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분들 배우 구하는 법 알려 드립니다.

니랑안놀아 2020.07.23 19:55:46

12년전 학생때, 이곳에서 배우를 찾고

함께 으쌰으쌰하면서 작업을 해 나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서로 배우는 입장에서 작업을 했고 아직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전, 필름메이커스는 서로 프로가 아닌 입장에서 배려하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네요..

 

학생 여러분도 사이트 분위기를 보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배우를 구해봤자, 촬영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다 빠집니다.

 

더이상 그렇게 힘 빼지 마세요.

 

필름메이커스 말고도 배우를 구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1. 연극영화과, 연기과 등 대학교 게시판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온라인 게시판을 말하는게 아니라요.


연기과가 있는 대학에 찾아가면

단편영화 배우를 구한다는 글을 자주 볼 수 있어요.

 

다른 학교의 작품도 있고요.

 

조금 발품을 팔긴하지만

서로 의욕이 넘치는 연기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대학로 연극을 보고 마음에 드는 배우를 직접 찾아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단, 플레이디비라는 사이트에 가면

우리나라 연극 일정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거기서 연극 정보를 검색한 뒤,

이미지에 맞는 배우분이 있는지 확인을 해보세요.

 

그리고 그 배우의 공연이 언제 인지 확인을 해본 뒤에

공연을 한번 봐보세요.

 

만약에 배우가 마음에 들면 커튼콜이 끝나고 관객들이 나갈 때,

공연관계자한테 누구누구 배우를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나실 수가 있습니다.

 

페이나 촬영 여건 신경쓰지 마시고 솔직히 말하세요.

 

우리나라 배우분들, 여기 분들처럼 야박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단편이라 하더라도 열심히 준비하는 작품이 잖아요.

 

배우분께 그런 열정을 보여주면

공연이 없는 날 시간을 내서라도 도와주실겁니다.

 

 

3. 배우매니지먼트에 직접 전화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전 영화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졸업하고

그 후에 메이저 영화 학교 두 곳 중 한 곳을 졸업 했습니다.

 

일반학교를 다닐때, 총 세 편의 단편영화를 찍었는데,

첫번째 작품은 학교 친구들과 작업을 했고

두번째 작품은 필름 메이커스에서 배우를 구했고

세번째 작품은 기획사를 통해서 배우를 구했습니다.

 

세번째 작품을 찍을 때, 30분 런닝타임에 예산이 삼백밖에 없었어요.

 

촬영회차는 5회차 였고요.

 

필름메이커스에서 배우를 구하는데

이미지에 맞는 분을 찾지 못해서

매니지먼트회사에 전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될까? 의심을 했었지만 무턱대고 연락을 했었어요.

 

전화를 하니 그 쪽에서 시나리오를 보내 달라고 했고,

며칠 뒤에 연락이 왔어요.

 

미팅을 하자고 하시길래 바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날, 후배 한명과 회사로 찾아가니

매니저라는 분이 계셨고 잠깐 미팅을 했습니다.

 

매니저께서 말씀 하시길,

'신인배우 몇 명을 불러놨다.

우리 회사는 마땅한 배우가 몇명 없어서 다른 회사 배우도 같이 불렀다.

여기서 잠깐 오디션을 보고 마음에 드는 배우를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후배와 저는 어리둥절 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가 뭐라고... 배우들을 불러서 오디션까지 보라고하니...

어안이 벙벙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약소하게나마 책정했던 출연료도 필요한데 쓰라고

단편에서 무슨 출연료를 받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오디션 감독을 한 후

배우 한명을 선택했습니다.

 

촬영을 할 때도 간식, 회식 같은걸 회사돈으로 지원을 해주셨고요.

 

영화도 결과가 좋아서 상은 못 받았지만 메이져 단편 영화제에서 상영을 했었습니다.

 

그밖에 매니지먼트 회사와 함께 단편 작업을 하고,

도움을 받은 경험이 몇 개 더 있는데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정말 가끔씩 필름메이커스 게시판을 눈팅하는데 학생분들이 욕을 많이 먹길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올립니다.

 

예전엔 아마추어들이 서로 만나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사이트였는데 왜 이렇게 변한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학생분들... 신분은 학생이지만

내가 최고다. 라는 생각으로 영화 만드셔야 돼요.

 

배우들에게 최고의 연기를 바라시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배우와 감독 둘 다 사는 길입니다.

 

학생작품에 와서 페이가 어떻고 스케줄이 어떻고 하는 배우들과 작업하지 마시고

같이 캐릭터를 고민하고 대사를 고민하고 동선을 고민하는 배우들과 작업하세요.

 

좋은 작품 만드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