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일기 시리즈 - 코라뮤 31

최강인절미 2021.01.27 02:08:07

 

https://youtu.be/Zr-NIANG6bA

 

콘텐츠를 만들다보면 촬영과 편집을 동시에 진행해야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큰 스튜디오의 경우 촬영을 전문적으로 하는 pd와 편집을 전문적으로 하는 pd로 나뉘어 일이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소규모 스튜디오의 경우 업무의 분장같은 말이 없이 각자가 모든 것을 다 챙겨야합니다.
그러다보면 일정에 맞추어 일이 착착 맞춰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중구난방으로 섞여서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촬영 일정과 편집 일정이 겹치는 경우 제작자는 돌아버립니다. 물론 다들 그런 경험이 있으실거라 생각하고 물론 현재도 그런 경우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행히 pc의 성능이 받쳐줘서 편집까지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렌더링의 경우 gpu의 성능이 많이 중요한지라 꽤 오랜 시간이 렌더링에 필요합니다. 딱딱한 생각으로 가득찬 머리에서 한두방울의 감성을 쥐어짜내어 편집을 가까스로 마치고 나면 이제 공은 컴퓨터에게 넘어갑니다. 렌더링을 돌려놓고 일정을 나갑니다. 
(부디 컴퓨터야 잘 버텨다오...)

외부 일정을 보다가 갑자기 편집에 관해서 빠드리거나 추가해야할 것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다급히 패드, 탭, 노트북, 폰 등을 꺼내 원격 조종 프로그램을 킵니다. (여러분들은 보통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작디 작은 화면 속의 커서를 야금야금 움직여서 렌더링 돌아가던 프로그램을 멈추고 또 조금씩 커서를 움직여 편집 화면으로 이동하여 확대와 축소를 번갈아가며 외부 일정 중에 편집에 관해서 생각난 부분을 고쳐나갑니다. 

요즘 어도비의 유료 구독 서비스에서나, 다빈치 리졸브의 유료 구매 서비스의 경우 프로젝트의 공유 기능이 잘되어있고 인터넷이 잘 갖춰져있다면 한 사람의 프로젝트를 여러사람이 함께 진행하는 것도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시스템은 그 만큼의 제반 비용을 필요로 하고, 언제나 고정 지출은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기에 작은 스튜디오에서는 그저 한 사람이 여러 일을 동시에 후다닥 진행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모바일 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져서 지하철이나 버스, 카페, 음식점 등에서 구석으로 이동하여 쭈구리모드로라도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페를 가보면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 하더라도 일에 몰두하고 있는 각자의 눈을 보며 눈인사하게되는 그런 시대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잘모르겠지만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게 되서 좋지만 동시에 언제 어디서도 일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도 되었기에 
콘텐츠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이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