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비난할 수는 없다. 선택의 이유가 있다.

jooyuk 2001.10.23 15:20:43
'조폭마누라'는 21일 현재 전국 관객 400만을 돌파하고 있다.
엄청난 흥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엄청난 흥행에 대한 찬사보다는 질시와 작품성에 대한 비난을 더 많이 듣는 편이다.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가 리메이크까지한다고 해서 문화수출의 주역이 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비난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감독도 물론 완성도,작품성가 낮다는 것에 대해서 인정을 했다.
하지만 관객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분명 선택의 이유가 있다.
평론가, 비평가들은 "억지웃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손가락 액션에 불과하다." 라고 애기 하지만,
극장을 찾는 대부분의 관객은 시종일관 스크린을 보며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관객들.. 그들이 작품성,완성도 그런거 하나 하나 따져가며 관람하는 관객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냥 웃기다. 재미있는 영화다 이정도에서 끝날 것이다.
감독은 코미디 영화로 영상미학적인 것은 아예 포기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내 생각은 이렇다. 작품성,완성도,영상미학적인 부분 등.. 을 잘 알고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영화 관객은 대부분 일반인들이다. 그들은 일상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허심탄회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때마침 조폭마누라가 등장한 것이 아닐까...
같은 시기에 개봉한 '고양이를부탁해' 를 살펴보자.
평론가, 비평가들은 작품성, 완성도 있는 영화라며 좋은 평점을 주고 있다. 하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비록 '조폭마누라'가 '고양이를부탁해' 에 비해 작품성,완성도는 떨어졌다고 하나 오락성,대중성 만큼은 앞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성.. 사전적 의미로는 이렇다.
①일반 대중이 널리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질.
②대중의 기호에 맞는 성질.
'조폭마누라'는 이 시대 대중들이 원하고 있던 오락성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둔 것이다.
물론 작품성, 완성도 떨어지는 '조폭마누라' 를 흥행에 성공했다고 해서 좋은영화라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8mm, 16mm 의 소규모 저예산의 단편영화가 아닌, 억대 이상의 제작비를 가진 영화로서는 결코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본 없이는 영화를 만들 수 없고 이윤 없는 영화에 투자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