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

백구 2003.07.02 18:02:05
방금 싱글즈 기자시사를 보고 약속시간 전에 피쒸 봥에 와서 몇자 적습니다.
촬영장에도 몇번가서 현장분위기에 심취도 해보고 시나리오도 접해보고 했었죠.
그래서 보는 기대도 남달랐고 잘됐으면...오랫만에 하신 그래서 더 부담되실 권감독님의 재기작품인지라 바램들이 많았습니다.
서울극장 롯데리아에서 햄버그 먹고 권감독님이 여전히 밤의 그림자 같은 모습으로 지나가시더랍니다.
"감독님, 수고하셨어요. 어떠세요. 맘에 들게 나오셨어요?" 하니까 "고개를 절래절래. 그냥 봐봐.."
그런데 들리는 얘기로 기술시사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하더군요.

어떤 감독이 고생끝에 만든 영화를 보고 잘 만들어졌다고 하겠습니다.
남들이 100프로다 해도 감독의 입장은 늘 50프로에서 머물게 되는것이죠.
나머지 50프로는 관객들이 대신 채웠으면 하는 바램들...어디가겠습니까.

배우들의 무대인사와 함께 장진영씨의 얼굴이 대빵...장진영씨를 깨우는 전화벨이 삐리리...하면서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1시간 45분 정도의 런닝타임...
시나리오를 읽어본지라 어떻게 표현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이 끝까지...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즐거워 하셨습니다.
남자...여자. 관객분들..다 웃고...공감도 하고...
시나리오에서 몇군대 재치가 있었던 대사들은 넘어갈때가 있었지만 배우들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런 연기덕에 많은 새로운 부분들이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정말 많은 대사들에서 느껴지는 그 재치란...사랑할 수 밖에 없는 4명의 29살 노처녀 노총각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졌습니다.
순수함들과 유머 그리고 용서가 되는 영화속의 사건들...
영화의 재미를 직접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아쉬운점은....
현장에서 보았던 많은 장면과 시나리오에 있던 장면들이 잘려 나갔더군요.
하나 뺄것 없었던것 같은 내용이었는데 짤려나가야 하는심정....오직하겠습니까.
이범수씨가 우정출연이라는 자막이 뜨는 부분에서의 약간의 당황스러움.....그리고 촬영과 조명의 평범함은 조금 불만스러웠다는 얘기정도로 영화에 대한 불만은 축약 하겠습니다. 화면에서의 색깔이 있기를 바랬는데 너무 교과서 적인 느낌이 들어서 불만아닌 불만이 좀 있네요.

모두들 직접 확인하시기 바라고요.
감독, 배우, 제작진 이하..
밤낮 정말정말 수고하신 스텝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