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남자의미래다.

cinema 2004.05.06 01:13:53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시사회 직후, 사람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홍상수 감독 영화 중 최악이다.'
'솔직히 많이 지루하다.'
'항상 하던 얘기, 이제는 따분하다.'

정말 그럴 줄 알았는데...

나는 재미만 있더라.
이 영화는 46컷(+-5컷, 영화를 보면서 세 보면 매우 재밌다.^^)이다. 세상에 46컷으로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구성하는 감독은 히치콕 다음으로 홍상수감독이 처음이다. ㅡㅡ;
남자들의 영원하면서도 궁극적인 관심거리인 여성과의 잠자리와 한눈팔기, 버릇처럼 행해지는 가식과 허위의식 등에 관해서 시종 덤덤하면서도 섬뜩한 시선을 견지하는 감독의 집요함에 박수를 보낸다. 분명 모두가 아는 얘기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얘기이다.

깐느도 스스로의 명예를 무기로 기득권을 쌓아나가는 권위적이며 정치적인 영화제라고 생각하지만, 올드보이와 함께 ...미래다 역시 깐느에서 좋은 평가가 있길 바란다.

추신 : 나를 과거로 택할 여자 없나? 남자는 여자의 과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