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Y>

pearljam75 2004.05.29 09:18:11
hamsterking_154.jpg

술이 덜 깨서 쓰는것이니 문맥이 안맞는 부분이 튀어나오더라도
이해바랍니다. 쿄쿄쿄....

으아.........(김흥국 버전)
77회 아카데미 의상상과 미술상에 빛날 <트로이>를 보았다.

블루계열의 의상들이 에게해의 아름다운 푸른빛과 잘 어울린데다가
모델들이 다 꽃미남이니 빛을 말했다.

1. 눈이 즐겁다.

다시 한번 으아......다.

마누라 제니퍼 애니스톤이 10년간 출연했던 시트콤<프렌즈>에 브래드 피트가 1회 출연했었던 적이 있다.

엽기적인 그녀, 피비가 섹시한 브래드 피트를 보고 깜짝 놀라 흐뭇한 얼굴을 하고 이렇게 말한다.

"(하늘을 우러러보며, 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Oh, My God!
Well ~done!!- 아이쿠, 하나님, 걸작이십니다!!"

브래드 피트는 <델마와 루이스>에서부터 귀엽고 섹시함을 마구 흘리고 다녔는데, 이제는 만인의 연인이 될만하다.
흐흐흐.... 최고는 명작<세븐>이었지만.

<트로이>는 눈이 즐거운 영화다,

나는 연신, 우와, 브래트 피트 몸봐, 몸......으아, 몸봐, 몸. 으아.
어깨.....우와. 몸봐 몸, 팔뚝, 근육,,,, 으아, 몸봐 몸!을 외쳤으며

헥토르 역의 에릭 바나를 보고는 으아,,,,,,갑바.......우와, 갑바,
정신없어. 저 사람, 헐크 아냐??? 갑바...우와........
자~알 생겼다!! 수염봐, 갑바봐....갑바가 ......으아.....
멋지십니다!! 핸썸하십니다!! 침을 질질 흘렸다.

헥토르 동생, 파리스 역할의 올란도 블룸......말해서 무엇하리,
그 어머니가 200년은 남자로, 200년은 여자로 인생을 산 아름다운
'올란도'가 되라는 의미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에서
이름을 따온 올란도 블룸이니, 말해서 무엇하리.....

사실, 얄쌍하게 선이 얇게, 기집애같이 생긴 올란도 블룸은 별로
내 취향은 아니지만, <반지의 제왕>에서 신나게 활을 쏠때는 귀엽다는 생각은 한번 했었다.

하지만 <트로이>에서는 찐따로 출연한다.

게다가 카메라가 브래드 피트 몸을 거의 다 보여줄 듯 찍었기 때문에
탄탄한 아랫배 근육까지 볼 수 있었고, 탱탱한 엉덩이도 훌러덩 다 나왔으므로
눈은 연신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왜 남자들이 여배우들의 노출에 정신을 못차리는지 나는 깨달은 것이다. 음, 대단한 흥행요소로세.......

2. 전쟁은 미국영화에서 언제나 소재주의.

이 미국 헐리우드 상업영화에서도 전쟁은 눈알 튀어나올 액션씬을 연출한다.

전쟁에 대해서 진지한건 올리버 스톤이나 코폴라, 큐브릭 정도 밖에는 없나보다.

전쟁은 어느 시대에나 무슨 전쟁이던간에 피로 점철되는 것인데
이 화려한 전쟁씬을 보면서

나는 이라크에 있는 미군들을 생각했다.

미국은 이라크전이건, 걸프전이건, 베트남전이건 몽땅 액션영화
마냥 전쟁을 즐기고 있는것 같다.

영화에서 트로이와 그리스의 전쟁도 꽃미남들이 출연해서 피를 흘렸지만, 전쟁은 전쟁이었다.
많은 남자들이 죽고, 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들이다.

그런 전쟁의 빌미를 제공한 파리스 왕자(올란도 블룸)는 그러므로
찐따중에 찐따다.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불렀고,
수많은 연인들의 심장을 찢었으니, 얼마나 이기적인가?

무력으로 남의 나라 땅을 뺏고 자국을 지키는 야만의 시대는 갔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현대 국제사회에는 전쟁이 존재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가 없다 . 전쟁이라니, 21세기에...

평화롭게 살고싶다.

팔다리가 잘려나간 이라크의 한 가족을 본 적이 있다.
지은 죄도 없이 왜 어린 아이 팔다리가 폭탄에 터져 잘려나가야한단 말인가?

늘 전쟁씬으로 돈을 짭짤하게 버는게 버릇이 되서 미국은 정신을 못차리고 그러는 걸까?

캐리가 당선될테니 걱정 붙들어 매라는 사람도 있지만
술만 마시면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어처구니없는 나는
오늘도 피에 굶주린 멍청한 부시를 욕하고 있다.

눈은 즐겁지만 마음은 다소 심란한 영화 <트로이>...... 즐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