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보는건 늘 재미있네요.

보컬트레이너 2019.12.29 12:34:31

며칠전에 지인과 커피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그분 회사에 지원한 지망생들 프로필 제출한걸 보게 되었습니다.

 

괜찮은애 눈에 띄는애 있는지 좀 봐달라고 하더라구요.

 

보면서...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내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걸 또 느꼈네요. 한심한 경우도 많았구요.

 

- 런닝 입고, 슬리퍼 신고, 집에서 대충 막 찍은 사진 내는 남자분들...요즘도 가끔 있던데,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진을 내는겁니까?

 

- 연기파트 지원하는데 특기가 연기???? 특기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는건지 아니면 정말로 연기를 특기라고 생각하는건지? 가수 지원자가 특기에 노래라고 쓰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요? 당연히 잘해야하는건데 특기라니...당황스럽게 만드는분들 여전히 많네요.

 

보는 입장에선 재미있습니다만, 내가 이렇게 웃으면서 '에이 이게 뭐야' 하는 그 프로필을 제출한 사람에겐 어쩌면 인생이 달려있을수도 있는데...한편으로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특히 프로필 전문 스튜디오랍시고 영업하는 수많은 스튜디오들...찾아가서 공들여 찍은걸 사진으로 첨부했는데 심사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차라리 안찍는게 나았겠다 싶은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왜 다들 화보처럼 찍어서 보내는건지 여전히 미스테리...

 

이미 얼굴 알려진 유명배우라면 화보처럼 찍건 거지같이 찍건 관계없죠. 누군지 아니까. 그런데, 지망생들의 경우...혹은 무명배우의 경우엔 누군지 모르잖아요. 천편일률적으로 화보처럼 찍어 보내면 그중에서 어떻게 고르라는겁니까?

 

150명정도 프로필을 봤습니다만, '얘는 오디션 한번 봐야겠다. 궁금하네.' 라면서 개인적으로 추천한건 3명에 불과했네요.

 

회사측에서 불러서 오디션 본 인원은 10 명정도 된다는데 다행히 제가 추천한 셋은 다 포함되어있었고, 그중 하나는 곧 전속계약을 한다더군요. 혹시나 자기들이 놓친 부분이 있는지 외부사람의 시선으로 한번 봐달라고 한거였는데, 계약예정인 사람을 제가 주저없이 딱 고르니 엄청 좋아하네요. ㅎㅎㅎ

 

어느곳에서 오디션을 보더라도 처음 프로필 내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작게는 100:1 많게는 수천:1 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건 익히 알고 있을겁니다.

 

적어도 오디션 보러 오라는 연락정도는 받을 수 있게 준비를 하셔서 제출하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잘 해서 제출하더라도 각 회사마다 원하는 사람이나 이미지가 제각각이라서 연락오는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준비 제대로 안할 경우엔 아무대서도 연락이 없겠죠?)

 

회사 구하는건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홀로서기를 시도할 경우엔 더더욱...철저하게 준비하셔서 부디 좋은 결과들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제작하는쪽에 프로필 제출하실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 프로필 서류가 눈에 띄느냐...아니냐...에서 70% 이상 결론지어지는겁니다.)

 

웃긴, 혹은 한심한 프로필보다 '오~ 이사람 궁금하네. 한번 보고싶다' 라는 프로필을 제출하시길 바랍니다. 다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