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감사용

cinema 2004.09.19 17:23:18
승자보다 아름다운 패자의 이야기!

세상엔 승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니, 패자가 더 많다.
하지만, 스크린엔 패자보다 승자가 더 많다.
패자의 이야기엔 재미와 감동이 덜 하기 때문이다.
설령, 패자의 이야기가 더 박진감 있고 가슴 뭉클하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패자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꿀꿀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하진 않는다.

거울을 보는 건 화장실 거울로 족하지 않은가?
극장에까지 가서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꿀꿀한 자화상을 즐기는 관객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보다는 평소 맛보지 못한 대리만족을 더욱 선호한다.

감사용은 패자의 이야기이다.
꿀꿀한 자화상까진 아니더라도 승리를 맛보지 못한 패자의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감사용은 패자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외면하고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바라보고 보듬어주고 싶도록 만드는 영화다.

과정에 노력이 있고, 결과에 만족이 있다면 승자건 패자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렇겠지?)

꿈을 꾸면 그 꿈과 닮아간다는 감독의 목소리가 따뜻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