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Lars and the Real Girl

pearljam75 2008.05.14 11:29:03
리얼달2.JPG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jpg

성격 급한 한국사람을 포함하여 이명박 정부가 보아야 할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 영화의 소재는... 한국에서는 수입금지품목인 real doll 이다.

한국에서는 단백질 인형이라고도 불리는데
단백질은 뭔 놈에 단백질,
썩은 계란냄새가 나는 인형을 부둥켜 안고 붕가붕가를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재료는 100% 실리콘이라고 한다.
피부색, 눈동자색, 머리칼색, 얼굴 모양, 몸매 등등
각종 옵션 사항을 완성하여 자신이 원하는 인형을 주문할 수 있는데 그녀들에겐 각각의 히스토리도 있다.
그녀들의 용도는 뻔하다.
방수도 되고 질병위험도 없고 내구성도 길다.
비싸다.

남자 주인공 Lars가 이 인형을 산 까닭은 외로워서다.
(다른 남자들이 구입하는 이유와는 다른 외로움이다.)

하지만 Lars는 이 인형을 그 용도대로 쓰지 않는다.
이 인형을 '비앙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으로 존중해준다.
비앙카는 제작용도와는 상관없는 방향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이행하고 조용히 아름다운 죽음을 맞는다.
바로 Lars가 얼마나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깨닫게 해준것이다.
그녀(?)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해프닝들은
생쇼에 불과하지만 그것들이 Lars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된다.

외설스러운 소품을 가지고
이런 고품격 드라마를 뽑아낼 수 있다니,
이 동네 사람들이 비현실적인 배려쟁이들라는 것이 걸리는 사항이지만

Lars를 기다려준 마음들이 요즘 한국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아닐까 싶다.

돌아가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짜 여자를 사랑하게 될때까지
윽박지르지 않는,
밀어부치지 않는,
정신병원에 쳐넣거나 폭력으로 다스리지 않는,
...기다려주는
그 여유로움이

깊은 상처를 아물게 하고
생살을 돋게 하는 이치일 것이다.


* 여자인형들은 다양한 옵션을 자랑하지만 남자인형의 외모는 단일품목이라는게 아쉬움.
* 미국 리얼달닷컴의 그녀들보다 일본 오리엔트 공업의 캔디걸들이 더 이쁜 것 같다는.
* 국내반입을 위해서는 토막내서 들여와 써야하나,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 고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