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 진짜 무서운 게 뭔지 알아?

cinema 2003.06.26 02:39:30
두 자매가 있다.
자매의 친엄마가 죽자 아빠는 곧 새엄마를 들인다.
남편의 재산을 탐낸 새엄마는 본인의 자식과 함께 재산을 독차지할 요량으로 음모를 꾸미고 두 자매를 죽인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두 자매는 원귀가 되어 마을을 떠돌게 되고 이후 본읍에 부임하는 관장들이 모두 원귀에 놀라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마는 사건이 발생한다. 우여곡절 끝에 문제의 원읍에 부임한 한 부사가 원귀의 억울함을 듣고 아빠와 새엄마를 심문하여 죄를 밝혀내고 원귀의 한을 풀어주게 된다.

이상이 우리가 아는 장화홍련전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그 이본이 30여편에 이를 정도다.
그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영화한 것이 "장화,홍련"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공포의 강도는 강했지만, 그 공포의 얼굴은 "링"과 같은 일본색을 띠고 있다.
전설의 고향에서와 같은 몸서리처지는 싸늘함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미술과 촬영, 조명 등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의 완성도는 어디 하나 빠짐이 없었지만, 줄거리의 구조적 안일함과 빈약함으로 인해 맥이 빠지고 말았다.

정말 무서운 게 뭔지 알아?
공포영화 보고 나오면서 느끼는 황당한 허탈감이란 말이야...

추신 : 공포의 잔상이 오래 남기는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