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빌: 용기 있는 색깔

포도맛로션 2014.07.22 02:43:27



안녕하세요!! 헐 리뷰 처음이라서 너무 떨려요 하앍…




    모든 것을 빼앗긴 여자의 성공적인 복수극을 피와 잘린 팔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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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엔틴 타란티노가 서른 넘긴 신인 시절, 1992년. 관객들의 가슴을 마치 크레용 세트같이 다양한 남자들의 다양한 매력과 색깔로 녹여낸 ‘저수지의 개들 ( 1992 )’.  무엇보다 대중적이지만 독특한 그의 입맛은,  22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작품 중 맨 꼭대기에 걸려 있을 재기가 넘치는 업적, ‘킬 빌 시리즈 ( 2003~ 2004 )' 를 만들어 냈다.

‘복수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라고 말한 이 테네시 출신 미국인 감독은, 이 지구에 존재하는 복수에 관한 모든 영화들을 카피하는 대신,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앉아 그가 좋아하는 영화들만 줄기차게 따라했다. 포르노를 카피하여 12살짜리 소녀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망언(?)을 시작으로, 그렇게 그는 지나치게 타란티노 자기 중심적인 붉은 피의 복수와 검은색 재치있는 유머를 주물주물 버무렸다.


 그의 많은 다른 영화들 보다 ‘킬 빌: 볼륨 1( 2003 )’이 그의 작품 중 맨 꼭대기에 걸려 있을 만한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나의 이유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그의 영화를 칭찬하고, 본 받고자 하며, 그의 특출난 용기와 뛰어난 재능에 경례를 보내기 때문이다. 


카피 캣. 따라쟁이의 투철한 오타쿠 정신과 살짝 맛이 가 버린 수준의 잔인함이 합쳐질때에 ‘킬 빌 시리즈’ 같은 싸구려 영화가 만들어 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예술을 감싸는 힘,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마치 자신의 영화는 화산에서 공룡과 원시인과 함께 저 혼자 픽 태어난 것 처럼 말하는 사람들. 조금 오버해도, 너무 오타쿠 같아도 그 용기를 받아들이는 것. 오로지 자기의 황소고집으로 마구 마구 비비기만 했을 뿐인데 음식이 맛있다. 그것은 재능이다. 감독이 어디서 태어나고 어떻게 자랐는지…  어떠한 가슴 아픈 사연을 겪었는지… 이 이상한 미국인 오타쿠의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 아시아의 쿵푸 영화, 사무라이와 야쿠자들. 익스플로테이션 영화와 스파게티 웨스턴… ‘킬 빌: 볼륨 1’은 그가 오랜 고민 끝에 주물주물 땀 흘려 빚어 예의를 갖추며 정선한 영화들이 차르륵 소리를 내며 넘어가는 활동 사진으로 펼쳐진다.


 ‘킬 빌은 가짜다’ 라고 하는 사람들, 당신은 시네마를 타란티노 만큼 사랑 할 수 있는가? 과연 당신의 진정한 색깔을 보이는 예술로 만들 만한 용기가 있는가? 


‘킬 빌: 볼륨 1’은 비현실 적이다. 하지만 가슴 아프게 아름답다. ‘킬 빌 시리즈’는 영화를 사랑하는 소년이 어른이 될 때까지 가슴 깊이 사랑해왔던 그 모든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이다. 

슬픈 과거를 가진 금발의 아름다운 여인이 이소룡의 옷을 바람직 하게 소화하며, 화려하지만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적의 목을 자르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난 언젠가 이런 영화를 만들거야!’라고 생각한 소년에 대해 경의를 표할 수 없다면, 당신은 할머니에게 버스 자리를  양보하는 존경조차 하지 못한다.  

아티스트가 마이클 잭슨 급에 다다 를때, 비로소 다른 아티스트를 헐뜯는 것은 의미가 전혀 없으며, 더 나아가 내 예술을 발전 시키는 것에는 아예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는 아티스트들은 극히 드물다. 너무 크거나 딱딱하거나, 요상해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혀 끝에서 그 요상한 음식이 우리 엄마 음식 처럼 서서히 녹아들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자세. 그런 면에서 ‘킬 빌 시리즈’는 가장 비주얼 적이면서도, 가장 정신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킬 빌: 볼륨 1은 폭력적이다. 하지만 세계 대부분의 의미 하나 없이 화려해 보이려고 노력한 영화나 뮤직 비디오들과는 커다란 차별을 둔다. 그녀의 아기를 옛 남자친구에게 빼앗기고 반 시체가 되어 살아 돌아와 복수의 일본도를 가는 여자 주인공. 목적을 달성하는데에 방해가 되는 캐릭터들의 목을 자르고, 눈알을 뽑고, 팔다리를 자르고, 피가 분수처럼 퍼져 나오게 해야 재미있고 이해가 되는 것이다. ‘Kill Bill’이 잔인하지 않았다면 어떨까. ‘Try To Talk To Bill’? 답 없다. 주인공의 목표는, ‘나쁜 남자 빌을 죽여 복수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 중 ‘전사를 방해하는 인물들은 모두 잔인하게 죽인다’.  타란티노는 '킬 빌: 볼륨 1'의 주인공 키도가 목표에 충실 하도록 지도했으며, 그녀의 갈등이 시원하게 해소되도록 하였다. 영화가  말이 되야지, 이왕에 ‘죽도록 베는 여자는 잔인하지만 고귀하다’ 라는 것이 슬로건이라면, 그 슬로건에 걸맞게 여자의 굴곡을 제대로 팔며, 값 싸지 않은 고급의 피를 내야 비로소 영화가 맛있고, 먹힐 만할 것일다.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에 찬사를 보내며 행동해야 비로소 찬사를 받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따라하며 만든 타란티노의 색깔이,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이 세상 단 하나의 색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은 또 자신만의 영화를 꿈꾸는 많은 오타쿠와 찌질이들에게 기품있는 색깔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 해 낼 능력을 주어 독창적인 눈으로 영화를 보게 한다. 혹은 팬 질 하게 한다..


















헐 아님 말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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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앍…



모든 것은 되풀이 된다: 

http://anniescupcake.tumblr.com/post/81880489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