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의 이빨

anitas 2011.11.26 14:57:19
어디선가 송곳니라는 말에 대해서  철학을 논하는 걸 본적있다. 데리다였던가? 

글자는 새기는 것, 강한으로 약한 것에 타격을 주는 것, 호랑이나 개가 먹이를 물면 숨통을 송곳니로 박아 끊거나 흔들어서 목줄을 끊듯이. 

표절이란 다른 사람의 언어에 박힌 송곳니, 표절 예술가는 송곳니의 흔적을 지운다.

김하늘이 점심을 먹는 장면의 시나리오는 " 조형사, 약올리듯 갈비탕에서 갈비 한점을 꺼내 뜯는다. 쩝 입맛을 다시는 안내견....(택시 기사들과 조형사의 보이스레코더 소리).
수아 (우물우물 씹으며 고개 젓는)아니예요."

ㅡ 예술가는 이렇게 썻다. (가연 출판사에서 나온 불라인드이다. 이책 엔 '오리지날 시나리오'라고 주장하는 대본이 딸려있다.)
"형사님한테 안 느껴지지만 담배는 끊으세요." 그렇게 말했더니 헉, 숨을 들이키신다. 내 앞에서 담배 피운적이 없기에 모르는 줄 아셨나보다. 나는 속으로 웃으며 비빔밤을 조금씩 해치우기 시작했다. 

사람의 치아는 이라 부르고 동물의 치아는 이빨이라 부른다. 김하늘의 캐릭터는 청력이 예민한 스피커 제작자처럼 그리고 7광구의 괴물처럼 대상을 탐지하고, 시각 이외의 방법으로 자기 주변을 재구성한다. 

치통을 앓는 철기

부당거래의 시나리오에는 최철기가 치통을 앓는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황정민이 치통을 앓는지 그렇지 않은지 불명확하다. 치통환자의 표정이 연기하기 어려운 것도 아닌데 여섯군데 나오는 치통을 앓는 철기는 나타나지 않는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철기는 이가 빠졌을때 고통으로부터 벗어난 해방감을 느꼈다한다. 부당거래는 박훈정이 쓰고 블라인드는 최민석이 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