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원래 그래요?

quattro 2019.05.05 02:36:58
당사자가 이 글을 볼지 모르겠습니다만
얼렁뚱땅 넘어가는 식의 사과를 들어 상당히 불쾌한 마음이 남아 글을 남깁니다.

우런 저는 오늘 tv조선의 미스트롯 스틸 촬영을 맡았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스틸이고 영상이고 전경은 물론, 출연진 클로즈업도 다 따야하는 만큼 공연장 곳곳을 다녀야합니다. 하지만 값비싼 티켓을 지불한 관객들이 주인공이시니, 그들 앞에 서는 것은 기본으로 피하고, 최대한 곡 중간에는 이동하지 않고, mc멘트 사이에만 포인트를 달리 이동하고 촬영했습니다.

여기서 그 포인트는 당연 야시바로 높이 올라서 계신 중계팀 앞이겠죠

콘서트가 마무리 될 무렵, 관객들 반응이 고조되면서 저는 중계 스팟 아래로 이동해 관객들 반응을 따려고 했습니다. 해당 스팟에는 저와 비슷한 그림을 담는 영상팀이 있더군요, 저는 해당팀의 앵글을 고려해 자리를 잡았고, 제 쪽으로 돌려도 전혀 걸리지 않게 최대한 앵글 밖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림을 담기 시작해 30초가 지나더니 해당 영상 감독이 제게 소리를 지릅니다 비키라고, 저는 “나도 찍고 있으니 다 찍고 이동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저는 상대방의 앵글을 고려해 자리를 잡은 상태였으니깐요, 아마 해당 촬영감독이 제가 있는 자리에서 더 안쪽으로 앵글을 돌린 모양입니다.

여튼 처음에는 그 감독이 한차례 “비키라는” 소리만 지르더니, 곧이어 손바닥으로 저를 밀치기 시작합니다. 원치 않은 스킨쉽에 저도 기분이 상하려했지만, 관객들도 많아 다시한번 정중하게 말합니다 “저도 찍고 있으니, 다 찍으면 이동하겠다”라고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상대 영상 감독은 거친 욕설을 내뱉기 시작하더군요, 바로 옆 트라이 잡고 계신분이 다 듣고 제게 바로 사과를합니다. 정작 욕설을 내뱉은 사람은 자기 할 일만 하고

결국 콘서트가 모두 끝나고 욕설을 내뱉은 사람에게 소속과 이름을 캐물으니 그제서야 사과를 합니다.

아무리 본인이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오더라도 욕설을 내뱉어 본인 얼굴에 똥칠을 할 필요가 있나요?

결국 사과를 받긴 했습니다만, 이 마저도 본인이 빨리 반응 인터뷰 따야하니 주먹구구식의 사과로 현장을 벗어나더군요

이 글을 보기는 프리나 그 외 영상팀들 부디 인성 좀 챙기면서 일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독님 감독님” 해주니깐 본인들이 신의 영역이라도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을 하는 양반이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추가로, 이 글을 보고 계시는 해당 영상감독님, 앞으로 저희 회사일은 절대로 못 하실겁니다. 제가 기필코 우리 연관 회사응 통한 당신의 밥줄을 끊어놓을거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