적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도 되고 질좋은 영화를 제작할수 있기 때문에 스크린쿼터제가 폐지되어야 한다구요?
ㅋㅋㅋㅋㅋㅋ....오류에 빠지는군요.....
한국영화 점유율 40%이상을 웃도는 이시점에도 투자사들이 정하는 되는 영화란 코미디(영화인 사이에서는-싼마이)영화들 뿐인데요....
그것도 평론가들이 100%씹어대는 조폭,섹스,슬랩스틱 코미디 영화들말이죠...
지금도 이런영화 아니면 절대 투자 안해줍니다.....
목숨걸고 말할수 있습니다....벌써 4군데 영화사가 그런이유로 제작에 실패 했기 때문에 감히 말할수가있죠.....
관객들이 작품성과 예술성을 갖춘영화 라면 모두 볼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임권택 감독님의 "취화선".....우리나라 최초로 "칸"이라는 영화제에서 대상이라 불릴만한 감독상을 받았지요....개봉당시 월드컵에 우리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 였구요.....취화선....강우석 감독이...그깐깐하기로 소문난 강우석 감독이 유일하게 손해를 감수하고 제작투자를 했죠.....결과는 역시 손해 였죠....강우석 감독은 후회 하지 않았습니다....임권택 감독님 영화 였으니까.....다른 투자자 라면 절대 손해보는 투자 않하죠...
아무리 세계가 인정하면 뭘합니까....결과는 손해고 그런영화에 투자자가 붙지를않는데......
감히 예언컨데 스크린 쿼터제가 폐지된다면 "살인의 추억" 또는 "취화선","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영화는 찾아 보기힘들겁니다....
제작 초기에 있었던 투자 실패 상황을 아신다면 제말에 공감 하실겁니다......
비오는 저녁입니다....영화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에게 눈치보이며 사는 것도 지겹습니다....
난...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다고 느끼고 어떠한 제약에도 굴복하지 않으며 당당하게 살기를 원했는데.....
왜.....이렇게 한숨쉬며 살아야만 하는가.....
여러분......영화인들을 몰아 세우지 말아 주세요.....
밥그릇을 지킨다 라는 말씀이 너무나 가슴아픔니다.....
난....내 밥그릇도 없는데....무엇을 지켜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