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길 너무 힘드네요..

배우/우진영 2018.01.10 11:35:12

저는 현재 30살이 된 연기가 재미있고 좋은 사람입니다

처음에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던건 중,고등학교때 같은데 사실 연기보다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원했던게 맞는것 같군요

그 나이의 저는 잡고 있던것을 쉽게 내려놓지 못한 소년이었나봅니다

사실 수영을 전공하여 체대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학을 가고 군에 갔다오니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다 포기하고 연기를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수영선수도 부모님께서 하시던 사업을 도와드리는것도 다 내려놓고 혜화역으로 가서 연극무대에 도전했습니다 비록 돈은 전보다 10분의 1정도밖에 못벌었지만 연기하고 제가 맡은 역할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다 메르스 라는 나쁜 전염병이 저희 공연을 더이상 하지 못하게 했고 그렇게 또 몇달을 쉬다가 저예산 상업 영화에 캐스팅 디렉터로 있는 공연 같이했던 누나의 권유로 함께 영화도 했습니다 

그후 프로필도 영화사에 돌리고 오디션도 보러다녔지만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했죠 

요즘 많은 다큐멘터리나 무명배우들을 다룬 미디어매체를 보면 연기력보다 인맥이고 노력보다 돈이더라고요 그런걸 보면서 처음엔 아닐거라고 부정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끼고 회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나이가 올해 서른이 된터라 주변친구들을 보면 하나 하나씩 자리를 잡고있습니다 누구는 직장인 누구는 수영코치 심지어 교수까지 물론 그친구들과 제가 다른길을 걷고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혼자 이세상을 살수있는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들을 보면 불안하고 조급합니다 일이 없는 날엔 집에서 가만히 있는저를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운동이라도 하려고 하고 프로필이라도 돌리려고 하고 

사실 프로필 돌리는것도 처음에나 돌리면서 희망을 갖게되고 내일이면 연락올것 같고 그랬는데 이제는 돌리나 마나인것을 알지만 그일이라도 안하면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 된것 같아서 집을 나섭니다 

주위에선 이제 그만 평범하게 살아라 라고 하시는데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원하는게 있으면 입밖으로 자주 꺼내라" 여기 저기 동창회, 미팅, sns,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저는 연기를 하고있습니다 "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연예인하고싶다고 말씀드린게 사람들에게 멋지게 보이고싶은 마음에 그랬던것 같은데.. 지금와서 연기를 그만한다는것은 너무 창피합니다 머리는 포기하고 다른거 하자고 하는데 마음은 그러기 싫다합니다 제가 그만뒀을때 "그럴줄알았어" , "그게 쉬운일인가" 등등 저를 예상했던사람들의 수근거림이 무섭습니다 사실 그래서 29살때 목표가 연기만으로 친구들 만큼 돈벌기 혹은 서른살되기전에 죽기 였습니다 30이 된지금 하나도 이루지 못했죠.. 

많은 배우분들이 필름메이커스에서 일거리 찾고 인쇄한 프로필 영화서 앞에 두고오고 알고있는 캐스팅디렉터 통해서 일거리 받고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 저런 말 쓰다보니 이러고 있는것도 한심해보이네요 끝맺음하지 못하고 글을 줄이겠습니다 

두서없이 하고싶은말만 넋두리 하듯 늘어 놓았네요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하며 저는 프로필돌리러 영화사가 모여있는 곳에  가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