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망생 포함 배우 여러분 제발...기본예의는 지킵시다.

보컬트레이너 2018.07.26 23:45:29

살다보면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저라고 늘 모든걸 잘 한다고 말할수는 없으니까...실수도 할 수 있는것이고...어지간하면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하고 살자...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후....이거 참...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건지...

 

작년에도 그런 사람이 몇 있었고, 올해도 몇 있었는데 그냥 넘어갔습니다만...아무래도 한번쯤은 얘기를 해야하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대부분 필름메이커스 통해서 알게된 친구들인데...딱 한가지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바로 '약속'에 관한 부분입니다.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고 싶어서 제가 아는것들은 아낌없이 알려주고 따로 상담요청이 오면 성심성의껏 조언도 해주고, 같이 고민도 하고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막말로 주변 사람들 얘기하듯이 돈 한푼 안되는 짓인데도 '대중예술쪽 일을 하루라도 먼저 한 선배 입장이니까 내가 도울수 있는건 돕자'라는 마음에 누가 뭐라 해도 최선을 다해 대화상대가 되어주곤 했습니다.

 

제자는 아니지만 마치 제자처럼 살갑게 굴고, 상담해주고 조언해줘서 고맙다며 가끔 커피 쿠폰같은것도 보내주는 고마운 사람 (부산에 최모 배우, 서울에 김모 배우 등등) 들도 있고...오디션을 보기 위해 잠깐이지만 노래 배우러 찾아왔다가 그 후로도 쭉 인연이 되어 가끔 고민도 털어놓고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들어주고 격려도 해주고...힘빠지지 않고 계속 파이팅 했으면 하는 마음에 (정말 성실한 친구들이라 더 애정이 가는) 종종 연락하는 사람들 (서울에 정모 배우, 박모 배우 등)....이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서 싫은소리 정말 안하려고 했습니다만...

 

(이곳에서 인연이 되어 모 걸그룹 멤버로 데뷔해서 지금도 열심히 활동중인 김모, 이모 배우를 빼먹을뻔 했군요. 볼때마다 웃음짓게 하는 예쁜 친구들입니다. 제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게 되서 더 맘이 가는걸수도? ㅎㅎㅎ)

 

 

횟수로 따지면 5~6회쯤 되겠네요. 그중 가장 컸던 두번의 일때문에 이렇게 '길고 긴 서론'을 풀어놓고 있네요.

 

상황에 대해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제가 평소 이 사이트의 게시판에서도 밝힌적 있듯이 고민있는 지망생들 상담을 많이 해주는 편입니다.

 

그래서, 상담을 해주는 과정에서 '연극에 관심이 많은데,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라는 지망생을 몇 알게 되었죠.

 

제가 아는 '극단 운영자' 분이 계셔서 그분께 따로 부탁을 드려서 '혹시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연극계 이야기들이나 선배로서 응원이라던가...시간을 좀 내주실수 있나' 여쭤봤었죠.

 

그분께서는 평소 저와 대화하는 몇몇 순간마다 항상 기꺼이 응해주셨던 분이기에 이번에도 흔쾌히 응해주셨고, 자신이 운영하는 극단 사무실과 카페에서 보기로 구두로 약속까지 잡아뒀습니다.

 

혹시나 지망생 친구들이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하니) 안심하지 못할까 싶어 그분이 최근에 무대에 올린 작품명까지 다 알려주고 어떤 극단인지도 미리 알려주고 약속을 잡기로 했죠.

 

헐...

 

사람 바보되는거 한순간입니다.

 

정작 봐야 할 시기가 다가오자...연락 두절...모든 흔적 다 없애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네요. 그것도 약속이나 한듯 똑같은 행동을...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30대 초반 직장인까지...

 

제발 부탁인데, 기본 예의는 지킵시다. 어떤 사정이 생겨서 못온다면 정직하게 얘기하고 약속을 취소해도 되는겁니다. 왜 그냥 사라집니까?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네요.

 

연극 관련 상담을 해주기로 했던 그 극단 운영자분께도 정말 너무 미안해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더군요. 그냥 사실 그대로 말씀드리고 취소했습니다만....정말 씁쓸하네요.

 

개인적으로 노래를 잘하고 싶어 상담요청을 해왔던 친구들중에도 일부는 약속 펑크는 일상이고 아예 자기가 언제 상담해달랬냐고 거꾸로 화를 내는 사람도 있네요.

 

또 어떤분은 약속 다 잡아놓고 미루기를 두어차례 하더니 다시 약속을 잡고선...어라? 이 무슨...또 연락이 안됩니다. (심지어...그런 사람들중에 공중파 방송에 꽤 오래 출연했던, 얼굴 보면 알만한 사람들도 더러 끼어있습니다. 도대체 이 무슨...황당한...)

 

세상에 좋은 사람들만 있는것 아니고, 약속 또한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것 알고 있습니다만...정말 이건 어떤 일을 하던지 기본소양입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사소해보이는 약속일지라도 본인 스스로 약속을 했으면 지키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배우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더더욱...이미 활동중인 배우분들은 더 잘 아시겠지만, 내가 먼저 약속을 제대로 지켰을때 스텝이나 기타 관계자등이 함부로 행동하거나 약속을 어기면 큰소리 치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겁니다. 본인도 개판 오분전으로 행동하면서 매번 연출 탓, 스텝 탓, 환경 탓, 시나리오 탓, 작가 탓...자신부터 먼저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시길 바랍니다. 남 탓은 그 이후에 해도 충분하니까요.

 

대다수의 정말 존경해 마지않는 좋은 배우분들께는 이런 글로 심려끼쳐 죄송합니다. 더 늦기전에 실수했던 분들이 자기 실수를 깨닫고 앞으로 다시는 그런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않는 성실한 배우분들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