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일기 시리즈 - 코라뮤 34

최강인절미 2021.02.09 08:31:57

 

https://youtu.be/DcMYkMmONDQ

 

  코라뮤는 좋은 영상과 좋은 노래를 만들어서 보고 듣는 사람이 좋아하면 좋겠다는 제 생각을 담은 채널입니다. 그러나 홍수처럼 밀려오는 콘텐츠 속에서 시청자가 코라뮤의 콘텐츠를 봐줄거라는 것은 막연한 기대입니다.
깨끗한 화질, 좋은 화면을 담은 콘텐츠, 좋은 노래, 연주를 담은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지고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코라뮤의 콘텐츠는 "좋은 영상과 음악이 담긴 코라뮤의 콘텐츠"가 아니라 그저 단지 "하나의 콘텐츠"일 뿐입니다. 

  저는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고 들었던 노래라던가 익숙한 제목의 노래나 유명한 가수, 들어봤던 것같은 가수 등의 노래 콘텐츠를 봅니다. 어떤 가수를 알고 그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듣고 난 뒤에서야 그 가수를 알게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스티브 유로 유명한 유승준씨의 노래라 하더라도 좋다고 찾아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저같이 콘텐츠 그 자체만으로 찾아서 보고 듣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최근에 주변에서 많이 듣는 노래나 많이 보는 영상을 찾아본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서 많이 듣는, 많이 보는 콘텐츠", 이 점이 바로 포인트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고 듣는 것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것이나 공감을 주는 콘텐츠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건을 담거나 콘텐츠에 공감을 하게하는 어떤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바로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Context, 문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콘텐츠 안의 출연자들이 텐션이 올라 들뜨고 있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무엇이 그들을 들뜨게 하는지 시청자는 궁금해지고, 그 콘텐츠를 보면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무언가가 있기에 콘텐츠와 시청자가 공유하는 감정에 시청자가 만족하게 됩니다. 이런 것처럼 콘텐츠와 시청자를 이어주는 한 가닥의 실, 이것이 바로 스토리일 것입니다.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콘텐츠, 그 내용을 궁금하게 하는 콘텐츠, 내가 필요한 것을 알려주는 콘텐츠 등 스토리의 중요성은 시청자를 자기로 끌어들이는 힘을 지닌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코라뮤는 노래를 그 내용으로 하는 채널입니다. 정확하게는 노래와 가수/연주자를 콘텐츠 안에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자는 어떤 노래에 가진 경험, 추억, 기억을 그 노래를 통해 떠올리기도 하고, 반대로 어떤 가수/연주자에게 가진 궁금증이나 그 가수/연주자를 콘텐츠안에서 본다는 것 자체에 만족감을 얻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가수/연주자의 노래 외의 일상 생활을 보고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코라뮤는 아예 모르던 시청자가 코라뮤의 콘텐츠를 보는데 있어서 코라뮤가 어필 할 수 있는 것은 썸네일, 제목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시청자가 콘텐츠를 보시고 감동을 느끼시고 만족하신 뒤 "아 좋다!" 하시면서 다시 보러와주시길 기다리는 것입니다. 슬프지만 그게 현실이에요.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뜬금없이 나온 콘텐츠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스토리를 가지려면 콘텐츠와 시청자가 공유한 일정한 시간과 사건이 필요합니다. 비유하자면 갓 데뷔한 아이돌과 그 아이돌을 처음본 삼촌이모팬의 관계랄까요. 팬이 되면 엄청 응원하고 추억을 쌓아갈 것이지만 처음에는 어색한 그런 관계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PD일기를 읽으시는 여러분과 제가 공유하는 내용에서 오글거리지만 추억과 감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