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목적

junsway 2005.06.12 15:41:47
여자는 떠나지 않는 남자를 원했다. 남자는 한번 하고 떠날 여자를 원했다.

남자가 한번 하자고 하는데 여자는 믿기 어려웠다. 남자는 이 여자 되게 고리타분한 여자같이 생각했다.

한번 했는데 남자는 아무래도 여자한테 먹힌 것 같다. 아니 좋은 감정 때문에 더 하고 싶어 거짓말을 했다.

남자가 선수인척 하다가 여자의 진심이 움직였다.

남자 때문에 가지고 있던 병도 없어지고 여자는 행복했다.

그래서 이 남자를 내 남자라고 생각했다.

남자도 이제 바람기를 잠재우고 한여자에 정착할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다음... 이 영화는 그 다음이 백미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그 다음은 올리고 싶지 않다.

문제는 이 영화를 본 친구나 나나 공통적으로 꽤나 충격적이었다.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여자 캐릭터는 이미 충격을 받은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엄정화의 캐릭터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상업적이다.

결혼은... 은 좀 진보적이지 않았는가.

도덕적으로도 훌륭하고 인간적으로 마음에 드는 최홍이라는 여자 주인공 캐릭터.

그러나 역시 내가 남자인 관계로 박해일이 맡은 유림이라는 캐릭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너무도 훌륭하고 매력적이다. 살아있다는 생각. 작가들은 다들 그런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가?

악당임에도 불구하고 귀엽고 생기발랄하고 같이 놀고 싶은 그런 녀석.....

그래 참 한국영화 많이 발전했다.

친구 말대로 이젠 웬만큼 만들어서는 관객들 눈밖에 나기 딱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감독도 훌륭하고 제작사인 싸이더스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이렇게만 가자. 제작비 줄이고, 본격 성인물 만들고, 관객하고 호흡하고, 그리고 진심으로 승부해보자.

극장문을 나서며 기분이 너무 상쾌해졌다.



마틴 트레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